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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_네타] [이세계 미궁의 최심부를 향하자 3권] 비련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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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되자 웹연재 시절 문넷에도 소개된적 있는 작품인데

딱 보기에도 제목이 지뢰냄새나서 그런지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적은 편이더군요.

출판사가 소미라는 점도 한몫했는지 그렇게 조용히 3권이 정발됬습니다.



일단 이작품의 묘미는 평범한 이세계 소환물같으면서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심리묘사였습니다.



이작품의 주인공인 아이카와 카나미는 전후 기억없이 이세계의 미궁에 소환됩니다

잘 돌아왔어 라는 말과 함께



막 소환되고 상황파악을 못하고 근처 탐색자에게 도움을 청했다가 공격당한다거나

이세계가 마치 게임같다는걸 파악하고 헛웃음을 흘리면서도 조금은 흥분한다거나

미궁밖에 나와 이곳이 역시 이세계라는걸 확신하고 절망한다거나

원래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이세계 미궁의 최심부에 있다는 기적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데

무작정 돌격이 아니라 일단 술집알바로 들어가서 정보부터 모은다거나

스테이스가 보인다는 핑계로 사람들을 속내로 게임의 npc취급하면서 깊이 관여되는걸 거부하면서 미궁 탐색을 최우선적으로 행동하다가

동료가 생겨 과거사를 듣고 그들도 역시 인간이란걸 재인식하고 고민한다거나

스테이스로 우수한 노예를 구매할 생각을 해보다가 막상 노예시장에 가니 그 분위기와 열기에 구역질이 나서 도망치려하거나



작가의 필력도 있어서 이세계 소환물의 주인공치고 매우 인간적으로 느껴졌네요.



이 작품은 뛰어난 인간일수록 뒤틀린 고민이나 인격을 가지고 있는건지

미궁탐색을 위해 우수한 사람을 찾아다니는 주인공에겐 역시 뒤틀린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터무니없이 마법에 축복받았으면서 검에 고집하는 디아나 

목숨이 아슬아슬한 모험담 그자체에 집착하는 라스티아라 등 히로인들이 그 필두이죠...



하지만 이번 3권의 주역은 카나미도 디아도 라스티아라도 아니고

노예소녀 마리아입니다.

이세계에 드문 주인공과 같은 흑발흑안과 무언가를 간파하는 '안력'이라는 특이한 스킬을 가졌을 뿐

카나미가 원하는 미궁탐색에 도움되는 전투력도 그쪽에 관련된 재능도 없는 머리가 조금 좋은 평범한 소녀입니다.

그리고 이세계 노예소녀쪽 정석답게 주인공에게 사랑을 합니다.

하지만 제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보통 이세계물에 노예소녀의 사랑이라면

노예 신분인 자기를 해방해주고 상냥하게 해주는 다정함에 반하는게 대부분인데



마리아는 주인공이 고독에 떨고 있는걸 그 '눈'으로 간파했습니다.

이세계에 혼자..그 고독에 길을 잃은 미아처럼 방황하는 주인공이

자신과의 둘뿐인 생활에, 자기를 위해 폼을 잡고 점점 자신에게 의지하는걸 '눈'으로 느끼고 

이사람이라면 나를 버리지 않는다.

이사람과 함께라면 나는 행복해질수 있다. 라는 희망을 느낍니다.

이 희망은 사랑이 되고 마침내 절망이 되며 3권의 핵심, 터닝 포인트가 됩니다...







뭔가 주저리가 많아졌지만

요약해보면 스테이스계 이세계물인데도 심리묘사가 뛰어나고 세계관적으로 떡밥을 계속 던지고 있으며

망가진 캐릭터들의 감정(사랑)이 넘치는 개인적으로 수작에 들어오는 이세계물이었네요.



p.s

3권의 결말이 상당히 충격적으로 끝났는데 호불호가 놔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미에게는 이제 빠른 4권은 기대하기도 힘드네요...

일본은 벌써 7권인데...



p.s2

개인적으로 좋았던 3권의 대사.

"사랑에 실패했으니 몸을 내뺀다?

희망 없는 사랑이니까 포기한다?

말도 안돼. 사랑이라는 건 그런게 아냐. 사랑이라는 건 그보다 훨씬 더 주체할 수 없고, 미쳐버릴 것만 같은거야.

사랑이 전해지지 못하면 살아봤자 의미가 없다. 그러니까 같이 죽고 싶다. 죽여서라도 빼앗아주고 싶다.

수단 방법을 가릴 여유 따위는 없다. 제정신으로 있을 수도 없다.

그것이, 그것만이, '비련'만이, 진정한 사랑이야--!!"



"고작 그런 것...?

그래, 고작 그런거야!

생전의 나는 고작 그런 것도 하지 못했어!

그게 미련으로 남았어!

목을 쥐어뜯어도, 가슴을 찢어발겨도, 이 미칠 듯한 미련이 나를 끝없이 괴롭힌단 말야!

그때,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홀로 남겨졌어!

내가 사랑하던 사람은,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내가 모르는 사람과 행복해졌을게 분명해!

나는, 죽을 때까지 그걸 후회했어!

죽을 때까지 후회했고, 죽은 뒤에도 후회하고 있어!"



p.s3

작가 후기에 따르면 3권 표지는

피눈물을 흘리며 웃는 마리아를 요청했다가 당연하게도 혼났다고 합니다.

대신 이번3권 표지는 3권 내용을 모두 보고 나서 다시 보면 매우 의미심장한데

마리아 승리 엔딩 표지라고 합니다.

일본에 나온 일러들을 보면 일러스트가 작품의 이해도가 매우 높아서

안그래도 좋은 일러가 더 만족스럽게 되가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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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Bull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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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웹 연재당시 개인적으로 베스트 3안에 항상 들던 소설이고 전개도 좋고 얀끼가 감도는 히로인들도 전부 매력적인 소설이지만</div>

<div>중요한 제목이 대전차 지뢰수준이라 외면을 받은 비운의 소설</div>

<div>책으로 나올때만 해도 작품 분위기랑 잘어울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붙어서 던만추정도는 아니여도 어느정도는 뜰줄알았는데 ㅠㅠ</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웹연재분량도 아직 상당히 남아있고 쭉 재밌게 봐와서</span></div>

<div>책이 꾸준히 나와주면 점점 인기도 늘거라 봅니다</div>

HMJ1020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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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당시 인터넷풍조에 맞춘 임시 제목이었다가



<div>출판으로 다시 만들려다가 출판사가 말리고 기존 웹 팬들이 헷갈려할까봐 그대로 나왔다고 1권 후기에 써있더군요</div>

<div><br /></div>

<div>뭐 망했다는것도 요즘 이세계 제목에 질린 한국 기준이지</div>

<div>일본에서는 전권 재판 소식이라든가 들어보면 제법 잘 나가고 있나 봅니다.</div>

Randy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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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당시 마리아와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유아하게 피어라 묵염의 벚꽃'을 들으면서 그 장면을 굉장히 쫄깃거리면서 봤었죠...

HMJ1020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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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근 연재본까지 보고 다시 보면

아르티의 비련함이 2배가 되고

IF수호자 루트의 아르티가 너무 행복해보인다는 함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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