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이벤트] 하늘을 꿰뚫는 신마의 검 1권 감상 - 밸런스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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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 연결
본문
이 감상문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그 때의 기분에 맡겨 쓴 글입니다. 참고만 해 주세요.
제가 이 소설을 읽고 처음 느낀 감상은 묽은 스프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진하고 걸쭉한 스프가 아니라 국에 가까운 맑은 스프말입니다.
실제로 그렇게까지 밋밋하지는 않습니다.
커다란 중량감은 없지만 각각의 사건이나 구성, 이야기가
나름 짜임새 있게 짜여져 있으며 진행도 원활합니다.
캐릭터들도 매우 개성적이거나 특출난 매력은 없지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묽은 스프처럼 느꼈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마지막 절정부분의 싸움때문입니다 .
작가는 극적연출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고 그만큼 완성도를 높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완성도가 작품 전체를 밋밋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부분만 너무 튄다고 할까요? 그 전까지의 전개도 나쁘지 않았지만
마지막이 너무 돌출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엷어졌습니다.
주인공 또한 이제까지의 캐릭터와 마지막 싸움에서의 캐릭터가 조금 다릅니다.
평소에는 조금 차분하고 한 발짝 물러서서 주위를 둘러보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싸움에서 갑자기 진중함을 잃고 경박한 바람둥이처럼 행동합니다.
물론 그 행동은 동료들의 의욕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한 것이고
작가의 의도 또한 마음가짐의 변화를 통한 주인공의 각성을 노린 것이겠지만,
갑자기 낮은 분위기에 침착한 느낌의 주인공이 열혈계 주인공처럼 난리를 친다면
극적인 장면에서 얻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보다는
'이 놈이 뭘 잘못 먹었나?' 같은 당혹감을 느낄 것입니다.
밸런스 조절이 실패해 미묘하게 간조절이 잘못된 전채요리 같은 느낌입니다.
다만 간조절이 실패했다고 해도 미묘하므로 그 정도는 괜찮다는 분들은 맛있게
먹을 수(재밌게 읽을 수)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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