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 [헤이트풀8] 통찰력까지 겸비해서 돌아온 타란티노
본문
서부극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거의 모든 내용이 실내에서 다뤄지며, 스토리의
전개의 대부분이 대화를 통해서 이뤄지는 “헤이트풀8”는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영화입니다.
챕터1과 2를 통과해서 무대가 미니의 오두막으로
옮겨질 때부터 관객은 그 장소의 기괴함과 거기에 있는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스산함을 조우하게 됩니다. 한
공간에 부엌, 침실, 휴게실 등이 모두 갖춰져 있는 미니의
오두막과 그곳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는 2.76:1의 스크린을 통해서 대부분 한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제가 관람한 상영관이 이 스크린비를 제대로 구현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는
마치 영화가 아닌 연극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실제로 타란티노 감독은 개봉 몇 개월 전
관객들에게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리딩쇼를 선보인 적이 있는데, 플래시백이나 부연 설명을 거의
생략한 채 대화만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물들의 성격과 거기서 생겨나는 갈등, 그리고 철저하게 짜놓은
듯한 인물들의 동선은 마치 실시간으로 재생되는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타란티노 감독이
얼마나 뛰어난 스토리텔링 기법을 소유한 감독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는 미국의 근대사를 바라보는 감독의 통찰력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이전 타란티노 작품들과
차별을 둡니다. 갈등이 심화되는 영화 중반에서 한 인물은 구획 짓기를 제안하면서 공간을 필라델피아와
조지아로 나눕니다. 이 작품의 시대가 남북전쟁이 끝난 후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미니의 오두막은 갈등과
차별, 증오가 들끓었던 그 당시의 미국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을 통해서 증오와 차별이 가득했던, 어쩌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어찌됐던 함께 부대끼면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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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어둠의놈님의 댓글
<div>네타로 <font color="#ffffff">그</font><font color="#ffffff">리고 마지막에 고자샷과 목매다는것에서 통퀘함을....</font><img src="/cheditor5/icons/em/em75.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평범한怪人님의 댓글
<div><br /></div>
<div>마지막 장까지 다 보고 난 감상은</div>
<div><br /></div>
<div>네타로 표현하자면</div>
<div><br /></div>
<div><font color="#ffffff">"바보와 거짓말쟁이는 목을 매달아라!"</font></div>
테헤란로님의 댓글
<div><br /></div>
<div>개인적으로 연극보는 느낌?으로 즐겁게 관람했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