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치질경 ORPG/진치질전생 STRATOS]3일차 플레이 후기
본문
자안 : 월요일은 바쁘다구. 내가 미루기를 많이 해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건 알지만.. 월요일에는 올릴 수 없어!
치질경 : 허락하지 않는다. "너는 내일 올려야만 한다!"
자안 : 지금 시간은 새벽 다섯 시 반 1시...! 10월 12일 새벽...!
치질경 : ?!
자안 : 봤는가! 이것이 나의 도주경로다!
라고 하면서 월요일에 올리는 것으로 기분 좋은 통수를 치려고 했지만 실패할 것 같은 자안이 3일차 플레이 후기를 보내드립니다. <<월요일 9시 51분에 작성한 부분 현실은 수요일에 올리게 되었다. 오노레 리얼
-오늘의 플레이 시작 전 웅성웅성
에릭(FIYDUCK) : 저기.. 제 체력 계산 제대로 되어있나요?
카오루(자안) : 어어, 스텟으로 따져서 보면 문제는 없네요.
잠시 후
카오루, 후유(고급미끼), 카노히(rlarkd67) : 어이.. 잠깐. 에릭 거기 무릎 꿀어라.
에릭 : 히익
3명 : 저번 플레이 때 왜 도끼(웨폰마스터리)전사면서 무기 들기엔 힘이 딸린다던가 하는 소리가 나오는가 했더니 레벨 업 보상이라던가 기능각성 보상 같은 걸 안 찍은 거였잖아. 우리가 스텟 계산 해줄테니까 빨리 시트 고쳐요. 체력 마력은 일반단련 값도 추가하고.
에릭 ; 네, 네에..
-오늘의 플레이 시작 전 웅성웅성 2
자안 : 여러분, 각성하고 시트 정리 끝났으면 빨리 수정해요. pdf 뜰거란 말입니다(찰싹찰싹)
치질경 : 뭐해요 핫산?
자안 : 시트의 흐름을 시간 순서로 배열하고 있습니다.
치질경 : 정리하면 뭐해, 정리하면. 빨리 리플레이 안 쓰더나(찰싹찰싹)
자안 : 꺄흥☆
마스터가 외식을 하느라 조금 늦게 들어왔습니다. 늦었지만 저번 플레이를 조금 곰씹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뭐냐면, 마스터가 전날의 정신상담을 계기로 각성판정을 해볼 수 있다고 한 거죠. 이미 각성해서 지금 렙으론 시도할 수 없는 에릭과 카노히를 내버려두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환호를 하면서 명운을 확인하고 다이스를 굴릴 준비하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났었습니다. 마스터가 "정신 상담 받은 분들은 금기를 범함에 숙명을 1점 주세요. 이거 있으면 정신 판정에 -10입니다."라고 하기 전까지는요.
설상가상으로 마스터가 뭔가에 눈을 떴는지 이 숙명과 죽음을 경험의 숙명은 각성으로 제거하지 못하게 한답니다. 난 이런 패널티 듣지 못했어!
앞으로 받을 수 있는 3회의 정신상담도 순서대로 레벨 1 업, 명운 10점, 레벨 1 업이라는 메리트에 더해 저 디메리트를 준다고 합니다. 옴호나 귀축.
아무튼 받아먹을 것은 받아먹어야죠. 각자 다이스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카오루(명운70-30 >> 18) 성공, 후유(명운:57 >> 70) 성공, 안나(아미타브하)(명운:78 >> 94) 성공, 란(더사이더)(명운:75-10 >> 32) 성공, 네지(블라미츠)(명운:60 >> 54) 성공.
드물게도(?!) 모두가 성공한다는 쾌거를 이루고, 우리는 전력이 조금 강화된 상태로 3일차를 맞이했던 것입니다...
[중요 전력 변화]
안나의 '자궁과의 계약서'의 숙명이 10점으로 증가 >> 회복 기술의 위력 증대.
후유가 잭 랜턴을 얻음.
본격적으로 세션이 시작합니다. 저번에 병원에서 빠져나온 장면에서 로드되었습니다. 징표는 후유부터고요.
경비원이 뭔가 생각이 있는 것 같다는 나레이션을 뒤로 하고 라면집으로 향합니다.
향하는데, 주워온 라디오에서 뭔가 소리가 납니다. 주파수를 조금 조정하니 타바네 박사의 고민상담실이라는 방송이 들립니다.
그 유일한 상담자인 77양과 전화 연결. 그 고민의 내용은...
----스토리와도 크게 상관 없으니 검열 삭제----
.....를 하면 다른 플레이어분들이 씽나게 저를 까댈 것 같으므로, 일단 내용을 서술하겠습니다.
나나가 아닌 77양 왈, 도쿄의 어느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고, 원예부의 부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운 냄새가 솔솔 나는군요.
신입생들이 들어와서 즐거운 나날이긴 한데, 이 동아리 활동에 고민이 있는 모양입니다. 타바네한테 동아리 활동을 해본 적 있냐고 물어보네요. 있을리가 없잖아
타바네는 남자가 꼬여서 골칫거리였다는 되도 않는 거짓말을 하다가 77의 동아리 활동 이야기인데요... 라는 자각 없는 일침에 격침. 77양은 계속 이야기를 합니다.
신입생이 많이 들어와서 즐겁긴 한데, 얘들의 어필이 너무 강하다네요. 특히 닌자라고 주장하는 샤나라는 여자아이가. 어이 마스터 무슨 수작이야!
샤나의 변태 짓거리가 2가지 나열됩니다. 옷 갈아입고 있을 때 천장에 들러붙어서 쳐다보기. 껴안는 버릇이 있다며 응큼한 손놀림. 덤으로 흥분한 얼굴 첨가. 나으 샤나짜응은 이렇지 않아아아!
타바네는 그렇게 될만한 계기가 있었냐고 묻습니다. 77은 원래 이번 신입생들과는 강한 인연을 느끼고 있었고, 같은 학교 방송부 부장과의 약혼식 소동 어이 K-1 잠깐 우리 8명이랑 IYAGI 좀 해볼까 때에(사실 방송부 부장은 별 관심도 없었다지만) 샤나가 77의 손을 잡고 약혼식장에서 빠져나왔답니다. 샤나 "이 결혼 반댈세!"
그 이후로 어프로치가 심해졌는데(구체적으로는 밤마다 방까지 쳐들어올 정도로), 그러면서도 나나가 딱히 이 아이가 싫은 것도 아니고, 77이 정말로 불쾌해하는 선만은 넘지 않아서 애매한 탓에 곤란하다고 합니다.
타바네 박사는 결론을 냅니다. 정말 알아서 물러난다고 하면 그 아이는 마음의 가드가 단단한 것 같으니 술로 버스트한 다음에 진심을 들어라!
77 "저기, 저는 그렇다 쳐도 그 아이는 미성년자인데요.."
타바네 "그럼 들키지 않으면 되니까 밀폐된 곳에서 GO. 자백제 선물로 줄게. 강장제랑, 최음제랑, 응? TS? 이게 뭐지? 암튼 이것도 줄테니까 잘 해봐."
방송이 끝난 뒤 우리는 마스터의 가호 아래에 프리커그니션 트립을 했습니다. 77이 이번엔 임신했다고 상담하러 올 것이라는 예감이 우리의 뇌리에 떠올랐습니다. 자안 : 흐히힣흐힣흐흐흐흫히흫흫 이젠 될 대로 되라아햣하! 공식 엔딩으로 써버릴테다! 햣하! 내 아이를 가져라 나나 언니!
----후기를 쓰다가 이 부분을 다시 읽고 SAN치가 깎인 정리꾼입니다. 재기동까지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우리는 90년대 느낌이 나는 낡은 라면집 제왕에 도착했습니다. 양 옆의 프렌차이즈 가게에만 사람이 몰려있어서 한산합니다.
라면집 안으로 진입한 일행. ─────우리는 이계화된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가게 안에는 선객이 있었습니다. 얼굴을 들키지 않게 꽁꽁 무장한 여자 둘이 테켈리 리라고 외칠듯한 냄새를 풍기는 괴이한 라면들을 먹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목적은 우리랑 같은 것 같아요. 키워드를 말해서 상점을 이용하기 위한 것 말이죠. 주인장의 말을 들어보면 상습범인 것 같습니다.
두 여자가 어느 세력인지 모르므로, 키워드를 들키지 않기 위해 후유는 사람이 많아서 말로 하기 힘들다는 핑계로 쪽지에 키워드(바나나샤베트와 메주튀김을 얹은 돈코츠라멘)를 적어서 건넸습니다. 아저씨는 잠깐 놀라더니 아무 것도 묻지 않겠다면서 연락처를 건네주려고 합니다.
그걸 받으려고 하는데 주인장은 손을 슬쩍 빼면서 일단 주문한 라면을 다 먹으면 주겠다고 합니다.
지옥문이 열렸습니다.
인외마경을 그대로 담아놓은 보라색의 도가니가 내밀어지고, 우리는 내구/정신 체크를 강요받았습니다.
아무튼 다 먹어야 상점을 이용할 수 있으니 우리는 다이스를 손에 들었습니다.
우선 몸빵러인 에릭이 도끼 대신 젓가락을 들고 도전합니다. 후유가 걱정됐는지 독 등의 상태이상을 막는 소모품 아뮬렛을 건네줍니다. 다이스가 굴러갑니다. 내구:35 >> 100. 대실패조차 뛰어넘는 펌블 다이스의 명령에 모처럼 얻은 아뮬렛도 소용없이 에릭은 외법에 접한 댓가로 사망, 라멘에 대한 공포 숙명을 5점 얻습니다.
이 때만 해도 한 명 실패했을 뿐이니까 하하호호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다음으로 내구 2등인 네지가 나섰습니다. 판정 내구:30 >> 68, 실패. 네지는 엄습하는 원초적 공포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집니다. 방어 무시 피해 20점에, 상태이상 독.
너무나 끔찍한 참상에 마스터가 사령(매력 판정. 타인의 판정을 +20%)을 허가합니다. 안나가 의연히 정신판정을 선언한 가운데, 후유의 사령이 성공(매력:31 >> 40)하고, 마스터도 앞으로 금기를 범함 숙명에 의한 정신 판정 패널티는 적용할 때에만 선언하겠다며 패널티도 빼줍니다. 그리고 굴러가는 다이스. 정신:40+20 >> 67, 실패. 안나도 방어 무시 피해 20점과 독을 선물받고 쓰러집니다.
이쯤 되자 상황이 수습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엔 카노히가 도전. 후유의 사령이 실패(매력:31 >> 84)해 보정을 받지 못한 채로 다이스가 굴러갑니다. 내구=정신:20 >> 91, 성공. 결국 불행의 사이클이 끊어졌습니다. 그래도 세트메뉴(데미지+독)를 받아가게 된 것은 똑같습니다만.
....상처뿐인 싸움이었다(떨리는 목소리)
전투결과(?)를 산출하고 전후처리를 시작합니다. 전리품은 상점의 이용권. 피해는 1명 사망, 3명 부상(독). 에릭은 클론이 도착했고, 다른 3명은 저의 호흡빌기(가호:35 >> 13, 성공)와 디스포이즌 2개를 사용해 독을 칠하고 안나가 메디로 hp를 복구했습니다.
상점의 이용권을 얻은 것으로 소문의 한도가 꽉 차버렸다는 소식도 왔습니다. 큐베 박사에게도 부탁하면 소문의 한도를 늘릴 수도 있는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할 것은 아니겠죠.
우리가 망가진 몸을 추스르는 동안에도, 수상한 2인조는 아직도 삽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시할 수 없는 소리가 들리네요. 리더라고 합니다. 타바네 동생의 입김이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슈[검열 삭제]밍을 시켜서 먹습니다. 이름도 나왔습니다. 호타루와 히나타. 로큐브의 멤버 이름이었습니다. 수상함이 증폭되어갑니다.
아무튼 결국 폭사해버린 쪽 대신 다른 쪽에게 교섭을 겁니다. 타바네 동생쪽의 사람이라면 은의를 팔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근데 우리를 보더니 "타바네님의 예언에 나오는 사람들"이라고 표현을 해서 일행들은 혼란. 아무튼 대화를 계속 해 정보를 얻는 옆에서 문자로 타바네 동생에게 이들이 저항군 요원이 맞는지 확인해봅니다. 처음엔 이름을 듣고 아이돌 덕후냐고 하더니 요원에 대해서 묻는 거라고 인식하자 암호를 알려줍니다. 다행히 이들은 요원이 맞았습니다.
이들이 우리에게 물건을 건네줄 사람이었던 같습니다. 근데 점장도 관심을 가지는 것 같으므로, 자리를 옮깁니다.
킹크림슨을 타고 거점(리조트)으로 이동. 구름이 잡아뜯긴 것을 인식하지 못하듯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여성 DJ의 방송은 우리에게 사용 가능한 소문의 재료라는 결과만을 남겼습니다. 파티가호:30 >> 11, 대성공이었으므로 폐쇄된 공장, 꽃이 많이 심어진 도로, 한적한 신사의 소문 중 토론과 다이스갓의 영접을 거쳐 신사의 정보를 얻었습니다.
산 속의 한적한 신사의 신주가 무슨 일이 생겼는지 방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대신, 점이 굉장히 영험해져서 소원이 잘 이뤄진다는 소문입니다. 카오루는 신통력 캐릭터이므로 여기에서 뭔가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뭔지 알 수 없어서 효과를 예측할 수 없는 도로나 허니비를 수리하거나 해킹 기계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는 폐공장도 아쉽긴 하지만 이득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지만 틀어박힌 신주가 저도 정체를 모르는 카오루의 스승일 수도 있겠죠.
리조트에 도착해 히나타가 쓰러진 호타루를 다른 방에 눕혀놓는 동안 벽에 매달려있는 지도에 왠지 강조되어있는 부분(가운데와 오른쪽)이 있었으므로 추가했습니다. 그 직후 히나타가 방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징표는 카오루.
히나타는 낙서 같은 서류뭉치 사이에서 무언가를 우리에게 건네줬습니다. 읽어보니 타바네를 대차게 까대는 말들과 타바네를 공격할 방법이에요. 글씨체는 타바네의 공방에서 봤던 것과 비슷하다네요.
제시된 방법은 도합 네 가지.
첫째는 비공선을 준비해 타바네의 재팰린에 침입한다.
둘째는 재팰린이 저공비행하며 건물과 가까운 곳에 도착했을 때 휙하고 뛰어서 침입한다.
셋째는 도시를 혼란에 빠트려 타바네가 재팰린에서 내리게 만든다.
넷째는 타바네가 참여할 수밖에 없는 행사를 연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첫째와 둘째는 저항군과 우리 몸이 고생하는 방법이고, 셋째와 넷째는 민간인 피해를 내면서 비교적 편하게 끝나는 방법입니다.
더 세세한 조건 같은 게 있긴 하지만 실제로 캠페인이 진행되면서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죠.
히나타를 통해 타바네 동생이 우리와 타바네는 만날 수밖에 없다는 암시도 듣고, 시나리오 루트 결정이라는 마스터의 발언에 고심하는데, 히나타가 쭈뼛쭈뼛 뭔가를 말하려고 합니다.
말하기 어려운 듯 작게 속삭이면서 말하는 내용으로는, 자신들이 우리에게 다섯번째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타바네와 대화만 한다고 하면 자리를 마련해볼 수 있다면서요. 네, 로큐브 확정.
저는 여기에서 한 번 우리측의 활성화된 소문을 믿고 찔러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비밀 이야기다보니 말을 너무 조심스럽게 골라서 콕콕 찔러보느라 여자손을 처음 잡아본 동정처럼 시간을 조금 끌다가, 큰 맘 먹고 크게 찔러봤습니다. "우리가 로큐브라는 이름을 줬다!"
그러자 연출과 함께 히나타를 속박하던 '소문'이 파괴되었습니다. 어째서 지금까지 잊고 있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래도 키워주신 은혜가 있어서 타바네를 배신하기는 기분이 좋지 않다고도 하면서요.
그렇지만 이상하죠. 저항군은 타바네 섬멸하는 조직인데. 이중스파이라도 하는가 싶어서 살짝, 그러나 대담하게 찔러봤습니다. 히나타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대답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노력하는데, 아무래도 상태가 비정상입니다. 아무리 봐도 소문의 탓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타바네와 타바네 동생이 쌍으로 얘들을 소문으로 농락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렇지만 가진 패 중에서 로큐브를 완전히 자유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짐작이 가지 않았으므로, 더 이상 찔러보는 것은 중단. 타바네를 만나는 수단에 대해 토론합니다.
뭐.. 잡다한 것 다 생략하자면 결론적으론 다이스갓이 예능하라고 2번이 선택되었습니다. 오 세상에 피지컬!
징표는 에릭에게로. 우리는 결정한 방향을 알리기 위해 1호(히나타)와 2호(호타루)를 찾아나섰는데, 바로 2호가 보입니다. 벽에 불을 켠 촛대를 매달고 있어요.
보아하니 뭔가 의식이라도 하는지 굉장히 신중하게 간격도 맞춰가면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에릭은 여기에서 몰래 등 뒤로 다가갑니다. 못 알아채니 어깨를 아프도록 잡고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는 전통적인 코리안 조크를 했습니다.
사소한 문제라면 배경이 한국이 아니었다는 거랑, 원래 이 조크는 호랑이의 협박에서 유래했다는 거랑, 2호는 호올로 세심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거랑, 에릭이 바이킹이었다는 거랑, 어깨를 아프게 잡아버린 것밖에 없습니다만, 2호는 놀라서 까무러치려다 상황을 파악하곤 울면서 에릭에게 뺨따구를 선사하곤 도망가버렸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 바람에 지금까지 켜져있던 촛불이 죄다 꺼져버렸다는 거죠. 게다가 촛대에다 안나가 지식 판정을 해보니(후유 잡학-지식:35+21 >> 50, 성공) 불길한 것을 쫒는 문양이 새겨져있었다는 것이 판명. 그리고 촛불은 방금 막 꺼졌습니다. 언더스탠?
갑자기 우리의 라디오가 선명한 소리를 냈습니다. 나카무라 DJ입니다. '소문' 이야기를 하자네요.
몇 년 전에 체포되어 사형된 사이코패스. 눈보라가 치는 날 도시 외곽에서 만난 사람을 토막살인해 보따리에 보관하는 미치광이는 전기의자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형이 집행될 때에 도시의 전력에 문제가 생겨 의식을 잃었을 뿐 죽지 않고 살아 나왔다. 그가 잡혔던 것은 자신이 흘린 단서를 경찰들이 찾아냈던 것이기 때문에, 증거를 가진 사람을 노릴 것이다.
아무리 봐도 증거=우리가 프롤로그에서 주웠던 지갑입니다. 나카무라 이 자식 소문 어떻게 쓰냐고 타바네한테 묻던 녀석 맞나.
우리를 핀 포인트로 저격하는 소문의 생성을 마쳤는데, 타바네 박사가 뭐하냐고 묻는 소리가 살짝 들립니다. 자신에게도 여유가 없고, 그런 일 원하지도 않았다면서요. 나카무라는 결국 당신을 위한 일이라면서 내치고요.
통신이 끊어지고, 어디선가 우리를 지켜보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촛불은 엘더사인 종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선을 뿌리치기 위해 우리는 이동하기로 합니다. 밝은 복도, 2호가 달려간 어두운 복도. 어두운 복도를 택해 달립니다.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서 멈췄더니 소리가 멎고, 뒤돌아봤더니 아무도 없었기에 다시 달렸다는 불길한 묘사와 함께, 징표는 안나에게로.
여기서 파티가호:30 >> 42, 성공. 우리는 저 멀리 소파에 앉아있는 2호를 발견했습니다. 시무룩하게 얼굴을 내리깔고 양손으로 감싸고 있었습니다.
힘이 나게 해줘야할 것 같기에 러시아산 오토코노코 안나는 로큐브의 노래를 부르기로. 후유가 사령(매력:31 >> 21, 성공)으로 가사를 알려주고, 안나가 노래를 합니다. 그러나 꿈도 희망도 없게 매력:10+20 >> 97. 실패.
2호가 얼굴을 듭니다. 안나가 눈을 마주칩니다. 그리고 안나의 배경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남성인데 여성스러운 외모를 가진 안나는 그래도 사랑하는 여동생을 위해 강하게 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동생은 악마에 빙의당한 상태여서, 안나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마도서와 계약까지 했습니다. 지금에 와선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고 마도서에 광적인 집착이 생길 정도로(마도서-자궁과의 계약서/숙명 10점) 망가져버렸습니다.
안나는 문득 생각합니다. 여동생이 없었다면 좀 더 평범하고 정상적으로 살 수 있었을텐데.
2호에게서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은 나, 나는 당신.] 그 얼굴은 인간의 것이 아니라 매끈한 거울의 그것입니다. 거기엔 안나가 비칩니다.
2호처럼 보이는 그것은 몸이 부풀고 도끼를 든 거한이 됩니다. 싸움을 예감한 PC들은 대열을 갖춥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중심이 된, 자기 자신의 어두운 면(셰도우)과 마주하게 된 안나는 정신 체크를 실시.
정신:40 >> 100.... 펌블.
안나는 싱크로합니다. 도끼가 자신에게 내리쳐지만, 그것은 자신이 자신에게 죽음을 들이대는 것, 즉 자살. 어떠한 저항을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 안나는 그대로 참수.
그걸 보고 있었던 나머지 6명은 각자 정신 체크(패널티 -10)를 실시... 후유만이 성공하고 나머지는 mp에 10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그야말로 지옥도가 펼쳐진 후. 상대는 만족했는지 유유히 떠나갔습니다.
.....분명 안나의 개인퀘스트였을텐데 버프도 못 받고 이게 뭘까나. 까나.
우리의 경악과 다이스갓을 향한 분노를 내버려두고 전후처리를 시작합니다. .....는 할 거라곤 안나 클론 부르는 것 밖에 없더군요. 안나의 100 패널티로 인한 숙명은 마스터도 금방 생각이 나지 않았는지 슬쩍 넘어갔고. 세션 거의 끝나갔으니 레벨업 회복도 가능한데 굳이 아이템까지 써가면서 회복해야할 이유도 보이지 않았고요.
아무튼 전진. 중간에 주운 가호의 촛대에 불을 지펴서 2호가 도망쳤을 때부터 시작된 감시를 피합니다. 7명이 다 받으려면 엄청 뭉쳐야해서 1체 취급되는 것 같으니 위험하다 판단해서 가호가 제일 높은 카오루, 그리고 에릭과 후유가 효과 범위에서 벗어나야 했지만요. 다행히 mp 5 깎이는 정도로 끝났습니다.
그 상태로 전진하길 조금, 란에게 증표가 넘어가고, 이 날 최후의 이벤트. 2호가 훌쩍이면서도 촛대를 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 끝났다고 생각한 시점에서 턴이 돌아온데다가 마주한 건 엄청 까다로운 이벤트라는 사실에 쫄아버린 란은 갈팡질팡하다가 모두의 격려(?)를 받아 조심스럽게 사과하면서 다가갔습니다.
이걸로 촛불이 켜진 영역에 들어갔기에 감시도 사라졌고, 2호와 다시 커뮤할 기회도 잡혔습니다. 2호는 이쪽이 진심인지 뚫어져라 쳐다보고....
이걸로 후기가 한참 늦어버린 10월 11일의 플레이 후기(라 적고 스토리 정리라고 쓴다)는 끝입니다.
이번엔 뭐랄까... 다이스갓이...(먼눈)
라면집은 그렇다 쳐도 안나의 개인퀘스트가 그렇게 허망하게 날아간 것은 매우, 매우 아쉽군요. 이야다!
란님이 아직 조교가 덜 됐...으흠,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게 잘 보인 플레이이기도 하네요. 플레이 중이나 플레이가 끝난 뒤에도 진득하게 이야기했지만, 그렇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어찌 됐건 마스터도 이 이야기의 엔딩을 보려는 사람이니,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이끌어줄 겁니다.
....아무리 하우스 룰로 대실패=끔살이라는 룰을 내놓고 태연하게 클론 시스템을 차용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말이죠.
이번의 가장 말 꺼내기 애매한 플레이는 에릭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안나의 개인퀘스트로 연결(허나 실패)되기도 했고, 나카무라의 사악함에 대해서도 대충은 알게 되었으니 아예 나쁜 건 아니지만,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위험한 것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캐릭터의 호감도는 신경써도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의 방향성이 완전히 그 쪽으로 향한다면 다시 생각을 해봐야할테지만, 극단적으로 나가실 생각은 없으신 것 같으니 다음엔 일단 살인마 플래그를 꺾는 것부터 노력해봅시다.
그럼 이번에도 다시 정보 정리를 해보죠.
타바네
: 실로 폐품. 커뮤력 떨어진다. 그러는 주제에 얇은 책이 두꺼워지는 약들은 엄청 만들었다.
뭔가 여유가 없다. 어쩌면 소문의 힘을 이용하는 허용량일지도.
로큐브를 "로큐브라는 이름은 타바네가 지어줬다. 로큐브는 그 이후로 계속 후원해준 타바네를 부모처럼 따른다."라는 소문으로 속박하고 있었다(파기 완료).
나카무라를 부하로 둔 건지 의심스러워진다.
사정이 어찌 됐건 로큐브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듯. 로큐브가 주선하면 만날 자리가 생긴다.
나카무라
: 엘더 사인이 필요한 걸로 봐서 이 자식은 K-1과 친척이다. 확신범.
처음 메세지에서는 소문이 힘을 발휘하는 매커니즘을 모르겠다고 질문한 것 치고는 소문을 마음대로 주무른다. 일단은 타바네를 위한 것이라 하지만..?
살인범과 우리의 관계성에 대해서 뭔가를 알고 있었다.
이상의 사실들과 우리가 처음 리조트에 묵은 날 방송을 생각해보면 뭔가 초월적인 힘을 가진 것은 확실시.
타바네 동생
: 아이돌 덕후를 매우 혐오한다. 매우매우매우 싫어한다. 피망 정도로.
로큐브를 모종의 소문으로 속박하고 있다(파기 재료 불충분). "착한 아이" 발언으로 생각하면 그들의 성격의 근간이나 과거사에 간섭하는 종류일듯.
아이템
: 엘더사인 성령의 마법원이 새겨진 촛대(이벤트 아이템. 입수하면 유용할 것도 같지만..)
소문
: [오토코노코에게 친절하자 캠페인이 적용 중. 시민들이 오토코토코에게 좀 친절해질지도?]
[외식구역의 라면집의 주인은 사실 과거에 특수한 조직의 일원이었던 것 같다. 특별한 키워드를 말한다면 온갖 장비를 구해다줄 것이다.]
[ ]
{산 속의 한적한 신사의 신주가 무슨 일이 생겼는지 방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대신, 점이 굉장히 영험해져서 소원이 잘 이뤄진다.}(재료)
=유명 아이돌 로큐브가 데뷔 전의 자신들을 도와준 은인들을 찾는 중. 자신이 당사자라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지도?=(파기)
지역
1지역 | 2지역 PC들의 10년 전 임시 거주쳐 | 3지역 매우 높은 건물(타바네 전용) |
4지역 거점(리조트) | 5지역=도심부 병원 지구 상업 지구 행정기관(타바네의 보급처) 무기상점 ● | 6지역 ● |
7지역 타바네 저택 | 8지역 | 9지역 |
이게 맞던가아... 정말 나중에 다시 로그를 뒤져봐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게 있는지 제보도 받습니다.
그럼 정말로 다음 플레이까지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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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안 2,614 0 2015.10.14 |
댓글목록 14
치질경님의 댓글
<div><br /></div>
<div>아직 개인퀘스트가 진행되지 않는 분들은 자기어필을 좀더 할 생각이 필요한 것 같음. 일단 무녀지만 남자다 캐릭터를 이쪽으로 엮을 생각인건 맞긴 한데...</div>
<div><br /></div>
<div>소문중에 유명 아이돌인 로큐브 부분은 이미 적용된 걸로 봐서 삭제해도 될듯. 그 자리에 새 소문을 끼워넣으면 되겠네요.</div>
<div><br /></div>
<div>거점은 7지역이 아니고 그 위의 4지역. 7지역은 타바네의 저택이 있는 부분이고요.</div>
<div><br /></div>
<div>시간여유가 있어서 꽤 천천히 진행했지만 벌써 반달이 지나갔네요. 좀 더 스피디하게 진행해야 할지도? 그 부분은 제가 알아서 조절하도록 하겠고.</div>
<div><br /></div>
<div>명운의 소비처는 구상은 했고 구체적인 건 플레이 전에 통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div>
<div><br /></div>
<div>자안씨가 꽤 바쁜 것 같으니 차라리 감상을 번갈아가면서 쓰도록 시킬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쪽이 뭐랄까 플레이어적으로 건전한 방향인 것 같은 기분도 들고.</div>
<div><br /></div>
<div>만약에 번갈아서 후기를 쓰게 만든다면 다음은 란씨다...!</div>
자안님의 댓글의 댓글
고급미끼님의 댓글의 댓글
<div>그리고 이번플레이에선 란씨가 초심자라 반응이 귀여웠네요 확실히!<img src="/cheditor5/icons/em/em1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div>
<div>그리고 저 운명의 다이스2번......운동 5인 후유는 웁니다. 다이스가 어덯게 핀포인트로 저기가지. 다이스는 절대지만! 절대지만!<img src="/cheditor5/icons/em/em11.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자안님의 댓글의 댓글
더사이더님의 댓글
당황한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실은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대체 이런상황엔 무슨 말을 해야한단 말입니까?! 어쩔수 없죠. 다 제가 정신수양이 부족한 탓입니다.
캐릭터에 대해 말하자면..캐릭터성을 전혀 보여드리지 못한게 문제라면 문제군요. 뭐가 좀 있어야 마스터가 개인퀘스트도 깔아주고 그러실텐데.. 좀더 궁리해 보겠습니다.
ps. 플레이를 통해 전원의 캐릭터성을 확보해나가는것도 좋겠지만 대화파트(?) 같은것을 통해 각 캐릭터들이 현재상황을 받아들이는 관점이나 앞으로에 대한 생각 등등을 고백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자안님의 댓글의 댓글
FIYDUCK님의 댓글
<div><br /></div>
<div>저번 캠페인때 징표는 한플레이에 한번 돌아오는데 할건 "쏴볼게요!" 말고는 없었고...</div>
<div><br /></div>
<div>그래서 이번에는 좀더 즐겁고 가슴뛰게 그리고 랜덤성이 짙게 플레이하고 싶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러다가 보니 혼자 폭주하기도 하고 해서 자안님과 다른분이 불만이 좀 있으신것같은데.</div>
<div><br /></div>
<div>계속 "지금 우리중에 누가 어떤걸해야 가장 좋을까?"하는 논의만 하고있으니 지루한것도 이렇게 행동한 이유중 하나기도 하고요.</div>
<div><br /></div>
<div>그리고 플레이적인 이야기로 돌아와서</div>
<div><br /></div>
<div>지금 우리가 타바네 동생쪽의 편에 서서 비행선에 들어가 타바네를 만나는게 목적 이잖아요?</div>
<div><br /></div>
<div>그런데 지금 드는 생각이 "타바네 자매가 둘다 좋은놈같진 않은데 우리만 타바네를 만나러갈게 아니라 동생도 비행선에 대려가 3자대면을 해야하는것 아닌가?"</div>
<div><br /></div>
<div>'타바네와 타바네 동생의 대화를 들어보고 만약 지금까지의 행동과 말이 전부 연기였고 우릴 이용해 우리가 받아들일수없거나 거부할 목적을 이루려는것이라면,</div>
<div><br /></div>
<div>한자리에 모아서 처리하는게 훨씬 편하겠지" 라는 생각이 드네요 </div>
<div><br /></div>
<div><br /></div>
자안님의 댓글의 댓글
rlarkd67님의 댓글
<div><br /></div>
<div>점호때문에 차례놓친 카노히입니다.</div>
<div><br /></div>
<div>전투좀 해보는건가! 하고 두근두근하며 자세를 잡으니, 판정 펌블.</div>
<div><br /></div>
<div>안나의 목이 떨어졌어! 사람도 아냐!</div>
<div>그러고 바로 전투종료...</div>
<div><br /></div>
<div>내가 든 손은 어떻게 떨어뜨리면 되는가. 이 치켜세운 레이피어는...</div>
<div>아, 허망하도다.</div>
<div><br /></div>
<div>아- 그러고 안나의 개인스토리가 진행될것 같았다가 터졌지만... 제 카노히의 개인스토리도 기대가 됩니다.</div>
자안님의 댓글의 댓글
아미타브하님의 댓글
<div>물론 쉐도에 한방에 동화되서 죽는 녀석이 주연일리 없으니 끔살담당 조연. (좋아, 좀 더다, 좀 더 타락해)</div>
<div><br /></div>
<div>다들 허무하다고 느끼는 것 같은데, 저는 이게 폭탄이 아닌가 하고 <strike>환호</strike>긴장하고 있기에</div>
<div><br />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8월 캠페인이랑 비슷해서 질리면 어쩌지 했는데, 상황이 전혀 다르게 굴러가는게 참...</span></div></div>
자안님의 댓글의 댓글
블라미츠님의 댓글
자안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