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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_네타] [이벤트]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마법소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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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소설을 손에 들었을 때의 감상은 또 비틀린 마법소녀물이 나왔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뾰로롱 꼬마마녀부터 세일러문(이것도 마법소녀라고 해야 하나?), 웨딩 피치에 꼬마마녀 도레미 등을 보고 자란 필자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이후로 수많은 뒤틀린 마법소녀물이 나왔는데, 이 작품또한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단순히 클리셰를 뒤틀어 신선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반대로 지겨워질 무렵에 손에 든 책이라 사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지요.



기본배경은 일단 이렇습니다.



이세계에는 적대관계에 있는 두 개의 국가가 있었는데, 서로의 국력이 거의 동등해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 학자가 지구가 있는 이세계를 발견하게 되고 그곳으로 가는 기술도 개발하게 되었다. 두 국가의 수장들은 이 지구에서 자원과 인력을 뺏는다면 전쟁에서 유리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두 국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지구로 가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지구에 가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개획조차 같았다. 지구 침략에만 집중한다면 언제 뒤통수를 맞을 지 모를 사태가 되자, 그들은 먼저 상대방에서 파견한 군대를 없애기로 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사람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만들어진 마물집단과 특수처리된 지팡이의 힘으로 세뇌된 마법소녀간의 싸움이었다.



여기까지라면 평범한 뒤틀린 마법소녀물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런 뒤틀린 마법소녀 세계관조차 가볍게 엎어버릴만한 캐릭터들이었지요.



일단 주인공 일행은 과학의 결정체인 안드로이드(?)와 그런 안드로이드(?)를 오빠로서, 이성으로서 매우 좋아하는 메이드 로봇이 되어버린 전 흡혈귀, 마지막으로 과학이 지나치게 발달해서 한 차원 전체를 부셔버릴수도 있는 과학력을 가진, 지구와 비슷하게 생긴 이세계에서 온 박사입니다.



앞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필자로선 알기 어려운 고유명사로 뒤덮인 불친절한 설명에 조금 고생은 했지만 어찌되었든 이 일행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전 흡혈귀인 메이드 로봇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에너지를 얻어 마물을 만드는 집단의 납치를 당합니다. 여자를 좋아하는 이 집단의 수장은 메이드를 어찌해보려 하지만 이 전 흡혈귀 메이드는 기계로선 보잘 것 없는 성능을 가졌지만 흡혈귀로서의 힘이 남아있었기에 순식간에 수장을 박살내 버리고 그 집단을 자신이 지배하게 됩니다.



한편, 박사와 안드로이드(?)는 중요한 실험 중, 외부요인으로 인해 실험이 실패하게 되고 그 원인을 찾으러 가는 중 마물과 싸우는 마법소녀를 만나게 되지요.



그 때, 수풀 옆에 쓰러져있는 이른바 마스코트 캐릭이 등장하는데, 마도카 마기카에서 나왔던 큐베가 하던 데로 상처받은 동물 코스프레를 하다가 박사에게 두뇌 뚜껑이 열리고 심문을 당하는 고초를 당하게 됩니다.



마법이나 나라간의 분쟁을 아주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압도적인 과학력을 보여주는 박사와, 자신의 오빠(안드로이드)를 박사가 막 부려먹는 것에 불만을 품은 흡혈귀가 이 세계에 침입한 이세계인들을 이용해 박사를 죽이려 드는것이 이 이야기의 주 내용입니다.



물론 이 내용이 다가 아니고 뒤통수를 때리는 내용이 나오기도 하지만(어떤 의미론 냐루코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결론을 말하자면 뒤틀린 마법소녀물이라는, 한때 유행했던 장르를 한번 더 비꼬아버린 상당히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지나친 고유명사(특히 외래어)가 많이 나와서 분명히 읽고는 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는 정도? 그리고 클리셰와 패러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어디서 재미를 느껴야할지 모를수도 있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이 책을 손에 든 사람이라면 대부분 일정이상의 매니아층이라 생각되지만.



그리고 시리즈물이면 시리즈물답게 권수를 표시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읽을때까진 몰랐지만 마지막까지 읽고 작가 작품란을 확인했을 때 앞권이 있다는 사실에 당황했었다는건 안비밀.



아무래도 조만간 앞의 권을 사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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