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조조로 재빠르게 보고왔는데...기대를 지나치게 많이 했던건지 개인적으로는 좀 미묘했습니다.

물론 이게 무슨 닦이급 영화네 그런 건 절대로 아니고 깨방정 떨면서 방방 나대는 피터 파커도, 소시민스러운 사정이 있고 나름 반전요소도 있는 빌런도 좋았는데....

영화 전체적으로는 무난하다 못해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오리진 영화로서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라는 것은 있겠습니다만 그걸 감안해도 어딘가 아쉬운 느낌.

액션이 다소 힘빠지는 탓이 큰 것 같기도 합니다. 스파이더맨의 전매특허라고 생각하는 빌딩 숲 사이로 웹스윙하면서 다니는 것도 그다지 안 나오고 스파이더 센스는 전혀 발휘되지 않고 예고편을 보고 샘스파 2의 지하철 장면과 비슷한 게 아닐까 생각했던 여객선 장면은 아이언맨이 해결해버리고. 물론 그 부분은 토니가 슈트 도로 가져가면서 의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중요 포인트였고 제법 와닿는 이야기이기는 했지만 뭔가 김샜던 장면이었어요. 최종전도 '이게 끝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고.

히어로 영화를 보러갔는데 하이틴 성장 영화를 본 느낌이랄까, 뭔가 제가 기대한 방향성이랑은 많이 달랐던 영화였습니다. 취향상 샘 레이미 스파이더맨 2편보다는 확실히 아래고 1편이랑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더 아래라는 감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