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네타] 강하지 않은 채로 뉴 게임 1,2권 간단리뷰
2016.03.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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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실수로 도메인을 클릭해서 알게 된 책입니다. 설정이 재밌어서 질러버렸어요 그런데 2권까지밖에 없어....
1권은 주인공 노란머리 후지라는 남학생이 갑자기 시야에 [Ver1.1로 업데이트되었습니다]라는 알 수 없는 공지와 함께
생겨난 의미 모를 숫자를 자각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카운트다운.....)
때는 11시 50분, 점심시간 10분전이고 나중에 누구랑 상담해봐야겠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주인공은 12시 정각에 교실이 무너져서 영문도 모르고 죽습니다. 죽은 직후 continue?라는 창이 뜨는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냥 Yes가 눌러지고,
다시 11시 50분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태파악이 안된 주인공.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면서도 현실부정을 하면서 가만히 있다가 어김없이 continue 창을 배알하게 되고.
이후부터 재앙이 일어나기까지 10분밖에 없는 와중에도 착실하게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플레이어인 여고생 시키시마를 만나고, 자신이 왜 죽었나 드디어 알게 됩니다.
황당한 게 워낙 시스템이 불친절해서 뭘 해야 클리어되는지조차 모릅니다. 몇 번 죽을때까지는 자기가 왜 죽었는지도 몰랐을 정도니
그저 끝도 없이 죽으면서 하나하나 추론하고 실험해보고, 본격 죽어가면서 생각할 시간을 버는 게임! 입니다.
이 와중에 여러 행동을 통해 두 플레이어의 대조적인 성향이 드러나는데
남주인공 후지는 혼혈에 노란머리와 눈 때문인지, 과거에 뭔가 있었다는 느낌을 풀풀 풍기고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유독 일상과, 일상적인 가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버프와 일반인다운 찌질한 모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반면, 또 다른 플레이어인 시키시마는 지금 상황이 게임이며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한 최대효율의 행동이 뭔지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철저하게 이성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일반인들이 '이 상황이 단순한 게임이었다면?' 이라고 가정했을 때 할 법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이쪽도 뭔가 과거사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풀풀 냅니다.
어찌어찌 클리어하긴 하는데 여러군데서, 이거이거 필시 난이도조절 폭망한 쯔꾸르게임중에서도 망겜!에서 영감을 받았구먼 하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치명적인 버그라던가, 이상한 난이도라던가, 이런 것 때문에 생긴 나비효과가 지대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2권에서도 어김없이 게임 발로 만듭니다.
1권의 매력은 이겁니다. 분기점! 두뇌게임! 그리고 나눠진 분기점 클리어방식&장면.
제가 예전에 사람들이 그렇게 프리즌브레이크 프리즌브레이크 할 때 감옥탈출하는 내용이니까 담넘고 문 따고 액션신 겁나 많겠지,
뻔하지 하다가 뒤늦게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까다로운 여러 제한 안에서,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길을 드러낼 때의 신선한 자극!
그 이후로 이런 류의 작품이 제 워너비가 되었지만 정말정말 드물더군요. [아시는 분은 아무쪼록 추천부탁드립니다@]
1권도 틀은 비슷한 느낌입니다. 실제로도 저렇게 될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공략법이 허술하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발상 자체가 두뇌게임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이나 MS면접문제 같이 현실적인 문제지만, 이론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가상풀이 같은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용납할 수 있는 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타협하는 시점에서 프리즌브레이크급 퀄리티는 아니라는)
워낙 해법을 생각해내는 과정이나, 영감받는 것이 하나하나 다 표현되기 때문에, 어떤식으로 해결할지 대충 짐작이 가기 때문에 아쉽게도 독자와 작가의 두뇌싸움!이라는 느낌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내면묘사나 사고과정이 세세히 드러나는만큼 플레이어라는 캐릭터에 초점이 집중되죠. 그래도 기발한 만큼 어느정도의 지적 즐거움은 있습니다.
클리어하는 공략법, 그리고 클리어직후 후지와 시키시마의 모습이 엄청나게 대조적이라서 자연스럽게 오버랩됩니다. 앞으로의 행보를 암시하는 것 같네요. 이미 2권 읽었지만.
2권은게임이 조명되는 내용은 아니라 앞권에 비해서는 심심한 편입니다.
1권에서 두 개의 분기점의 클리어 점수가 다른데, 그에 따라서 주어진 미션이 다릅니다. .
스킬은 1권에서 클리어한 당사자에게만 주어지는데, 스킬이 워낙 강력해서 전개가 자연스럽게 스킬 가진 사람이 메인플레이어 ,
없는 사람이 서브 이런식으로 흘러갑니다. (스킬 선택 목록에서 친숙한 능력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간략히 메인플레이어를 따서 첫번째 분기점을 후지루트, 두번쨰를 시키시마 루트라고 하겠습니다.
스킬이 워낙 강력해서 일단 클리어난이도 자체는 1권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쉽습니다. 다만 주위 사람들의 피해를 무시한다는 조건 한정에서입니다.
이번 스테이지 적은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퍼뜨리는데 특화된 적!
그래서인지 후지와 시키시마가 해결하는 방식이 차이가 극명합니다. 자연스럽게 2권에서의 핵심은 후지와 시키시마는 어떤 인간인가? 로 초점이 맞춰집니다.
본인 루트에서의 행보 뿐만 아니라 후지루트에서의 시키시마, 시키시마 루트에서의 후지가 보이는 모습에서 인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일단 어느 루트든 서로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따른 갈등이 있는데, 덕분에 둘의 차이가 더 극명하게 드러나네요.
여러모로 다음권을 대비한 밑밥 까는 권이라는 느낌입니다. 2권 자체로 재미있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살짝 갸우뚱하겠지만,
묘하게 3권에 대한 기대감은 폭주하네요.
총평(?):
책의 양식도 굉장히 독특하고 몰입감있게 되어있어서 감탄했습니다.
1권보고 흥분했는데 2권 게임은 능력자배틀처럼 리얼리티가 떨어져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1권은 정말 신선했는데, 2권은 조금은 아쉬운?
아쉬운 만큼 플레이어에 대해 보여주는 내용이 많긴 했어서 뭐라 평가내리긴 그렇네요.
3권이 나와봐야 이 작품 전체적인 방향성이나 성격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데스노트의 예를 봐도, 판타지스러운 도구가 도입된다고 해도 설정을 얼마나 잘 가지고 노냐에 따라 리얼리티가 더 살아나는 경우도 있는만큼,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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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a
- 회원등급 : 정회원 / Level 2
포인트 100
경험치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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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4-02-18 15:56:52 (3958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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