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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_네타] [이벤트] 던전 디펜스 4권 - 파르네세, 각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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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헌화 작가의 던전 디펜스 4권을 보았습니다.


내용을 말하기에 앞서...
3권에서 유독 눈에 들어왔던 김훈식 문체는 4권 초반에도 살짝 보였지만 곧 사라졌습니다.
문체의 완성도를 말하기에 앞서, 그게 던전 디펜스라는 작품에 과연 어울렸는지 생각해보면
뚜렷한 이질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기에 반가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권의 가장 큰 사건은 라우라 데 파르네세의 각성입니다.
3권 후반, 악몽의 일부를 떨쳐내는 데 성공했던 그녀는
4권 내내 펼쳐진 전장에서 마침내 모든 트라우마를 벗어던집니다.
그 계기는 바로 친부 살해.
단탈리안은 끝내 직접 할 수 없었던(그의 아버지는 지병을 가장한 자살로 생을 마감) 일을 해내고
그녀는 진정한 괴물의 길로 들어섭니다.



챕터마다 붙은 외전(?) 형식의 대화들은 이 과정을 극적으로 살려냅니다.
라노벨이 가진 강점을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고심했을지 읽혀지는 부분이었는데요.
마왕군 측이 아닌, 십자군 시점에서 서술되는 대화들이 포개지며
라우라 데 파르네세라는 캐릭터에 얇은 입체감을 한 겹씩 덧씌워가다
최후반부에서 비로소 시점을 전환하며 각성한 파르네세를 강렬하게 비춥니다.
극중 파르네세가 연주하는 피아노처럼, 캐릭터를 연주하는 한 문장 한 문장은
유려한 삽화와 결합해 만화처럼, 애니메이션처럼 역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실로 라노벨이기에 시도할 수 있었던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파르네세의, 파르네세를 위한, 파르네세에 의한 4권은
분명 오랜 기다림이 아깝지 않았던 수작이었습니다.
3개월이나 지각했다는 사실을 교훈 삼아,
5권은 지각 없이 제때 발매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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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6 17:58:16 (716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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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꽃이 무슨
기억처럼 피어 있지
누구나 기억처럼 세상에
왔다가 가지
조금 울다 가 버리지
옛날같이 언제나 옛날에는
빈 하늘 한 장이 높이 걸려 있었지

-과꽃(김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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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무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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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는 사람들 평가는 고평가가 자주 보이는 것 같은데,

<div>왜 작가님 본인은 자기 출간본에 대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어처구니없는 말씀을 하셨던 걸지 계속 의문이 듭니다..</div>

<div>그 사건 없었으면 지금보다 더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nbsp;</div>

뿌찢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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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연출 진짜&nbsp;기가 막히게 터뜨리죠.</p>

아리수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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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이작가 글은 무슨 정체모를 흡입력이 있는 걸까요... 가끔 단탈리안이 작가의 오너캐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nbsp;

<div>사람이 빨려들게 하는 글재주가...</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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