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타입문넷

감상게시판

[영상물_네타] [크로스 게임] 아다치 미츠루의 애니메이션?

본문

하루 2편씩 봤더니, 매일 볼 수도 없고 조금씩 보면서 반년이 흘렀군요.



아다치 미츠루는 만화라는 분야로 표현할 수 있는 '여백' 을 활용한 심리 묘사와

10대 등장인물들간의 복잡하면서 미묘한 관계설정을 특기로 삼는 작가입니다.

한국에서는 <H2> <터치> 로 대표할 수 있는 청춘스포츠물이 유명하죠.

까는 사람들은 창작성이 중요한 만화인데 너무 패턴이 단순하다고 하지만

그 단순한 패턴으로 계속 인기를 얻었다는 결과를 보면 거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그 단순한 패턴이 계속 먹히기 때문에

작가가 활용하고 있겠죠.



하지만 아다치 미츠루의 매력인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갈등과 만화책만이 가지는

특징들-여백활용, 배경묘사로 여운 띄우기-을 활용한 심리묘사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면 감점이 됩니다. 등장인물들의 사소한 행동 대사 변화로 성숙해지고

성장해가는 등장인물들의 묘사는 한컷한컷 낭비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에서

특히나 이전처럼 50편 ~ 100편이 아닌 20편 안에 이야기를 완료해야할

요즘 일본심야애니메이션에서는 감점요소죠. 그런 면에서 이번 애니메이션

<크로스 게임>은 아다치 미츠루의 특징을 따라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인공 키타무라 코우는 얼핏 보면 쉽게 성장해 갑자원까지 순탄하게 도달했나

싶지만, 초반에 정말 사랑했던 소꿉친구 와카바를 잃으면서 처음에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다른 친구가 우는 모습을 보고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마음에 상처를 받습니다. 그리고 와카바의 동생인 아오바와

가족들도 와카바의 죽음으로 받은 상처를 계속 안고갑니다. 이런 심리적인 짐은

와카바와 꼭 닮은 아카네의 등장에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장면에서도 나타나죠.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50편이라는 한계인지 아니면 원작에서도 그렇게 나타냈는지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비다. 잃어버린 소꿉친구와 꼭 닮은 그녀와 그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미안함 때문에 서로 다가가지 못하는 주인공과 히로인. 이 세 사람의

미묘한 관계와 그 관계를 바라보며 때로는 얽히는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관계설정이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와카바를 닮은 소녀 아카네는 단지 코우와 아오바의 관계를

밀어주기 위한 계기로만 작동합니다. 기억 속의 그녀와 닮으면서 다른 사람이란

절묘한 설정을 해놓고, 그 설정을 활용하지 못했죠.



조연과 라이벌에 위치한 캐릭터들도 활용하지 못 했습니다. 장면 분배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라이벌이라 할 수 있을 류오 고교는 봄 시합과 여름 시함에 나왔을 뿐

그들만의 드라마를 만들지 못 했습니다. H2 에서 같은 유격수의 포지션이면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던 키네 류타로 와 달리 크로스 게임에서 등장한

센다 케이이치로는 끝까지 가볍고 호색한 조연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많은 세이슈 고교의 조연들 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이 코우와 다른 방식으로 

와카바를 사랑했던 포수 야마기시 밖에 없다는건 정말 캐릭터 낭비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조연들을 희생해서 스토리의 주제인 코우와 아오바의 연애가

제대로 부각되었냐면 그것도 아닙니다.초반부터 싸워댔던 두 사람의 연애는

마지막에 어느정도 호감이 생겼지만 아직 제대로 고백은 하지 않았다 정도로 

애매한 느낌으로 남았습니다. 과거에 뛰어난 작품을 만든 작가가 후속작도

과거의 명작이 드리운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물론 아다치 미츠루도 슬슬 나이가 있으니 예전만큼 섬세하면서 꼼꼼한

청춘물을 만들기 어렵겠죠. 하지만, 정말 창작에 도전하는 작가라면

자기 작품에 열정을 가진 작가라면 가져야 할 도전정신이 없이

그저 예전처럼 그렸던 그대로 아니 그보다 떨어진 이야기를

그리고 만족한다면 조금 자기반성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http://mysteryman.egloos.com/3555835 에 올렸습니다.
  • 8.03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profile_image
포인트 100
경험치 19
[레벨 1] - 진행률 19%
가입일 :
2008-11-27 19:13:56 (5872일째)
선레드에 등장하는 怪人 처럼 평범합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1

시지푸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확실히...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기 힘든 스타일의 만화가 있죠.<br />
전체 95 건 - 6 페이지
제목
평범한怪人 1,756 0 2017.08.27
평범한怪人 3,810 0 2017.05.30
평범한怪人 1,915 0 2017.05.29
평범한怪人 2,206 1 2017.05.27
평범한怪人 2,487 0 2017.05.16
평범한怪人 3 0 2017.04.18
평범한怪人 2,435 0 2017.03.01
평범한怪人 1,625 1 2016.12.27
평범한怪人 3,860 0 2016.12.10
평범한怪人 1,828 0 2016.12.07
평범한怪人 1,848 0 2016.12.05
평범한怪人 2,466 0 2016.11.21
평범한怪人 3,147 0 2016.06.14
평범한怪人 3,553 0 2015.05.31
평범한怪人 8,287 0 201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