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판 "새벽의 저주"를 봤습니다.

원래 영어 제목은 "던 오브 더 데드(Dawn of the Dead)" 로 의미는 "죽은 자들의 새벽" 정도인데...한국판에선 새벽의 저주로 바꿨더군요.

그래도 '저주의 새벽'보단 나을지도.(...)

근데 이거 영화 감독이 300, 왓치멘, 맨 오브 스틸, 배트맨 V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감독인 잭 스나이더,

각본가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제임스 건 이더군요.

그리고 잭 스나이더는 DC 코믹스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들로 영화 만들고 욕먹었고, 제임스 건은 마블 코믹스에서 마이너한 캐릭터들로 2014년 가장 흥행한 히어로 영화를 만들었는데...둘의 행보가 전혀 달라졌군요.(.....)

......

어쨌든 이 영화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 '애나'는 좀비 사태가 일어나는 바람에 남편도 잃고, 집도 잃어서...도망치다가 일행을 만나고

그 일행들과 함께 쇼핑몰로 피신합니다.

쇼핑몰의 경비병들과 잠시 신경전을 벌이게 되지만(말이 좋아 신경전이지, 경비병들이 애나 일행을 가둬두고 총으로 겨냥하는 등 도 넘은 갑질을 합니다....아니, 갑질도 아니고 위협질)...어찌 어찌 경비병들을 제압하고(경비병중 한명이 나머지 두 경비병을 배신.)

나중에 트럭을 타고 피신한 다른 사람들도 합류함에 따라...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쇼핑몰에서 얼마 동안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하지만 좀비들의 위협이 계속 되자 다른 건물에 고립되어 있던 다른 생존자(총포상 주인인데 이 인물은 건물 안에 혼자 있었습니다. 쇼핑몰의 일행들하곤 망원경을 이용해서 칠판에 글씨를 적는 식으로 대화하고 그랬죠.)와 함께 탈출하려고 버스를 개조하지만...

상황이 악화되어서 총포상 주인은 좀비화, 엎친데 덮친격으로 쇼핑몰도 좀비들이 침입해서 부랴부랴 탈출합니다.

탈출하다가 일행들 대다수가 죽어서 9명 정도는 되던 일행도 마지막엔 4명이 됩니다....

이 4명이서 보트 타고 섬으로 탈출하는듯 싶지만...(일행 중 부자가 있었는데, "나한테 보트하고 섬이 있는데 그곳은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안전할 것이다." 는 언급을 했었습니다.)

엔딩 크레딧 보면 보트 타면서 섬으로 가는 영상이 뜨는데...마지막에 섬에 도착하니 좀비들이 우글우글 몰려드는 장면으로 엔딩 크레딧이 끝납니다.(...) 심지어는 섬에 도착하기 전에 보트 엔진이 불타는 장면이 나오죠.(......)

...............


감상 1. 잭 스나이더의 영화는...진짜 보면서 느끼는건데

고어씬하고 야한 장면에 집착하는것 같아요.(....)

성인 영화긴 하지만 여자들의 하우두유두가 서너번 정도는 나옵니다. 딱 한번이긴 하지만 생수 장면도 나오고...

고어씬은 좀비물이니까 이해하겠지만 야한 장면은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물론 눈이 훈훈하긴 하지만(....)


감상 2.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달리는 좀비" 하고 "쇼핑몰에서 평화로워진 사람들"

달리는 좀비야 이젠 흔합니다만...이 영화는 나온지 12년이 넘었습니다. 당시엔 달리는 좀비가 있긴 있었지만 극소수였고, 원래는 느릿느릿 걷는 좀비가 대다수였죠.

달릴 뿐만 아니라 힘도 강력해서 나무로 된 문도 주먹으로 박살내고 자동차의 유리창도 손으로 박살냅니다.

이건 당시엔, 그리고 지금도 시청자들에게 좀비에 대한 공포를 줄 수 있는 소재지만...잭 스나이더의 연출력 때문인지 단점도 됩니다. 이건 나중에 설명.

그리고 "쇼핑몰에서 평화로운 생활"이 가장 인상깊었는데요.

인간의 적응의 동물인건지...쇼핑몰 안에서 웬만한 물건은 다 있다보니 좀비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생존자들이 참 평화롭게 살더군요.

옥상에서 좀비 저격 놀이를 하거나, 골프를 쳐서 골프 공이 쇼핑몰 밖에 있는 좀비에게 맞거나, 쇼핑몰 안의 옷과 신발을 입으면서 놀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생존자들끼리 잡담과 농담을 나누면서 낄낄 대고...

좀비 사태가 맞는지 의심스러웠을 정도.

이게 단점이라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라는걸 잘 보여준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역시 단점은 존재하는데...밑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단점 1 - 이 작품의 좀비는 강한가? 약한가?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 작품의 좀비는 전력질주도 가능하고, 주먹으로 유리창이나 나무문을 부술 정도로 강력합니다만...

정작 뒤로 갈수록 이런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하더군요...

애초에 초반부터 뭔가 좀...주인공의 남편이 좀비가 되는데요. 주인공을 못잡고 결국 놓칩니다.

그냥 놓친것도 아니고...주인공이 화장실 창문으로 탈출할때 주인공의 발을 붙잡는데, 나무 문 부쉈을때의 괴력은 어디로 간건지, 주인공이 발로 차니까(정면에서 찬 것도 아니고, 창문으로 빠져나가면서 찬 거라 별로 세개 찬 것 같지도 않던데)

주인공을 놓칩니다.

그밖에도 뒤로 갈수록 인간들하고 몸싸움해서 이기는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기습 공격이나 쪽수로 이기는게 대다수...

주인공 보정이 심한듯 하더군요...


단점 2. 쇼핑몰에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쇼핑몰에서 주인공을 포함한 생존자들이 좀비 사태답지 않게 평화롭게 생활할때...몽타주가 나옵니다.

범죄자 얼굴 몽타주 말고 나무위키에서 몽타주 검색하면 나오는 2번 항목...

여러 영화에서 나오는 영화 기법으로, "관객, 시청자들 입장에선 몇분 지난 정도지만, 실제 영화 안에서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걸 보여주는 영상 편집 연출" 이거 말입니다.

유명한 몽타주라면 디즈니에서 만든 뮬란의 "I'll Make A Man Out Of You" 정도.

근데 이 장면만 보면 최소 며칠은 지난것 같은데...좀비에게 물린 임신한 여자는 그동안 좀비가 안되었단 말이죠? (아기 낳고 좀비가 되죠. 아기 낳기 전에도 침대에 묶여 있긴 했었지만 남편을 물어 뜯으려 하는 장면이 없었고 애 낳은 다음에 일어나더니 남편 물어 뜯으려 합니다.)

다른 좀비에게 물린 사람들은 최소 몇시간 정도면 좀비가 되던데. 이 여자는 며칠 동안 침대에 묶여 있었으면서 좀비가 되지 않았다는건 좀...

이런 연출이 쇼핑몰 생활 당시 작중 시간이 얼마나 지난건지 헷갈리게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버스 개조하는 몽타주 장면도 나오는데, 생존자들이 엔지니어도 아니니까 버스를 며칠만에 개조했을리가 없을것 같은데...

근데 작중 보면 며칠 정도 지난것 같은데 버스 개조는 완성되어 있고...

주인공 보정이려나요?


특이사항 1. 제가 좀비물을 많이 못봐서 다른 작품에서도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작품에선 임신한 여자가 좀비에게 물리니까 좀비 아기를 낳더군요.(...) 좀비물을 많이 못봐서 그런지 꽤 특이한 설정 같았어요...

작중에선 주인공 일행이 죽입니다만...만약 이 아기가 성장하면 좀비 어른이 되었을끼요 아니면 그냥 시간이 지나도 좀비 아기일까요? 궁금하네요...


어쨌든 300 제외하면 잭 스나이더 영화중 가장 재미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