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 [이벤트] 납골당의 어린 왕자는 인간을 꿈꾸는가?
2017.07.21 08:03
2,575
3
0
-
- 관련링크 : http://hr3106.egloos.com/615913668회 연결
본문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 아서 C 클라크
어린 시절 과학의 날 같은 때에 미래세계를 상상한 그림을 그린 적 있습니까?
그때 상상했던 미래는 어떻습니까? 로봇이 육체적 노동을 대신하고, 인간은
지적활동만을 즐기는 상상을 하지 않았습니까?
과학의 발전은 상상에 불과했던 것을 하나, 둘 현실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즐거운 순간을 기록하고 싶다는 상상은 카메라로, 환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상상은 영화로, 튀어나올 듯한 화면을 영상에 담고 싶다는 상상이 입체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납골당의 어린 왕자는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뇌에 가상의 자극을 주입할 수
있는 기술. 가상현실이 상용화된 2040년의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은 주인공인 한겨울이 가상현실게임 '멸망 이후'를 플레이
하는 것을 인터넷으로 방송하는 것입니다. 작중에서 그려지는 '멸망 이후'의
모습은 극과극입니다. 미국은 강대국답게 감염변종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는
데에 성공한 소수의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반면 시민과 피난민을 가르는 철조망 너머로는 피난민들의 힘겨운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미국에 체류하는 도중 질병으로 나라가
망하면서 이도저도 못하고 미국에 갇힌 이들. 그들을 보호해줄 나라가 사라지
면서 기존의 법은 유명무실해졌습니다. 힘이 곧 정의가 되어버린 땅. 그 속에서
누구보다도 올곧게 살아가려는 겨울의 모습은 '정녕 인간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하는 경외심마저 느껴집니다.
이 소설의 개인방송은 현재 모 사이트의 인터넷 방송처럼 보면서 후원하거나
감상을 남기는 것은 물론 가상현실이라는 점을 활용해서 등장인물과 감각을
동기화시켜 마치 자신의 것 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기술이 발달
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미래적인 가상현실 기술과
달리 틈틈이 묘사되는 작중의 현실은 지극히도, 마치 숨이 막힐 정도로 현실적
입니다.
자식을 팔아 잇속을 채우는 부모. 대기업의 법을 무시하는 횡포. 말초적인
쾌락을 원하는 개인방송 시청자들. 국민의 이익을 빼앗는 국회. 소외계층에 대한
무관심. 지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리고 미래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
으면 하고 바라는 일들이 소설속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 왠지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더욱이 작중에서 겨울을 둘러싼 현실은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주인공의 이름인 '겨울'은 자식에 대한 애정이 사라졌다는 점 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둘러싼 모진 환경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중 게임에서 '세상
사람들 모두가 힘든 이 시기를 인류의 겨울이라 부르고 싶다'는 대사를 보면 확실
하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마음을 삼키며 이 소설을 보는건 인간이라 부를 수
없게 된 상황에서도, 자신의 욕망대로 날뛰어도 아무런 제제가 없는 가상현실 속
에서도 누구보다도 인간답게, 올곧게 살아가는 겨울의 모습을 보며 아직 희망을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깊은 어둠이라 해도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힘든 겨울이라도 봄은 반드시 옵니다. 기나긴 겨울이 계속되어도, 눈보라가 몰아쳐
괴롭히더라도,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다음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 7.63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
레드K
- 회원등급 : 정회원 / Level 23
포인트 100
경험치 29,043
[레벨 24] - 진행률
61%
가입일 :
2008-07-14 09:38:33 (6002일째)
미입력
-
자유게시판 - [드래곤볼]브리프 박사는 엄청난것을 발명했습니다.2024-11-21
-
자유게시판 - 건담 EX. 이건 또 뭘까...2024-11-15
-
정보게시판 - TULA 앵콜콘 [10월의 진화│TIME TO EVOLVE]2024-09-21
-
자유창작1관 - ???:죽은 딸을 위해서도 복수는 그만두게나.2024-08-25
-
자유창작1관 - ???: 소아성애자의 합법적 성추행의 현장. 이대로 괜찮은가?2024-07-05
-
정보게시판 - TULA Live Concert ‘진화의 시간 TIME TO EVOLVE’2024-06-24
-
자유게시판 - (오늘의 괴몽) 성우협회: 영구제명 및 AI보이스형에 처한다.2024-05-27
-
자유게시판 - (오늘의 괴몽) [좀비 랜드 사가] 프랑슈슈 신맴버 등장!2024-05-14
-
영상게시판 - 기분탓인가... 애니 그리드맨이랑 비슷해보이네요.2024-12-04
-
자유게시판 - 서든어택2도 쿠폰 사용기간이 남았는데 종료하면 문제가 생길까봐 쿠폰 기간만큼만 서비스했다는 추측이 있더군요.2024-09-04
-
자유게시판 - 음식 종류는 100g당 1천원 정도면 가성비가 좋다고 봅니다. 물론 싸더라도 맛이 없으면 안 먹어요. 그런 면에서 이마트의 노브랜드 과자 종류는 가성비가 높습니다.2024-08-23
-
해외팬픽 2관(ㄹ~ㅊ) - 핸디캡 중량 60Kg이라는 말에 기수를 꿈꿨지만 체중감량은 위험해서 구무원으로일하는 하치야의 룸메이트 켄스케군이 대리 기수로 출전하는 장면이 떠올랐네요. 아무리그래도 GIII같은 큰 대회에 초보 기수를 출전시킬리 없겠지요.2024-07-31
-
자유게시판 - '타잔의 첫 몽정은 사람이 안 나왔겠지.jpg'가 떠오르네요.2024-07-26
-
영상게시판 - '일렉트릭 엔젤' PV랑 작화가 비슷한데 니코동 상태가 나빠서 확인을 못하겠네. 설마 PV도 첫소리 - 일렉트릭 엔젤로 이어지는건 아니겠지...2024-07-17
-
자유게시판 - 제가 만났던 유명인이라면 봉하마을 환경미화작업에서 만난 노무현 전대통령이군요2024-07-05
-
영상게시판 - 도쿄 바빌론 TVA는 엎어졌나...2024-07-02
전체 72 건 - 1 페이지
제목 | 글쓴이 | 날짜 | 뷰 | 추천 | ||
---|---|---|---|---|---|---|
레드K 1,594 0 2021.09.11 | ||||||
레드K 3,629 0 2021.08.19 | ||||||
레드K 1,995 0 2020.04.14 | ||||||
레드K 2,499 0 2020.04.10 | ||||||
레드K 1,209 0 2019.04.03 | ||||||
레드K 2,051 1 2019.03.16 | ||||||
레드K 1,386 0 2018.04.26 | ||||||
레드K 1,448 0 2018.04.26 | ||||||
레드K 1,940 0 2017.08.12 | ||||||
레드K 2,576 0 2017.07.21 | ||||||
레드K 1,514 0 2017.04.21 | ||||||
레드K 2,074 0 2017.04.20 | ||||||
레드K 2,284 0 2017.03.18 | ||||||
레드K 3,313 0 2017.03.08 | ||||||
레드K 2,123 0 2016.11.08 |
댓글목록 3
윈디워커님의 댓글
Wimps님의 댓글
<div><br /></div>
<div>마치 진짜로 좀비 아포칼립스가 터지면 일어날거만 같은 묘사에 돈이 아깝지않은 소설이죠.</div>
Ronian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