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 [건담 철혈의 오펀스] 제가 철혈을 싫어하는 이유.
2016.10.25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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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골수의 건덕입니다. 첫 입문작을 프라모델러였던 친구의 권유로 시드를 접하게 되었고, 시드 프라모델을 만들던 중 스스로 건담에 대해 알아보다가 우주세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까지는 단순한 로봇물인줄 알았던 건담이 얼마나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게 되며 더더욱 빠져들었습니다.
그동안 제 손으로 직접 만든 건프라만 해도 수 십개, 본 작품도 수 십개. 우주세기에서 Z건담은 옛날 작품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그 작품성에 매료되었고, ZZ건담은 그 초반부의 개그와 후반부의 전개가 대비되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역습의 샤아는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했구요. 망작 중의 망작이라는 시데도 욕나오려는 것 꾹꾹 참으면서 다 봤고, 더블오에서 오오, 이게 바로 내가 알던 그 건담이지! 하면서 좋아했고, 건담 AGE도 다 봤습니다. 특히 AGE에서는 특히 3기에서 발암이 일어나는 것을 꾹꾹 참으면서 봤었습니다. 그래도 건담인데...하는 마음에서요. 1부에서 점점 나아지나 싶더니 2부에서 괜찮았고 3부에서 말아먹었지만.
G레코는 상업적 평은 안좋았고, 솔직히 기체 디자인들도 별로 마음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독특한 멋이 있었고, 작품의 철학이라는게 명확했습니다. 나중가선 좀 난해해지긴했지만(...)
그러던 와중 군대에서 철혈의 오펀스라는 개 쩌는 건담 시리즈가 새로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1화를 보자마자 느낀건
"이건 갓 애니가 될 거야!"
그리고 군대에서 휴가 나갈때 꼭 몰아서 봐야지, 얼마나 진행되었을까. 어떻게 되가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똥혈이 되기 전까진.
저를 비롯해서 대다수의 건담팬들이 철혈의 오펀스를 싫어하는 이유는 대부분 똑같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제작진들은 건담의 기본 주제를 어딘가에 내다 버리고 왔습니다.
엥? 건담에도 공통된 주제라는게 있어?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대다수의 건담에서 주제는 하나로 귀결됩니다. 반전이죠. 로봇전쟁물에서 반전이 왠 말이냐! 싶겠지만 외전격 작품(특히 우익물 0083)을 제외하면 대다수는 반전이 주제입니다. 첫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에서부터 아무로부터 같은 파일럿인 카이 시덴이나 하야토, 함장인 브라이트까지 전부 미성년자 투성이인 함에서 실시간으로 알던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그 멘탈이 붕괴되고, 그 와중에 어떻게 정신적인 성숙을 이루는지, 인간이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는게 얼마나 비극인지를 조명했습니다. 같은 감독이 만든 후속작 Z건담에서는 더더욱 강조되어서 주인공인 카미유까지 전쟁때문에 정신이 붕괴되는 참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건담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V건담에서 웃소 에빈의 "어머니입니다."는 말할 것도 없죠. 이 작품이 아무리 건담이라는 로봇을 팔려고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감독은 결국 전쟁은 끔찍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겁니다.
신건담도 마찬가지. 얼핏 보면 무협물스러운 G건담도 결국은 싸워서 이기자가 아니라, 서로 화해하고, 사랑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나옵니다. 소년병 히이로 유이가 나오는 W건담이나, 전쟁으로 세계가 반쯤 멸망해버린 포스트 아포칼립틱한 세계관의 건담 X, 그래도 중박은 쳐서 건담을 다시 살린 시드, 똥작이었던 시데도 마찬가지. 개인적으로 신건담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더블오, AGE, G레코, 전부 그렇습니다.
근데 철혈 제작진은 건담을 야쿠자 물로 바꿔놨어요. 주인공이라는 놈이 명예를 모르는 사악한 놈이라서가 아닙니다. 친족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이나 무자비한 주인공은 이미 많았습니다.
진짜로 중요한건, 주인공 집단 전원이 도덕이나 인간의 양심따윈 저 멀리에 내다버린 야쿠자 집단이고, 이를 작중에서 오오 철화단 오오하면서 위대한 전쟁 영웅으로 포장해주니 더욱 끔찍한겁니다.
함장이자 지도자라는 녀석은 선원들에게 목숨을 내놓으라는 말을 하고 있고, 2인자 겸 주인공이라는 녀석은 처절한 복수귀인 아인을 상대로 고민은 커녕 올가의 말이 안들린다며 쿨하게 무시합니다. 이게 뭡니까 도대체? 이럼 쿨해보일거라고 생각하는건가요. 카르타 이슈때부터 주인공이 정정당당한 결투를 신청하는 상대에게 선빵 갈겨서 피곤죽으로 만드는걸 제작진들은 "엄청 쿨한 미카즈키!"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그냥 미치광이 살인마로 보입니다.
게다가 주인공 집단에서는 정말 아무도, 아무도 안죽습니다. 도대체 어느 전쟁에서 아군은 한명도 안죽고 적군만 박살난답니까? 구전 설화에서도 그런 일은 안그립니다. 현실성이 없어서. 하물며 총과 칼이 오가는 전쟁에서 아무도 안죽는다니. 죽은 것처럼 연출해서 아인의 잔혹성을 연출하려고 했던 것 같지만, 심지어 철화단한테 엄청 당한 걀라르호른 일반병이 악마같아! 라고 말하기까지 하지만 결국 아무도 안죽었습니다. 비스킷 그리폰이요? 개는 파일럿이 아니잖아요. 그나마 걔 죽은거도 마치 현실에서 야쿠자가 죽었을 때 그 가족한테 알리러가는것처럼 나오더군요. 이런 거에만 현실성 있네요?
그래놓고 감독이란 양반이 하는 소리는 "소년병은 출세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도대체 이 사람, 현실에서 소년병 관련 뉴스 한번도 안본건가요? 전쟁의 전 자도 모르는건가요? 하다못해 뉴스를 볼 시간이 없다면 자신이 앞으로 만들게 될 건담이라는 작품을 한번이라도 보고 이런 말을 하는걸까요?
골수 건덕으로서 당당하게 선언하건데, 철혈의 오펀스에서 작품 내에서 아무리 주인공 집단을 빨아주고 띄워주고 멋지게 연출하고, 상대방을 아무리 사악하게 묘사해도 전 이렇게 단언하겠습니다.
"철혈의 오펀스에는 건담의 영혼이 없습니다."라고.
P.S 더 끔찍한건, 하다못해 상업용 애니메이션으로서도 빵점입니다. 메카 디자인을 그렇게 멋지게 뽑아놓고 작화는 붕괴되고 전투는 5~10분하고 끝. 하다못해 전투신이라도 좋았으면 그거라도 칭찬해줄 사람이 있었겠지만 전투신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칭찬을 하겠습니까. 철혈의 오펀스에서 안타까운건 정말 역대급 퀄리티로 나오는 건프라뿐입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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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6
Dalek님의 댓글
<div>그걸 가지고 야쿠자물을 만들었으니 쌍욕만 나오는거죠 진짜.....</div>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작가 : 소년병으로 야쿠자물을 찍으면 어떨...<img src="/cheditor5/icons/em/em4.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감독 : 자네 정신 나갔나?<img src="/cheditor5/icons/em/em13.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br /></div>
<div>이게 정상 아닙니까?!</div>
아스모데우스님의 댓글의 댓글
"우린 전쟁을 안 격은 세대라 전쟁을 모르니 제일 전쟁에 가까운 히로시미 항쟁을...." 운운했으니...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MiHael님의 댓글의 댓글
나가이 & 오카다 "소년병은 출세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코지마 히데오 "????"
- 라이덴 "감독 아저씨 저 x벌 것들이 뭐라 씨부리는 겁니까 지금?"
그리고 전쟁을 안 겪어 봤으니 전쟁을 야쿠자물로 만들었다는 소리도 핑계인게 반전 테마를 가진 메탈기어 시리즈의 코지마 감독도 전쟁 안 겪었지만 반전물 잘만 만들었거든요. 메기솔 2에서 라이덴이 기억 되찾고 로즈마리랑 무전 칠 때도 소년병의 실태에 대해 간략하긴 해도 현실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Mark23님의 댓글의 댓글
팡링잉X황링인님의 댓글
엔테라스님의 댓글
<div><b><font size="5"><br /></font></b></div>
<div><b><font size="5">썬더볼트으으으으! 네가 나의 새로운 빛☆이다!</font></b></div>
누렁이백작님의 댓글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그래서 가장 싫어했던 건담이 시드 데스티니였었습니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그보다 더한 건담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철혈이라니! 내가 어찌알았겠는가?</font></div>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건덕: 미친 소리!
에이이알님의 댓글
차라리 시드 데스티니는 전개나 결말이 개떡같긴 했지만 액션이나 전투신이라도 화려했지...주인공의 발암이 극혐이긴 했지만요.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달빛지기님의 댓글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아스모데우스님의 댓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해와 사랑, 조화와 협력을 강조했었는데....
라그나님의 댓글의 댓글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보라! 동방은 붉게 타오르고 있다!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루현님의 댓글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후타바안즈님의 댓글
지금처럼 똥미만쓰레기가아니라 그때만해도 생존을 위한 투쟁이 되고 현실에대한 타파쪽이겟지 햇는데 이건 구매한 바르바토스가 아까울정도로 똥덩어리이하
병신같은연출에 3류미만의 야쿠자물 주제
아니 오히려 야쿠자물의 느와르맛도 없어요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GhostWalking님의 댓글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GhostWalking님의 댓글의 댓글
<div>아니 스티브 유니버스만 다 봐도 이렇게는 안됬을거 같습니다. 그건 하나당 10분짜리에요!</div>
키바Emperor님의 댓글
아를님의 댓글의 댓글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키바Emperor님의 댓글의 댓글
작품성이 개판이라도 팔리기만 한다면야 반다이측은 손해보는거 없으니.
L.티라일님의 댓글
<div>카르타는<span style="font-size: 9pt">…</span><span style="font-size: 9pt">…맥길리스의 냉혹함을 살리기 위한 장치라고 치더라도 연출이나 짜임새가 굉장히 허술하단 생각합니다. 부패 경찰을 내세우고 싶었으면 제대로 된 부패 경찰을 내놓던가. 가부키를 연상시키는 외모에 친위대 보고 제대로된 악역이 나오겠군. 하면서 기대했는데</span><span style="font-size: 9pt"> 개그나 하는 무능캐였을 줄이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span></div>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그런데 정작 작중에서 건담이 활약하는 장면은 처참할 정도로 적으니까 문제인 겁니다. 전개가 허술하고 병맛이었던건 건시데도 마찬가지지만 시데는 하다못해 전투신에 뱅크 많이넣고 작붕 많았어도 전투신 많이 나와서 어필을 무진장 해줘서 상품은 많이 팔렸어요.</div>
L.티라일님의 댓글의 댓글
<div>상품 판매량에 중요한건 노출 횟수보다는 기믹과 임팩트라고 생각하는지라, 뱅크씬으로 전투씬 늘리는 건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div>
Mark23님의 댓글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깊은산님의 댓글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div>시데에서 락순진리교 패거리들이 꼴랑 배 3척으로 전장을 제압하고 우주평화를 주장하는 꼴도 보기 싫었지만, 이놈들처럼 노골적으로 출세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면서 범죄조직처럼 굴진 않았는데...</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