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창작_네타] [던전 디펜스 400화] "더 죽여야겠다, 더 많이 죽여야겠어."
2015.08.0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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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일단 400화 기념으로 작가님이 연참을 시전했습니다! 만세!!! 400화를 축하드리며 연참에 감사하는 바를 먼저 밝힙니다. 그리고 이후 감상문은 최근 [던전 디펜스] 연재분의 스포일러가 매우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스포일러를 꺼리시는 분은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파이몬과 함께 사이좋게 대공들에게로 돌아온 단탈리안. 여기서 노예제 폐지를 매우 꺼려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던 울발라대공이 기쁜 듯 웃으며 선물을 주겠다고 합니다. 선물은...피안화였죠. 죽음을 상징하는 꽃이니만큼 영 좋지 않은 의미를 담은 꽃에 파이몬이 화를 내자, 울발라대공은 이 선물을 보낸 바르바토스를 대신한 것이라고 말하며 마왕의 지배력에 저항할 노예각인이 된 병사들이 파이몬과 단탈리안을 둘러쌉니다. 울발라대공은 바르바토스의 지시로 파이몬과 단탈리안을 억류하겠다고 말하며, 바르바토스는 즉시 발푸르기스의 밤을 소집해 대공들의 억류를 핑계삼아 노예제를 영구불변의 것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파이몬과 단탈리안이 인질로 잡혀 있어서 어쩔수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면서 말이죠.
문어발 연애관계로 인한 필연적인 공격이었지만, 동시에 불시의 타격이었던 노예제 폐지안 부결을 바르바토스로부터 얻어맞고 치명적인 정신적 타격을 입은 단탈리안은 이에 굴하지 않고 파이몬과 함께 마계로 찾아갑니다. 바르바토스와의 타협을 위해서는 마인들의 노예제를 폐지하되 인간의 노예제는 존속시켜야 하지만, 실제로 마계에서 이를 시행하는 대공들이 인간 노예를 부리지 않는다면 그만이겠지요. 그 대신 숙청한 무소속 여섯 마왕의 지상의 영지를 대공들을 황제 직속의 관리로 임명하는 형식으로 그들에게 대가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파이몬에게 말해줍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파이몬의 '신뢰'를 빌리겠다고 하죠.
도착한 마계에서 남은 열 다섯명의 대공들은 단탈리안과 파이몬을 환영합니다. 대공들은 단탈리안의 제안을 듣고, 황제 직속의 관리는 얼마든지 해임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지적하며 더 확실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죠. 그들은 결혼동맹을 요구합니다. 대공들의 여식들을 단탈리안의 첩으로 보내겠다는 거죠. 마왕들은 2세를, 곧 상속을 기대할 수 없는 이상 이는 사실상 가장 긴밀한 내부에 첩자를 박는 걸 허용해달라는 의미이고, 단탈리안은 과거 이를 극히 우려해 왔습니다만, 너무 많으면 곤란하니 7명의 제한을 두고 이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동행한 파이몬은 엄청난 충격을 받죠. 이미 호감도가 80에 이른 파이몬에게, 심지어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단탈리안이 첩을 받는다는 건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으니까요. 자리를 피한 파이몬을 쫒아간 단탈리안은 엄청난 제안을 합니다.
파이몬과 결혼하겠다는 거죠. 단탈리안은 바르바토스가 파이몬 탓에 단탈리안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의심을 갖고 있으며, 바르바토스와 파이몬 중 선택하라는 것, 곧 파이몬을 죽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힙니다. 이 상황에서 파이몬과 결혼하고 대공들이 보낸 첩을 받겠다는 건 파이몬과 대공들의 세력을 규합해 바르바토스와 정면 대립한다는 의미가 명확하며, 이는 곧 바르바토스 대신 파이몬을 선택했다는 의미-로 파이몬은 받아들입니다. 이를 통해 파이몬의 호감도는 100에 도달하게 되죠. 아이고 맙소사 파이몬은 이제 없어! 이것이 바로 호감도를 만땅을 찍으면 독자가 혼비백산하게 되는 무시무시한 던전 디펜스 퀄리티!
억류에서 풀려날 경우의 보복이 두렵지 않냐는 파이몬의 말에 울발라대공은 그렇기에 파이몬을 풀어주고 단탈리안을 억류할 것이라고 답합니다. 바르바토스는 단탈리안을 지키기 위해 파이몬을 제거하려는 것이었지만, 대공들은 이를 역이용한 거죠. 노예제 폐지안에 대한 단탈리안의 제안과 바르바토스의 제안 사이에서 줄타기하면서 최대한 이익을 뽑아내려고 한 겁니다. 기본적으로 바르바토스의 편에 서되, 자신이 산악파라는 강력한 세력의 중심인 파이몬은 풀어줘서 적을 최소화하고 바르바토스와 파이몬이 서로 견제하게 만들고, 어떤 파벌 하나의 수장은 아니나 각 파벌 모두에게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는 단탈리안은 인질로 삼아 뽕을 뽑을 작정인 거죠. 단탈리안을 영원히 억류할 수는 없겠지만, 이걸 위해서 단탈리안에게 첩을 보내겠다는 떡밥을 뿌린 거죠. 억류기간동안 단탈리안을 어떻게든 구워삶고 단탈리안 세력 내부에 자기편을 심어버리면 많은 세력의 지지를 얻는 단탈리안이라도 어쨌든 바르바토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바르바토스와 대립하게 되고, 단탈리안 자신의 직속 세력은 취약한데 내부의 적까지 생기면 할 수 있는게 없을 거라고 울발라대공은 생각했습니다.
예, 다른 대공들은 아니었습니다. 열 다섯명 중 일곱명이요. 이 일곱명은 누구냐구요? 단탈리안이 이전에 바르바토스와의 비디오(...)를 시청하게 해 주고 대가로 천만 골드를 뜯어간 그 친구들입니다(...) 비디오를 감상한 이 양반들은 단탈리안과 바르바토스의 역학관계가 그렇게 만만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바르바토스와 단탈리안을 택하라면 단탈리안을 택할수밖에 없던 인물들이었죠. 비디오가 비디오이니만큼 본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단탈리안은 십중팔구 애초부터 이렇게 가장 자신과 함께 심각한 수렁에 빠져든 대공들 외엔 대공들을 단 한명도 살려두지 않을 작정으로 마계에 간 겁니다. 애초에 단탈리안이 한번 실패한 계획을 실행하고자 공정한 대가를 줘서 상대방을 설득할 위인이 아니죠(...)
단탈리안이 어디까지 계획을 세우고 간 것인지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특히 바르바토스의 계획에 단탈리안이 얼마나 장난을 쳤는지는 가늠도 되지 않죠- 그러니 앞으로의 계획도 추정할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대략적으로는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자신이 무슨 짓을 하건 따라갈수밖에 없는 이들로 마계의 대공들을 채워서 자기 세력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고 볼 수 있고, 이건 성공했습니다. 이제 비디오를 감상하고 천만 골드를 감상료로 바친 대공들은 목숨을 살려줬다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받고 단탈리안과 지옥 끝까지 같이 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바르바토스를 적대하고 동료 대공들 여덟 명을 자기 손으로 쳐죽이기까지 한 뒤가 없는 상황이니까요. 일곱 명의 첩은 내부의 적이 아니라 이 대공들이 딴마음을 품을 수 없게 만들 2중 3중의 감시망이 될 인질이 되겠죠.
다음으로, 단탈리안은 오랫동안 함께해온 바르바토스와 맞상대할 작정입니다. 대공 여덟명이 죽은 일은 숨길 수가 없고, 그들이 단탈리안에게 위해를 끼치려고 그랬다는 사실을 밝히면 그 배후를 언급하지 않을 수도 없겠죠. 바르바토스가-단탈리안의 수작이 아니라-정말로 울발라대공의 말처럼 단탈리안이 억류되자마자 발푸르기스의 밤을 개최해 노예제를 확고하게 박아버릴 작정이었다면, 바르바토스와 그녀가 이끄는 평원파 전체와의 정면 승부도 각오해야 합니다. 그리고 단탈리안이 그렇게 호감도 100을 꺼려하면서도 파이몬의 호감도를 100으로 올려버렸다는 것은, 이 전개를 강하게 뒷받침해주죠. 평원파와 정면승부를 하려면 산악파의 확고한 지지가 필요하니까요.
이 점입가경의 전개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단탈리안 마왕 전하께서는 정말로 견공자제분이십니다. 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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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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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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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7
메르헨라이프님의 댓글
제일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은 바르바토스에게 '나 여마왕들 다 따먹을거임!' 하는 부분이죠.
그리고 다음으로 마음에 안들 예정인 부분이 이렇게 대립하게된 바르바토스와 던탈리안이 다시 호감도 100찍고 붕가붕가할 부분이네요.
처음엔 분명 흥미진진하고 즐겁게 봤었는데 가면 갈수록 제 취향에선 멀어져만 가고 위가 쓰려옵니다...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존코너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슬라이딩112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palatine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은빛설원님의 댓글
<br />첩을 7명까지만 받겠다고 한 말이 이렇게 복선으로 쓰일줄이야.......
<br /><br />그리고 파이몬은 결국 타락(?) 했군요.
<br />호감도 100을 찍으면 히로인 후보에서 탈락하는 던디 퀄리티.
<br />단탈리안과 스킨쉽이 일절 없는 라피스와,
호감도 0을 유지하는 데이지만 믿고 가야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네요.<br /><br />개인적인 예상으로 바르바토스는 단탈리안의 품에서 웃으면서 죽을것 같습니다.<br />원작 게임에서 그랬던것 처럼 시원스럽게 웃으면서요.<br />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그리고 작가분은 데이지는 절대 히로인이 아니라고 하시고는 있습니다만... 어떤 의미에서든 히로인이겠죠.</div>
<div><br /></div>
<div>하도 질척질척한 관계라 바르바토스가 용사와의 최후처럼 깨끗하게 가려고 해도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 해요.</div>
양파연필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은소야님의 댓글
주인공도 무섭고 히로인들도 무서운 언제나의 던전 디펜스군요!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div>언제나 무시무시한 던전 디펜스입니다!</div>
뿌찢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미네르님의 댓글
설마 고x라니?!
물개님의 댓글의 댓글
덕군자님의 댓글의 댓글
리구텅멍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동물농장님의 댓글
딱 제 취향인듯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불쌍한인생님의 댓글
이번화 감상요약은 대공님들 생사는 전해져 있었고요 단파 단 파로 오라고 말씀드렸죠?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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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meball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마이오리님의 댓글
생각해보니 그 반쯤 멘붕한 상황에서 그런 짓까지 하기는 힘들었을려나요.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미스터빈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미스터빈님의 댓글의 댓글
오소리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건전한내용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Seon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SchwerzRubin님의 댓글의 댓글
소설덕후님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SchwerzRubin님의 댓글
<div><div>그덕에 더 재미난 거 보고 있지만!</div>
<div>크으- 바르바토스는 죽든 살든 일단 호감도 100까진 안찍으면 좋겠단게 작은 소망입니다.</div>
<div>죽으면 죽는대로 단탈리안에게 깊은 흔적을 남기겠지만요.</div></div>
<div><br /></div>
<div>p.s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참고로 자까님 카산드라라는 닉으로 여기 거주하고 계십니...</span></div>
행인42님의 댓글의 댓글
행인42님의 댓글
로키쨩님의 댓글의 댓글
유검님의 댓글
윈디워커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