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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창작_네타] [던전 디펜스] 최후의 진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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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낚시입니다(?)만, 정말로 최후의 진히로인은 비너스빤스가 되게 생겼죠. 이전화에서 빤스의 양손에 단검을 박아넣는 데에 성공한 단탈리안. 이번에는 허벅지에 창으로 구멍을 내주고, 쇠사슬로 둘둘 묶는 등 바르바토스와 함께 단련한 SM플레이(?)의 극한을 보여줬습니다.
빤스는 그러면서도 교섭을 하려고 합니다만... 주변인물들 원상복귀+현실에도 불러올 수 있음 같은 강력한 소원도 들어줄 수 있다고 단탈리안에게 제안하지만, 이미 단가놈(...)의 정신은 위스키와 닭꼬치에 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서술을 좋아합니다. 상대의 말에 하나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단탈리안이 그녀에게 요구한 것은 딱 하나입니다. 다음부터는 본문발췌입니다.





"그럼, 왜 나를 잡은거야."

"진즉에 말하지 않았는가. 대화 상대가 필요했다고."



내가 새로 개봉한 위스키를 술잔에 졸졸 따랐다. 갈빛이 감도는 황색 액체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나는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애주가였다.



"나는 이 세계가 끝장날 때까지 조용히 틀어박힐 셈이다. 수천 년이 될지, 수만 년이 될지, 아니면 약간 상상하기 어려워도 억이나 조 단위의 이야기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중략)



"내가 아무리 강철과 같은 이성을 가지고 있다 해도 말일세. 억만 년은 조금 생소하지 않겠는가. 자고로 사람이 제정신을 유지하려면 최소한의 말상대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부드럽게 웃었다.



"세계가 멸망할 때까지 나의 대화상대가 되어주게."

"……."

"아. 가끔은 유열이 필요하니 고문이 들어갈 것이야. 그 정도는 너끈히 버텨주리라고. 나는 자네에게 기대를 품고 있다. 좋은 인생 경험이라고 생각해주게."



침묵이 흘렀다.



한참이 지나서야, 여인이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당신은……미쳤어."



내가 두 번째 위스키를 비웠다.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나한테 당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리 말하더군. 신기한 일이야."





감상글을 쓸 때, 본문을 직접 인용하는 건 귀찮아서 안하고 싶었습니다만 워낙 인상깊은 부분이라 직접 타이핑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분이 던전 디펜스는 여기서 끝이라고 공언해도 저는 아무 상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p.s 이만큼 히로인을 죽여버리고 최후에는 비너스빤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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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0 18:36:19 (5494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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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5

존코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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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부터나온 진히로인입니다만?

루덴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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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은 그나마 상식적이니 개입하지 않을까요. 진짜저러면...

타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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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남일이라 쉽게 말하지만 비너스빤스는&nbsp;저상황이면 자살하면 되죠.... <br />포션도 무한정 있는 것도 아니고 독한맘 먹으면 가능할듯.&nbsp;</p>

연구생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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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양손 양발이 묶였는데 자살이 가능할까요... 혀를 끊는 것 밖에 답이 없을텐데 단탈이가 이걸 지나칠 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 지라.

타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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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혀&nbsp;끊는거 생각하고 포션 이야기 한거에요. <br />24시간 내내&nbsp;지켜볼 것도 아니고 설령 실패해서 포션으로 치료해도 계속 시도하면 포션이&nbsp;떨어질거고&nbsp;그러면 죽는거죠.<br />그전에 개구기라도 억지로 채우지 않는한 가능할 것 같네요.<br />그외 비너스빤스의 육체가 마왕급이 아닌이상 수명이 있을텐데 언제까지 잡아 둘 수 있을지... 마왕급이라면 끝이 없겠네요.

수컷늑대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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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빨을 다 뽑아버리면 되지 않나요? <img style="height: 50px; width: 50px; vertical-align: middle; margin: 1px 4px"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27.gif" /></p>

뿌찢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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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끊어서 죽는다는건 절단된 혀가 경련으로 말려서 기도를 막게 되서 질식사하는건데 이건 말린 혀가 기도 안 막게 막대같은거 목구멍으로 밀어넣으면 못죽죠.

혼자서 손발 안쓰고 묶인채 자살할 방법이 없어요. 실신하면 자율신경계가 연명시키기 때문에 호흡 참는다던가 용 써도 소용 없죠. 혀 깨물어 자살하는법은 어디까지나 기도폐쇄로 죽는게 방치되서 그런거래요.

루이네드0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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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끊는걸로 사람 안죽어요. 강간범이 키스를 시도하다가 혀 잘리고 잘린 혀가 증거물로 제출되었다거나 하는 사례도 있는걸요&nbsp;<img src="/cheditor5/icons/em/em4.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Bacardi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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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디펜스란건 이 작품의 핵심이었습니다...



제목이 안티라고 생각했는데 제목이 주제라니!?

kirook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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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가장 큰 반전 중 하나네요.

뿌찢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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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조급해서는 안되죠. 조급한 복수는 스스로를 해치는것. 여유롭게 오래도록 감미를 즐기는 것이 복수의 모범이자 품격 아니겠습니까. 비로소 던디가 치유물 파트에 들어갔네요. 비로소 던디 전개에서 평화로움을 느낍니다.

푸른위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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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가 될것인가 .....

호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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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크..&nbsp; 이맛이 바로 사이다!!</p>

리구텅멍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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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만년쯤 지나면 진짜로 사이가 좋아질려나.

이름없는괴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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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이라 쓰고 세계라 읽어야하는 클라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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