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던만추 소드 오라토리아 8권] '흉랑' 베이트 로가의 과거
본문
최근에 발매된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 외전: 소드 오라토리아' 8권은 일본에서 베이트 로가를 위한 권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베이트가 비중있게 다뤄졌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권에서 베이트의 과거가 아주 자세하게 공개되었는데... 베이트가 왜 그렇게 약육강식을 추구하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가더군요.
베이트 로가는 대륙 북방의 웨어울프 방랑 부족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족장이던 그의 아버지는 아들 베이트에게 언제나 약육강식의 정신을 가르치면서 어금니를 갈고 닦아야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 '루나', 그리고 소꿉친구 '레네'. 그들을 포함해서 부족의 모두가 베이트에게 있어서 가족이었습니다.
금발머리에 아름답고 가련하였던 소녀 레네는 다른 웨어울프들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약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베이트를 좋아하였고 베이트도 그녀를 좋아했습니다. 베이트는 다른 아이들보다 강해져서 레네를 쟁취하였고 자신의 어금니를 더욱 단련시켜서 약자인 그녀를 지켜주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수련하였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루하루 자신을 단련시키던 베이트가 12살 생일을 맞이하던 해,
갑자기 부족이 사는 평원에 세계 3대 비경 중 하나라 불리는 최북단의 [용의 계곡]에서 온 괴물 한마리가 나타났고 그 괴물에 의해서 웨어울프 부족은 베이트를 제외하고 모두가 전멸하였습니다.
굴강한 전사였던 아버지와 호쾌한 여장부였던 어머니는 괴물의 발톱에 갈기갈기 찢겨져 죽었습니다.
베이트의 수련을 함께 지켜봐주던 여동생 루나는 괴물의 발에 짖이겨져 죽었습니다.
베이트가 좋아했던 그녀, 레네는 괴물에게 몸의 절반이 뜯어먹힌채 죽었습니다.
오직 베이트만이 괴물의 발톱이 얼굴을 할퀼때 충격으로 바위에 부딪혀 기절하였기에 살아남았습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린 베이트는 참혹한 현실을 보고 아버지가 말했던 [약육강식]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괴물은 강자였기에 베이트의 부족을 먹이로 삼아 새로운 평원의 주인이 된 것입니다.
베이트의 부족은 모두 약자였기에 괴물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하였고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런 너무나도 단순한 현실에, 베이트는 피눈물을 흘리면서 울부짖었습니다.
그 후 베이트는 부족의 마지막 생존자로서 약자였던 부족의 부흥을 포기하고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평원의 주인을 쓰러트릴 강한 '어금니'를 찾아서 3대 비경 중 하나인 [던전]이 있는 오라리오로 향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약함에 대한 교훈과 강함에 대한 굶주림이 상기되도록 왼쪽 뺨에 생긴 상처를 지우지 않고 푸른 번개 문신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오라리오에 도착한 베이트는 운좋게도 자신이 몸을 담을 만한 신과 파밀리아를 찾아내었습니다.
북구 신화의 남신 '비다르'가 이끄는 '비다르 파밀리아'. 비다르는 "부디 그 어금니와 함께 턱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도록."이라는 말과 함께 베이트를 자신의 단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비다르의 단원들은 순수한 모험가들이었고 대부분이 수인이었는데 베이트는 그들과 충돌하면서도 매일매일 두각을 나타내었습니다. 어금니를 갈고 닦겠다는 강인한 의지만으로 미궁을 날뛰고 괴물들을 죽이는 베이트의 모습에 단원들은 그를 신뢰하게 되었고 어느새 베이트는 파밀리아의 단장이 되었습니다. 아무도 알지 못했던 약소 파밀리아였던 비다르 파밀리아는 베이트가 들어오고 난 이후 중견파벌까지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베이트는 최초의 칭호인 [회색 늑대(펜리르)]를 얻었습니다.
베이트는 이번에는 틀리지 않을거라 믿었습니다. 강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보다 약한 단원들도 자신과 같은 '어금니'를 얻어서 약육강식에 거스르는 전사가 될 것이라고, 약자도 자신과 같은 강자가 될거라 믿었습니다.
그런 베이트에게 새로운 '가족'이 된 비다르 파밀리아에는 인간 여성 부단장이 한명 있었습니다. 소꿉친구 레네와 여러모로 달랐던, 지기 싫어하고 베이트 다음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강한 여성이었던 그녀에게 베이트는 끌렸습니다. 하지만 베이트는 사랑보다는 어금니를, 강해지는 것을 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라리오에 들어온지 4년 후 베이트가 16살이 되던 때,
이제 강함을 얻은 베이트는 자신의 부족을 몰살시켰던 평원의 주인을 쓰러트리기 위해서 다른 이들의 허락을 받고 혼자서 오라리오를 나갔습니다. 떠나기 전 비다르는 베이트에게 이런 말을 남깁니다.
"언젠가 너의 '어금니'의 의미를 알도록 하여라."
그리고 고향땅에 돌아온 베이트는 그동안 동족조차 먹어치우면서 강해진 평원의 주인과 다시 만나고 부족이 전멸당했던 그날과 같은 달밤에, 치열한 사투 끝에 마침내 평원의 주인을 쓰러트리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마침내 베이트는 강자를 먹어치웠습니다. 그의 어금니가 이긴 것입니다. 베이트는 강해진 자신은 더 이상 빼앗길게 없다면서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강자가 되었는데도 뺨의 어금니에서 생기는 아픔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북수를 끝낸 베이트가 오라리오에 돌아왔을때
그를 반긴 것은 던전 원정에 실패하고 만신창이가 되서 돌아온 단원들과 부단장의 싸늘한 시체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지켜줄 강자(베이트)가 없었기에, 결국 약자의 한계에 부딪혀서 그 댓가를 치뤘던 것입니다.
-어째서. 어째서지. 어째서, 약한거지.
-어째서 그렇게까지 약한거지.
-세계에, 섭리에, 진리를 거스르지 못하고 그렇게까지.
-강자(내)가 없으면, 강자(내)가 지키지 않으면
-약자(너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이지?
-나는 강해졌을텐데
-대체 왜 나는 또 다시 빼앗기는 거지?
베이트가 절망감과 함께 휩싸이는 온갖 생각에 멍하니 서있을때 주신 비다르는 침통한 얼굴로 "미안하다."고 사죄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베이트는 비다르의 멱살을 붙잡고 "신이 사과하지 말란 말이야!!!"라고 울부짖었습니다. 신인 비다르의 사죄는 약자의 희생을 인정하는 것 같았기에, 세계 그 자체가 베이트의 절망을 긍정하는 것 같았기에 참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비다르의 시죄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베이트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 후 베이트는 비다르 파밀리아가 오라리오를 나오도록 하였습니다. 길드도 제2모험가인 베이트만 남아준다면 문제없다면서 허락하였습니다. 베이트는 약자인 그들을 버린 것입니다. 그들에게 일부러 험한 말을 하여서 상처를 입혔고 떠나는 날 이별의 말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개종의 가능성을 고려한 반 탈퇴상태의 팔나만을 남기고, 베이트는 홀로 미친듯이 싸워나갔습니다.
원수를 갚았음에도 뺨의 [어금니]의 아픔은 가라앉지 않고 더욱 심해져만 갔습니다. 전신을 감싸는 짜증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베이트는 다른 이들에게 폭언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말에 분노한 다른 이들이 달려들었지만 모두 베이트의 주먹에 나가떨어졌습니다.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 날이 없었고 베이트의 절망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베이트는 결코 강자에게 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무리 상처를 입어도 포효하면서 앞으로 나아갔고 강자를 먹어치우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즉 베이트에게 덤비는 자들은 약육강식이라는 세계의 섭리를 거스를 수가 없는, 아무리 노력해도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구제할 도리가 없는 약자들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베이트는 그런 약자들을 저주하면서 그들에게 모멸과 조롱의 말을 마구 내뱉었습니다.
그렇게 동료를 가지지 않고 홀로 미칠듯이 싸워나가던 한마리 늑대는 어느새 이명이 바뀌었습니다. [흉랑(바나르간드)]로....
.....이 과거를 알고 생각한 것인데
아마도 베이트가 그렇게까지 약자들을 조롱하는 이유는 일종의 자기 방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번이나 '가족'을 잃었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를까봐, 자신이 힘이 없었기에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절망감에 짓눌릴까봐, 그리고 그것을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기에 그들이 죽은 것을 "세계의 섭리에 거스른 약자라서 당연히 죽은 것이다."라는 식으로 필사적인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말이죠.
아무튼 앞으로 팬픽에서 베이트가 나올때 그냥 단순무식한 양아치라든지 겉은 쌀쌀맞지만 속은 츤데레라는 베이트의 캐릭터가 좀 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렇게 암울한 과거를 가졌고 그것 때문에 성격이 변해버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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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6
검무령theSidron님의 댓글
타키온님의 댓글
디아몬드님의 댓글의 댓글
<div>그건 그거, 이건 이거.
<div>정당화는 안 된다. 하지만 이해는 된다. 동정심이 생긴다.</div></div>
<div><br /></div>
<div>앞으로 팬픽계에서 베이트 로가의 위치변화는 저도 좀 기대되는군요. 그리고 납득도 했어요. "얘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짜증나는 양아치 짓을 하는 거지?"싶었는데 드디어 베이트 로가라는 캐릭터의 속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거 같네요.</div>
푸른유리님의 댓글의 댓글
아리수라님의 댓글
</font>
<div><span style="font-size: 9pt"><font face="돋움">사실 벨이 꿈꾸는 영웅이란 존재는 모두 창작인 동화가 아닌 원전에선 오히려 베이트와 비슷하게 살아왔겠죠.</font></span></div>
<div><font face="돋움">오히려 영웅이란 존재는 벨보다 베이트 같은 애들이 더 현실에 있음직하달까.. 사연 있는 양아치 같은 느낌으로.</font></div>
<div><font face="돋움"><br /></font></div>
<div><font face="돋움">그런데 비다르 파밀리아란 애들은 대체 왜 넘버 원 모험가를 두고 단체 원정을 갔어? </font></div>
<div><font face="돋움">박살난 거 보면 안전권도 벗어날 때까지 하강했구만...</font></div>
<div><br /></div>
무렴님의 댓글의 댓글
<div>중견이라 했으니 비다르 파밀리아는 적어도 중층이하로 내려갔을텐데 중층 이하는 진짜로 난이도가 차원이 다른데다가 던전이 악의를 가지고 틈이 생긴 모험자를 죽이려고 해서(곤란에 빠졌을때 난데없는 몬스터 파티가 발생한다거나) 위험도가 장난이 아니죠. 어쩌면 벨이 당했던 것처럼 급성장한 비다르 파밀리아가 거슬린 타 모험자나 시기를 생각하면 이블스 관련일지도 모르고. 어째 감상 내용을 보면 단순한 원정실패는 아닌 듯한...?</div>
아리수라님의 댓글의 댓글
<div><span style="font-size: 9pt">하강한계 층수를 늘리려다 당한걸 수도 있지만 단장이 없는데도 원정을 휙 하고 간 것도 이상하고...</span></div>
<div><br /></div>부단장 성격 설명 보니까 베이트한테 지기 싫어서 무리하다가 위험해지고 자책감으로 앞장서다 죽은 거구나 해서요. 비다르 신의 사과는 부단장의 억지를 못 말려서 미안하다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냥 추측이지만요!
쟌리님의 댓글의 댓글
메르수님의 댓글의 댓글
코페아님의 댓글
허무공님의 댓글
<div>진 녀석은 약한거고, 이기면 강하니까 살아남았다.....그렇게 져서 잃어버린것들의 자업자득이지만..... 베이트는 일말의 책임을 자기 탓으로 보고있는것 같으니.</div>
<div>이녀석이 보답받으려면 진짜 압도적으로 강한 놈이 보듬어주는 수밖에 없을거같은데.......그게 가능할리가.(능력적으로 가능한 녀석은 있지만 해줄리가?)</div>
닥터회색님의 댓글
키바Emperor님의 댓글
<div>그런 사연이 있다고 해도 이 쓰레기같은 성격을 옹호해줄 생각은 없지만요.</div>
베르고스님의 댓글
시끄러바님의 댓글
막장사님의 댓글
아자젤님의 댓글
이 모든 캐릭의 성우를 맡은 오카모토 노부히코.
당신은 대체...
그나마 후자의 두명은 과거사라도 있지
그래봤자 셋다 맘에 안 드는 건 매한가지지만 그러기엔 너무 나갔어
에리그님의 댓글
하우림님의 댓글
쇼앤리스님의 댓글
hilender20님의 댓글
몽환의방랑자님의 댓글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요
세아림님의 댓글
저거넛님의 댓글
Kachina님의 댓글
나이스머슬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