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화까지 본 감상을 말하자면, 작품이 점점 다크 사이드로 나아갈 낌새가 보입니다.

처음에는 밝고 활기찬 전형적인 점프표 히어로 물이었는데, 시가라키 토무라를 필두로 하여 빌런들이 등장하고, 히어로 살해자인 스테인이 나타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리어스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자 폭탄은 바로 대중의 인식입니다.

1화에서 거대화 빌런이 나타났을때부터 생각했던 것인데, 빌런이라는 위협에 대한 공포심이 너무 없습니다.

바로 코앞에 사람 정도는 발로 밟아서 죽일 수 있는 괴물이 나타났는데, 그걸 보고 핸드폰 카메라나 들고 사진이나 찍고 있죠. 주인공인 미도리야 이즈쿠도 '와! 엄청 큰 빌런이다!' 라고 말하며 웃는 얼굴로 구경했을 정도니....

어차피 히어로들이 올테니까, 히어로가 구해줄테니까, 라는 타인에게 의존하는 생각이 고정관념으로 박혀있습니다. 이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죠.

그런 주제에 막상 히어로들이 빌런에게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이나 대중은 히어로들을 격려하진 못할망정 히어로들이 잘못했다. 왜 제대로 못하냐며 비난하기에 바쁩니다.

가뜩이나 힘들어죽겠는데 저런 말을 들으면 히어로들이 대중을 위해 싸워줄까요?

그야 물론, 올마이트 같은 제대로 된 히어로들이야 사람들을 지키겠지요.

하지만 히어로 살해자인 스테인이 이야기했듯, 이 세계의 히어로들 중에는 그냥 멋있으니까. 돈이 되니까, 명성을 얻을 수 있으니까 히어로를 하는 놈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무라의 작전이 성공해서 히어로 계에 커다란 타격을 입히게 되고, 만약이라도 올마이트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빌런에게 패배한다.' 면....

엄청난 대혼란과 빌런들의 폭동이 일어날 것입니다. 더이상 빌런들을 억제할 존재가 없으니까요.

거기에 더해서 히어로 중에서도 사리사욕을 위해 움직였던 놈들은 은근슬쩍 빌런들에게 합류하거나, 나몰라라 숨어버릴 가능성도 다분하죠.

작품의 흐름을 보면 폭탄이 터질 것은 확실하고, 아마도 일이 터지게 되면 사회는 끝장이 날 것 같습니다.






ps: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원 포 올'과 '올 포 원'의 관계입니다.
설마 절대적인 악이었던 '올 포 원'에서 정의의 상징인 '원 포 올'이 탄생했다니... 악이 있어야만 정의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씁쓸한 사실이죠. 이래서 무라마사가 선악상살을 주장했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