이 글에는 최근 연재분인 36화의 내용과 이전 연재분인 16화 내용이 일부 드러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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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36화를 보니 35화에서 진이 나기에게 고백하려 한 순간, 참회가 오즈마를 데려 와서 나기의 연인이 오즈마였다고 폭탄선언을 합니다. 그리고 나기도 기억을 되찾고서 재앙의 덩어리인 오즈마와 접촉, 흑화해서 재앙신이 되고 말지요. 그러면서 자신과 오즈마는 망령과 같은 존재이니 참회에게 정화해달라고 합니다. 

대충 짐작해보면 나기가 재앙을 없애러 다닌 건 오즈마를 잊기 위한 상위의식체의 유도 비슷한 거였고, 참회가 재앙을 모은 건 그런 나기의 상위의식체에 불만을 품고 오즈마를 복원해서 둘이 만나게 해주려는 의도였던 거지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겨버렸습니다. 나기가 두 번 생각도 하지 않고서 진이 아니라 오즈마를 선택했다는 것과 그 오즈마가 과거의 남자라는 사실. 그 때문에 일본의 2ch와 한국의 DC, 루리웹 등지에서는 나기 비처녀설을 놓고서 엄청난 격론이 벌어졌더군요. 거기다 휘발유를 갖다 부은 건 16화에 나오는 임신장면. 그건 토지신, 일종의 대지모신의 상징 비슷한 것으로 봤는데, 논쟁하는 이들은 그것까지 꺼내가면서 기다, 아니다를 놓고 부딪치고 있습니다. 

거 참, 웃기긴 하지만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처녀다, 아니다를 놓고 싸우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야 좋아하던 캐릭터에 대한 환상이 깨진 건 좀 그렇다고 봅니다.
솔직히 페이트의 사쿠라만 해도 그렇게 참하고 착한 여자애가 그 빌어먹을 귀축 집안 때문에 인기도에서는 바닥을 헤메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않았어도 충분히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캐릭터인데 말이죠.
이 바닥에서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것도 아니고, 하급생2 때는 CD까지 뽀작낸 유저들이 있었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지만 이번 논쟁은 좀 심한 면이 보이네요. 

거기다 이제 참회 지지파에까지 불똥이 튀었습니다. 참회가 몸을 차지한 여자애는 과거 악령 때문에 빗나갔던 적이 있지요. 과거 대사 중에 반 남자애한테 "욕정했지?" 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으니 그걸 가지고 참회도 처녀다 아니다 식으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과거 신조협려 사건으로 이런 전개대로 가면 작품 보기가 싫어지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재밌게 보던 작품이니 끝까지 보기야 하겠지만, 논쟁이 심화되는건 보기가 영 그렇군요. 

아, 그러고보니 칸나기 작가가 여자에다 페이트의 사쿠라 지지파랍니다. 36화의 나기 흑화 모습도 그렇고, NTR적인 요소도 그렇고, 진짜 막나가려는 기미가 보이긴 합니다만... 설마 진짜 사쿠라처럼 가지는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