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5권을 읽었습니다.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이하 반월당)은 카카오페이지로 처음 접하게 된 소설입니다.
천안을 가진 소년 유단이가 요괴들이 모인 반월당을 우연히 접하며 인연을 맺고
그들과 함께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는 게 주요 흐름이죠.
작가님의 내공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개그와 감동, 때론 슬픔까지 어린 에피소드들이
정말 적절하게 나열되며 '기묘한 이야기' 특유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지금 카카오페이지에 있는 소설 중 최상위권의 필력이 아닐까 싶네요.

5권에 수록된 작품은 총 7편의 에피소드입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건 <요마화필>과 <액신제>.
<요마화필> 에피소드에선 전작에서 떡밥이 나왔던 '천계' 쪽 인물이 등장하기도 했고,
<액신제> 에피소드에선 유단이의 취급이 여느 때보다 훨씬 심해진 걸 확인할 수 있었죠.
이쯤되면 작가님이 유단이 굴리기에 재미를 붙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하지만 백란이 유단이 못지않게 구르는 에피소드도 6권에 수록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권에 비해 유단이의 정신적 성장이 조금 덜 느껴졌다는 건 살짝 아쉽지만
워낙 정신없이 구르고 천계 인물에 치이고 하느라 성장할 여력이 없었다 쳐야겠습니다.

정말 애니화&만화화가 절실한 작품인데... 스토리, 캐릭터성, 소재 등등 어디 하나 빠질 데 없는데...
어서어서 반월당 캐릭터가 다양한 매체에서 살아 움직이는 걸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