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콜 오브 듀티:블랙 옵스 3의 아주아주 강력한 스포일러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플레이 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 이상 스크롤을 내리지 마시고 지금 당장 뒤로 가기를 눌러 주시길 바랍니다!!!! 진짜로요!!!!






이번에 발매된 블랙 옵스 3는, 트레일러서부터 뭔가 블랙 옵스 1때도 본 "세뇌" 를 소재로 한다고 동네방네 다 떠벌리듯이 공개하고 있었죠.
그래요. 확실히 세뇌가 나온다는 건 짐작 했고, 일단 블랙 옵스 3의 메인 악당인줄 알았던 CIA 요원 "존 테일러" 의 상태부터가 뭔가 좀 메롱하다는 건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콜 오브 듀티 사상 최초로 인공지능이 최종보스로 등장한다는 건 정말 예상도 못했습니다.



이 녀석의 이름은 까마귀(Corvus). 바로 작중에 등장하는 기업 "합병기업(Coalescence Corporation, 이하 Coalescence)"과 CIA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의식을 감시한다는 목적으로 만든 인공지능이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은 설정 같죠? 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 등장하는 기계,사마리아인 혹은 PSYCHO-PASS의 시빌라 시스템과 같은 목적을 지녔습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시빌라 시스템과 비슷하지만 틀리군요. 시빌라 시스템이 인간들의 뇌를 모아서 만든 거라면, 이 "까마귀" 는 문자 그대로 실험체들을 "갈아 넣은" , 사람들의 피와 눈물의 결정체입니다. 몇 명이냐고요? 30만 명이요.


CIA가 정말 블랙 옵스 2에서 라울 메넨데즈에게 호되게 엿먹은 이후로 정말 테러에 경기를 일으키는 수준까지 도달했나 봅니다. 이거 하나 만들겠다고 30만명을 제물로 바친 걸 보면요.


....헌데 문제는 이 "까마귀". 그렇게 사람들이 제물이 되는 과정에서, 3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기억 전부. 그러니까 태어난 순간부터 겪은 모----든 일(기쁜일 엿같은일 슬픈일 모두)들을 경험하게 되면서 미쳐버렸습니다. 더군다나 그렇게 사람들을 갈아 넣어 놓고도 잊혀져 있다가, 하필이면 까마귀가 남아있던 싱가포르의 합병기업 옛 시설에 들어온 것이, 바로 시설의 경보를 탐지한 CIA가 보낸 존 테일러의 팀.

다시말해 테일러의 팀은 테일러가 우연히 이 "까마귀" 에게 접속하고 전뇌가 잠식된 것을 계기로, 알렉스 메이슨이 숫자 방송 세뇌 당한 것마냥 전원 세뇌당해서 본편의 아수라장을 만들고 다녔던 겁니다. 거기다 마지막에는 주인공 동료인 헨드릭스마저 잠식되어서 말도 다 못 남긴 테일러를 사살해 버리고 합병기업 놈들을 조지겠다고 취리히로 혼자 날아가 버립니다. (.....이거 적어놓고 보니 진짜 알렉스 메이슨의 행보랑 판박이잖아?! )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헨드릭스가 합병기업의 책임자 놈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고, 전뇌 세계에서 플레이어와 만나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는 까마귀 본인을 소개해 주고, 까마귀가 왜 만들어 졌는지 설명하고, 그리고 책임자는 전뇌세계에서 까마귀를 실패작이니 뭐니 어그로 끌 다가 그자리에서 나무줄기로 능지형 당하고, 전뇌 세계에서 살아있던 테일러가 그동안의 미션 지역을 토대로 구성한 전뇌 세계를 누비며 까마귀가 만들어 내는 환영 병사들을 플레이어와 함께 조지면서 진격..... (세상에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전뇌 공간에 가상 병사들이 나오게 될 줄이야!!!)

아무튼 확실히 이번 블랙 옵스 3의 스토리는 확실히 걸물이긴 걸물이었습니다. 비록 이번 작에서도 트레일러에서 뻥 쳐놓고 레즈노프가 나올 건덕지는 안 나온 것 같단 것만 빼면(...)

아, 트레일러에서 나왔던 2차 대전 배경은 뭐였냐고요? 그거 동부 전선이 아니라 바스통. 그러니까 아르덴 대공세였습니다.(쳇....)
그리고 쌩뚱맞게 테일러 여성 동료(사라 홀) 기억 접속해서 왜 그 2차 대전 배경이 나왔냐 하면......사관학교에서 시험칠 때 인상에 아주 깊게 남은 전투라서 본인이 그 전투 상상만 주구장창, 그것도 디테일을 더해서 만든 결과래요(...). (이 아가씨 의외로 역덕 기질? 근데 독일군 병사들이 2060년대 소총 들고 나온 건 안 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