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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맛 집에 관하여. 제2편 군산, 부여, 공주> 실제 음식점을 다녀보고 난 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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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여행을 갈 때 부여, 공주를 거쳐 군산까지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특히 부여에서 공주로 갈때 반드시 버스 타고 가세요. 버스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기가 막힙니다.


도도하게 흐르는 강과 그 강을 내려다보는 산이 정말 절경입니다.


사소한 문제이기는 한데 제가 조금 시간이 지난 상태라 공주에서 부여로 갔던 것인지, 부여에서 공주로 갔던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괜찮겠죠?


 


단지 중간에 들린 어떤 지역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터미널이 학교매점 수준입니다.


아니, 한 낮인데 직원이 없어요. 다들 한참을 기다리는데 버스 출발 5분 전에야 조는 얼굴로 슬리퍼를 질질 끌며 오더군요.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어떤 지역인지 지역명도 기억안나네요


 


부여터미널은 뭐, 그저그런 크기였습니다. 터미널 아래 쪽으로 나름 커다란 연꽃 공원이 있습니다.


옛 백제의 정원이라더군요. 오오. 여기가 백제 문화유적지구나라는 느낌인데 사실 그게 아니고 정말 연꽃밖에 없어요.


그리고 뭔가 시끄럽게 우는데 새벽에 가서 그런지 그것도 나름 운치가 있더군요.


나름 유명한, 국사책에 꼭 나오는 탑도 여기 있어요. 터미널 바로 앞이라 쉽게 갈 수 있으니까 꼭 들리시기 바랍니다.


위로 보아하니, 백제 테마파크가 있는 모양인데 교통이 너무 안 좋아 2시간 이상을 헤매도 갈 수 없더군요.


전 여행을 가면 버스랑 제 발만 쓰는 주의인데다 마침 여비도 많지 않은 상태라 택시를 함부로 탈 수도 없었거든요.


찜질방도 2개 남짓인데 하나가 쉬는 중이라 다른 하나를 쓰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허름해요.


차라리 모텔가세요. 돈아끼다 몸상하겠더군요.


이상한 조형공원도 있는데 뭔가 으스스하고 사람도 없더군요.


 


공주에서는 무령왕릉에 더해 공산성을 갔습니다.


무령왕릉을 다들 교과서로 보셨을 겁니다. 뭔가 화려하죠. 이것저것 많을 것 같고요.


그런데 교과서에 있는 사진이 전부에요. 믿기지 않죠? 그런데 그게 진짜 전부더라고요.


무령왕릉과 그 뒤에 있는 고분까지 보고 왔는데 적어도 박물관은 깨끗합니다.


왠만하면 택시는 안 타는 주의였지만 하필이면 비가 내려 택시를 탔는데 택시비가 화려하게 올라가더군요.


무령왕릉 방문은 제게 택시비 영수증과 부서지는, 낭만의 기대를 안겨주었답니다.


 


무슨 3개인가를 볼 수 있는 표를 끊어 하나는 무령왕릉을 보고 다음은 공산성으로 갔습니다.


무령왕릉은 박물관은 참 멋졌지만 정작 전시된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없었죠.


표를 가지고 공산성에 갔는데 입장시간이 아슬아슬하게 걸려 크게 걱정을 했습니다만 매표소 직원분이 표 체크도 하지 않고 시간 체크도 안하더군요.


프리덤인가요? 하하. 시간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다며 말씀해주시는데 제 옆으로 여러 분 표도, 시간 체크도 하지 않고 당당히 공산성으로 들어가셨어요.


그걸 보고 알았습니다. 여기 표 끊을 필요도 없고 시간 제한도 사실상 무의미한 곳이구나하고요.


하필 공사중이더군요. 그래도 밖에서 볼때 충분히 절경이었고 안에서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성벽 위를 느긋하게 걷는 것은 분명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제 모자가 날아가지 않았다면 아마 더 좋았을 것 같아요.


큰 듯하면서 작고 작은 듯 하면서 크더군요. 특별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가까운 곳에 사신다면 들릴만한 가치 있는 곳입니다.


 


부여와 공주에서 이어진 도시는 군산입니다. 부여나 공주보다는 좀 많이 큰 도시더군요. 터미널을 내리자마자


높이 서있는 빌딩이 순간 낯설었습니다. 무엇보다 바다가 바로 옆에 보이는 게 부산을 연상시키더군요.


군산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그 유명한 군산 이성당이었답니다. 여기가 옛 청춘들의 만남의 장소였다죠. 하하.


군산은 적당히 큰 중소 규모의 도시였답니다. 부여와 공주가 소도시라면 군산은 이 둘을 합친 것보다 크거나 비슷한 정도의 느낌인데


길을 따라 시장이 곳곳에 있고 사람들도 북적거리더군요. 특히 바다가 도시와 어우려져 꽤 경관이 괜찮았습니다.


물른 특출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솔직히 한국은 어디를 가나 비슷한 느낌이라서요.


시간이 많지 않아 적당히 길을 구경하고 박물관 하나를 들렸는데 딱히 전시품이 많지는 않지만 적당히 무난한 박물관이었습니다.


전시도 꼼곰하고 직원들이 신경을 쓰는지 깨끗하더군요. 입장료도 동전 수준이었고요.


자, 풍경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고대하시던 음식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하나의 도시마다 아주 적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에 많지 않아요.


 


<부여>


1. 부여 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동네 빵집 (보통) (약간 추천)


- 동네 빵집 중에는 솔직히 체인점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체인점급은 되더군요. 그래서 보통드렸습니다.
거기에 체인점이 아니라 다양한 빵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간 추천입니다.


죄송스럽게도 빵집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부여 터미널에서 나와 신호등을 건너면 바로 있으니 가시게 된다면 쉽게 찾으실 겁니다.


전 던칸 300원 도넛짜리 비슷무리와 다른 것 적당히 해서 사 먹었는데 먹을만하더군요.


 


<공주>


2. 공산성 입구이 있는 한식집 (그럭저럭 괜찮음) (추천)


1만 정도 내고(정확하지 않아요. 제 기억에 의한 거라) 제육볶음을 먹었습니다. 좋더군요. 맛있었어요.


밖에 현수막을 보니 나름 유명한 맛집인 모양인데 반찬이 10가지 이상 나오더군요.


꽤 정갈하고 좋은 맛이었습니다. 제육볶음도 1만이라는 돈을 생각하면 정말 풍족하게 나왔습니다.


본래 2인이 와서 시켜야 하는 메뉴같은 느낌인데 1인분을 내와주셔서 솔직히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일단 입구 바로 앞에 있는 한식집이고 밖에 현수막도 걸어놨으니 찾기 어렵지는 않으실 거에요.


문제는 공산성 입구가 여럿으로 보인다는 점이지만요. 괜찮겠죠? 하하하.


 


<군산>


3. 이성당 (맛있어요) (추천)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을 꼽으라면 성싱담과 함께 이성당이 반드시 3손가락 안에 들어간다죠.


보통 한국 3대 빵집을 말하면 이성당과 성심당이 거의 대부분 들어가고 나머지 하나가 맨날 바뀌더군요.


버스를 타고 적당한 지점에 내려 길을 물어 이성당을 들렸습니다. 상당히 이른 시간에 갔는데도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특히 웬 아주머니가 판을 들고와 팥빵만 미친 듯이 쓸어담고 계셨습니다. 대충 봐도 고등학교 반 하나나 둘 급식하고도 남겠더군요.


그 기세가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전 보관성이 좋은 빵 하나와 팥빵을 포함해 총 빵 3개 정도와 밀크셰이크를 하나 시켰습니다.


이성당의 최대 명물이 바로 이 팥빵이라죠. 놀라지 마세요. 우리가 흔하게 먹는 바로 그 팥빵이에요.


요즘은 맛없다고 다들 안 먹는 그 팥빵이요.


그런데 맛있어요. 다들 질리는 그 팥빵이에요. 그런데 맛있었어요. 매점에서 맨마지막까지 남는 팥빵이요. 그런데 정말 맛있었어요.


듬뿍 담긴 팥이 잘 구워진 빵과 어우려져 정말 경탄이 나오더군요. 한없이 기본에 충실할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이런 맛이 나오다니.


팥빵은 정말 흔한, 제과에서도 정말 기초 중의 기초입니다. 그런데 그 기초에 충실한 것만으로도 이 정도의 작품이 나올 수 있더군요.


팥빵이라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그 팥빵의 한계에서 한없이 극한에 도달한 작품입니다. 강하게 추천드려요.


밀크셰이크도 훌륭했어요. 롯데리아가 6이라면 이건 한 7정도? 시원하고 달고 맛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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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8 16:07:14 (385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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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아스칼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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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당이 자취방 옆에 있어서 가끔 평일에만 갑니다.



주말은 사람들이 줄을 10미터쯤 서있어서 못가죠

웃으며살리라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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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성당 맛있어요. 그런데 다시 가려면 군산까지 가야하니 휴우...........<br />나중에 대전에 갈때 이성당 때문에라도 들려야하나봐요</p>

Grushenka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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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단팥빵만 사는 사람들이 사는 줄 아닌가요?<img src="/cheditor5/icons/em/em1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div>저도 군산 사람이긴 한데 이성당 위치가 구도심이라 자주는 안가서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한 번 지인 부탁으로 빵 사러 갔을 때는 빵집 앞의 미친듯한 줄이 단팥빵 사러 온 사람들 줄 이었습니다.</div>

Grushenk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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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으로 저는 이성당 단팥빵은 안먹었지만 이성당 옆의 대로를 타고 좀 길게? 가다보면 영국빵집이라는 빵집이 있습니다. 거기 단팥빵도 충분히 맛있습니다.&nbsp;

웃으며살리라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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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역시 그 지역맛집은 그 사람에게 들어야하는군요. 나름 조사했지만 그정도로는 역시 알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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