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타입문넷

감상게시판

[영상물_네타] 쇼미더머니4 4화 그 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본문

최근 실시간 검색어에도 시끄럽게 떴고, 생각해볼만한 편이었기 때문에 글을 써봅니다.



이번 방영분에서 특히 논란이 됐던 부분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어느날 합격자들을 부르고 합격자 28명 중 4명의 탈락자를 거르기 위해서 게릴라미션을 한다고 선언합니다.

미션의 주제는 '싸이퍼!'라고 해서, 같은 비트에서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프리스타일(즉홍적인 랩)을 하는 겁니다. 

특별 심사위원으로 그 유명하다는 스눕독을 초빙했고요.



문제는 이겁니다. 28명이 랩을 해야하는데, 제한시간이 10분이에요. 

'10분 안에 랩을 못하시면 무조건 탈락입니다!' 이 말 하면서 마이크 하나 던져주는데 보고 있는제가 다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개판이 됐죠. 마이크 뺏으려고 몸싸움 하고, 마이크 쥔채로 힘싸움, 심지어는 랩하고 있는 사람 마이크 까지 뺏어가니까 심사위원들이 하는 말, 

"랩하고 있는 도중에 끊지 마요", 평가하기 위해선 틀린 말도 아니지만

 ... ... 제한시간 10분인데?





개판 난장판 와중에 그나마 방식이 정해졌습니다. 한 사람당 8마디 길이의 랩을 하고 다음사람에게 넘겨라.

결국 10분이 지났을 때 11명이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니까, 선심쓰는 것처럼 5분 추가시간을 더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1분, 랩을 하고 있는 사람의 뒤에서 두 명이 어슬렁거리며 있죠. 

한 명은 서출구라는 프리스타일 최강자, 또 한 명은 양홍원이라는 고등학생.

고등학생분이 바닥만 보며 위축되어 있는데, 서출구가 끌고와서 랩하고 있는 사람 8마디 끝나기 무섭게 마이크를 뺏어서 건네줍니다. (차례를 양보한거죠)

그리고 본인은 시간이 부족해서 3마디밖에 못했습니다. (그 와중에 앞의 두마디가/ call it a cypher without freestyle,아무도 프리스타일로 하는 사람 없어 진짜.)



결과발표 전 대기시간에 참여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랩 실력을 평가하는게 아니라 마이크 뺏기 보려고 하냐''쪽팔린다''신선하고 재밌었다''룰 안에 들어왔으면 다 감수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 와중에 서출구는 아까 고등학생 옆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네요. (아마도 친한 사이인가봅니다)



결국 서출구는 탈락. 이유는 너무 착해서, 기회를 양보해서라고. 

정작 본인은 후회가 없었다는 듯. 처음 이 미션 시작할 때부터 떨어질 것을 각오했다는 것 같습니다.

그 난장판을 보면서 '자신이 마이크를 잡으러 가지 않으면 나에게 마이크가 오지 않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나에게 마이크가 오지 않으면 마이크를 잡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마치 까마귀 가는 곳에 백로가 가지 않으려는 것 같네요.







도중에 스눕독이나 다른 심사위원들의 코멘트를 보여주는데

룰은 룰이다. 불합리하더라도 지켜야 할 때가 있다, 마음에 안 들었어도 거기선 룰을 지켰어야 한다. 등 [룰은 절대적이다] 식으로 편집해놨네요. 그리고 예시를 스포츠로 드는데 정말 돌아버립니다. 슈스케도 그렇고 아무리 요새 맛대가리 간 오디션 프로가 많아도, 랩 프로에서 랩 이외의 걸로 평가하는 게 말이 됩니까? 랩도 못해보고 떨어지다니. 그리고 이게 얼마나 개소리냐면 마치 헌법처럼 룰을 신성시하면서도 정작 11명 떨어질 상황이 되서 곤란하니까 5분 추가시간 준 것. 

결국 갑 사정에 따라서 마음대로인거죠. 그리고 갑의 즉홍적인 기분파로 만든 룰에 을은 절대복종해야하는거고. 애초에 장식인 머리를 조금만 써서 

'과연 10분간 28명이 노력한다고 전부 랩을 할 수 있는가?'만 생각해 봤어도, 이런 터무니없는 상황은 아니었을텐데. 제작진은 힙합에 관심이 없습니다.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가 힙알못을 양산한다고,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많다고, 제작진이 힙합이란 걸 모른다고 많이 비판당했지만 그래도 저 같은 힙알못이 

가장 쉽고 편하게 힙합이라는 장르에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보고 있는데, 정말 불합리함의 극치네요.

여기 나온 사람들, 다 꿈을 접고 쉽지 않아서 절박해서 나온 사람들이고, 이 중 상당수는 힙합 좀 듣는다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꿈을 볼모로 이런 사람들을 그렇게 비참하게 개싸움시켜도 되는 겁니까? 현대사회를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주네요. 

갑이 아무리 불합리해도 살기 위해선 따라야하는 을.

갑에게 인간취급도 못 받고 굴욕적이어도, 길들이려는 갑에게 저항할 수 없는 을.

갑이 피드백이 뭐냐는 식으로 나와도 열받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는 을. 







힙합은 모두들 아시다시피 주류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흑인들 사이에서 생겨난 음악입니다. 주류에 대한 반항과 울분이 담겨있죠. 

랩할 때는 나쎄! 허세부리며 세상에서 제일 강하고, 남들 다 진지병에 우습고 , 온갖 추잡스러운 말, 디스투성이인 사람들이 자신의 생계를 위해 머리를 조아리는 동안, 

진정 자신이 내뱉었던 랩대로 사는 사람이 있네요. 

멋있습니다. 사실 제가 글을 못써서 이렇게 밋밋하지, 진짜 영상으로 봤을 때는 충격으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따르지 않는다'는 그 태도가 랩으로만 듣고 실제론 못봤던 간지나는 모습 그 자체였거든요.



픽션은 아무리 날고 기어도 논픽션보다 재미없습니다. 뻔하고, 지루하고, 실망스럽고, 멋대가리 없고. 

이런 회의감이 당연하다는 걸 납득하고 기대도 안하고 있는 상태에서, 예상치도 못한 드라마를 봤을 때, 이런 카타르시스 때문에 누군가의 영웅이 태어나는가 봅니다. 

(사족이지만 d모게임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도, 리즈시절에 무패였던 팀을 상대로 자기팀을 패승승승으로 이기게 캐리한 선수고) 

어떤 순진하신 분은 만약 저 때 다른 참가자들이 전부 보이콧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훈훈한 글도(나도 저런 순수하던 시절이 있었지) 봤습니다. 

댓글들 반응이 소설을 너무 많이 보셨다는군요.





쇼미더머니, 앞으론 안 볼테지만, 결과론적이지만 이런 드라마가 벌어질 수 있도록 불합리한 판을 깔아줘서 고맙다고 할까요. 

아니 그보다 오디션이라는 게 결국 제일 잘하는 놈 뽑겠다는건데, 이 프로는 대놓고 우린 분량만 뽑으면 된다잖아! 막장인 사람도 올라가는데 우승후보들은 몇을 떨구는거야!

룰 자체가 더 실력있는 사람을 위로 보내려는 게 아니라, 서바이벌/ 컨디션이나 실력성장, 신중함 그런 건 모르겠고 어쨌든 최강자는 끝까지 살아남겠지, 아몰랑 임

실력보다 운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이니, 요즘은 오디션에서도 공정함을 바랄 수 없나봅니다. 







이 와중에 방영 다음날 서출구 씨의 sns 에 올라온 글이 심장을 저격합니다. 





 



참조사항1: 서출구는 프리스타일로 유명한 래퍼다. 전국에 프리스타일 배틀하러 돌아다닌 걸로 유명하다.(즉 저 자리의 누구보다 프리스타일을 많이 해봤을 사람)

참조사항2: 아무리 힙합계의 신이라 불리는 사람이라도 우리말을 모르는 흑형이 심사했다. (꼴찌 4명을 거르는 거니까 그랬을지는 몰라도) 그리고 그 흑형 왈, 길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전하려는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참조사항3: 출연자들이 마이크 뺏기위해 엉겨들어서 몸싸움하고 있을 때, 서출구는 뒷편에서 헛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이게 싸이퍼라고?)

참조사항4: 글쓴이는 힙알못에다가, 글 쓰는 재주도 없어서 글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참조사항5: 피타입이 탈락 안했으면 이걸 보고 뭐라고 코멘트했을지 궁금.


  • 10.71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profile_image
포인트 100
경험치 142
[레벨 2] - 진행률 21%
가입일 :
2014-02-18 15:56:52 (3960일째)
미입력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7

Aeternu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진짜 자메즈? 란 분이 스눕독에게 '이 경쟁이 아름답고 친절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라는 질문에(개인적으론 공정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라고 하는게 더 알맞아 보이지만) '아니요' 해놓고선 무슨 스포츠도 경기끝나곤 서로 악수하고 교류하지만 경기중엔 치열한 싸움을 한다 룰에는 따라야 한다. 같은 헛소리 늘어놓는거 보고 이게 대체 뭔 개풀 뜯어 먹는 소린가 했습니다. 그냥 자기합리화를 위한 변명으로밖에, 심지어는 설득력마저 없는 변명으로 밖에 들리질 않아요. 



<div>아니, 스포츠경기에서 경기 룰에 맞춰서 페어플레이를 하면 다른 누군가가 선수인생이 아작난답니까? 스포츠가 언제부터 상대를 찍어누르고 떨어뜨리는게 당당한 룰의 일부가 되었던가요? 주어진 룰 자체가 대놓고 아귀다툼을 강요하는데 대체 뭔 비유를 그따위로 하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룰에는 따라야 된다는 그 말을 계속 강조해대니까 그 사람들 전부 영화 '더 퍼지'처럼 범죄가 합법인 세계에 집어놓고 이게 정해진 룰이니까 룰에 따라서 죽던가 죽이던가 해봐라 라고 해보고 싶었습니다.</div>

<div>진짜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 방송 관계자들은 정말 힙합 잘하고 재능있는 사람을 뽑을 생각이 아니라 그냥 방송 분량 뽑아내고 시청률 올리려고 하는거구나.' 이것 뿐이고 한편으론 이 시험이 정상적으로 치러진뒤<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아주 놀랍게도)</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nbsp;탈락자를 거르고 했다는것은 심사위원들을 포함한 방송 관계자 대다수가 전부 이 기획에 동의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더이상 보기가 싫어져서 꺼버렸습니다.</span></div>

pasta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저도 심사위원들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콜로세움에서 피 튀기며 아등바등 싸우는 노예들을 저 위에서 거닐먹거리며 구경하는 분위기였어요.

쇄대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전 언제부턴가 그놈의 악마의 편집이 퍼지기 시작한 이후로 슈스케나 쇼미더머니같은 프로그램은 관심도 안가지고 있지요



제작자들은 누가 나를 심판하는가. 내가 곧 정의다 라면서 티리엘 코스프레하고



기분만 나빠져요

YuriTark님의 댓글

profile_image
보는 내내 제작진의 목 위에 있는게 머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네요.

골빈아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방통위는 이런거에 좀 나서지..

난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진짜 기분더러워 지더군요 힙합을 듣자고 틀었는데 저질 예능을 찍데요?

Croite님의 댓글

profile_image
<p>쇼미더머니 다시 한다고해서 보려고했다가, 이 사건 터지고 안보기로 결정했습니다.</p>
전체 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