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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_네타] [메이플/네타]간만에 잘만든 컨텐츠, 설원의 음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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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51OKhTooMzQ?list=PLo0jRDKvANjN4TbSmOI-OzHglQc3mxl9e

https://youtu.be/zlqG25x7ebQ

※링크 1은 설원의 음유시인에 사용된 브금, 링크 2는 멍따지 님의 설원의 음유시인 플레이 영상.


0. 류드의 검.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 중에 '류드의 검'이라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더 시드라는 컨텐츠를 클리어하면 상자에서 확률로 드랍하는 보상 중 하나인데, (그 당시)엔드 컨텐츠의 보상답게 상당히 훌륭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메이플에선 매애애애애우 드물게 플레이버 텍스트를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죠. 텍스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스쳐간 영웅 류드의 가호를 받은 검이다. 스킬 사용시 70% 확률로 공격 횟수가 1증가한다.'.

 

메이플로선 놀랍게도, 저 효과는 한 차례 너프 당한 효과입니다. 처음 나왔을 당시만 해도 류드의 검은 조건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공격 횟수가 1회 증가하는 사기적인 아이템이었죠. 이게 얼마나 사기였냐면 당시 류드의 검을 착용한 카이저는 밸런스에서 아예 별개의 직업군으로 취급됐었고, 실제로 DPM 기댓값도 여타 직업을 씹어먹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카이저 외에 검을 쓰는 다른 전사 직업군에게도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내줬죠.

 

아무튼 류드의 검의 사기적인 성능과 게임 내 유일무이하다시피 한 플레이버 텍스트 때문에 "성능 헠헠"하면서 쓰던 유저도, 스토리를 파는 유저도 공통적으로 한 번쯤은 궁금해 하는 사안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류드가 누구야?'





1. 류드=용병?

더 시드가 추가되고 나서 약 반년 뒤, 차원의 도서관이라는 컨텐츠가 추가됩니다. 과거의 한 인물이 되어 어떤 사건을 직접 경험한다, 라는 설정을 가진 컨텐츠였죠. 이 차원의 도서관의 첫번째 에피소드인 하얀 마법사는 검은 마법사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이름 없는 용병의 시점에서 풀어내었는데, 이 스토리는 메이플에선 드물게 극찬을 받으며 이야기의 주인공인 용병을 많은 사람들이 물고 빨고 핥고(...) 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중 하나고... 흠흠.



아무튼 초월자로 각성한 검은 마법사에게 데미지를 준 용병의 활약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용병이 바로 류드 아니겠느냐.'라는 소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스쳐갔다는 수식어에도 어울리는 삶을 살았고, 영웅이라고 불릴만한 강함도 가지고 있었고, 충분한 활약도 했습니다. 납득할만한 추측이었죠. 메이플 측에선 확실하게 나온게 아닌 이상 스토리에 관해선 안 만들어서정확한 답변을 꺼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용병=류드라는 가설을 신봉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2017년 여름, 방학게임이라는 별명답게 메이플은 여름맞이 대규모 패치를 예고합니다.





2. 3년 반의 기다림!


더 시드가 패치된지 어언 3년 반이 지났습니다. 게임 내의 자연스러운 인플레이션과 환경 변화, 그리고 메이플로선 드문 아이템의 직접적인 너프로 인해 류드의 검은 어느새 수식어마냥 스쳐가는 검이 되어버렸죠.물론 진짜로 스쳐가기엔 여전히 비싸긴 합니다만.



그리고 17년 여름. 메이플 측에서 차원의 도서관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추가된다고 발표합니다. 추가될 에피소드의 이름은 '설원의 음유시인'. 에피소드의 이름이 공개되었을 때 '설원은 엘나스인거같고, 음유시인은 또 누구야?'하고 많은 유저들이 궁금해 했고, 곧 데이터 마이닝으로 한 npc의 이름이 튀어나왔습니다. '류드'. 무려 3년 반 전에 추가됐던 검의 주인이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애석하게도 테스트 서버 공개 당시엔 이렇다할 스토리가 공개되지 않아 많은 유저들이 두근반 세근반의 심정으로 본서버 패치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7월 20일. 드디어 본서버에 제대로된 스토리가 공개되었지요.





3. Ep 4. 설원의 음유시인

설원의 음유시인의 시간적 배경은 아마 검은 마법사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직후, 영웅들이 한 자리에 집결하게 된 계기가 되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한때는 잘나가는 용병대의 대장이었지만 전쟁에 대한 염증에 용병일을 관둔 떠돌이 음유시인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음유시인은 우연히 생명의 초월자인 알리샤를 만나고, 그녀를 돕던 중 사자왕의 성에서 일어난 이변을 눈치채게 되지요. 소재거리를 찾는다는 핑계로 이변을 조사하러 들어간 음유시인은 그 안에서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음모를 눈치채게 되고, 음모를 막기 위해 전세계에 위험을 알리는 봉화로 향합니다.



하지만 전세계에 위험을 알리는 봉화가 간단하게 작동할리도 없고, 봉화를 준비하는동안 적들이 그걸 가만히 봐줄리도 없습니다. 결국 음유시인은 그동안 놓았던 검을 다시 들고 봉화를 지키기 위해 결사적으로 적에게 맞섭니다. 조금 강하긴 하지만 특별할 것 없는 인간. 하지만 그런 그의 필사적인 모습에 알리샤는 인간을 돕지 않기로 했던 마음을 바꾸고 그들에게 작은 도움을 줍니다. 알리샤의 도움과 음유시인, 그리고 그 동료들의 필사적인 저항으로 결국 봉화는 작동하고, 영웅들이 모여 검은 마법사에게 저항할 단초가 됩니다.



몇년 후, 알리샤가 봉화로 찾아와 죽은 류드의 앞에서 그날 이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류드에게 작별을 고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제가 메이플을 하며 컨텐츠가 끝나고 나서 여운이 남았던 컨텐츠는 딱 하나 있었습니다. 같은 차원의 도서관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하얀 마법사였지요. 그리고 설원의 음유시인을 끝내고 나서 그때 느꼈던 것 보다 더 진한 여운을 느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새벽 네시 반에 눈물 뚝뚝 흘릴뻔 했다니까요. 뒤에 동생만 안 자고 있었더라도 "갓 류드니뮤 엉엉 날 가져요"를 외칠뻔 했습니다.



그러니까 솔직히 이런 리뷰글을 보는것보다 한 번쯤은 직접 플레이하거나 하다못해 링크에 걸어놓은 플레이 영상이라도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래서 스토리에 관해서 자세하게 쓰려다 일부러 최대한 간략하게 요약했고요. 혹시 배경 설정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좋은 컨텐츠라고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 총평

사실 저도 이렇게 게임 내 컨텐츠 하나에 대해서 리뷰를 남기기는 처음입니다. 하지만 진짜 리뷰를 쓰지 않고는 못 배길정도로 컨텐츠가 잘 뽑혀나왔어요.



류드의 검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스쳐간 영웅이라 칭해진건지, 어째서 류드의 검이 더 시드의 보상으로 나오는 것인지 잘 풀어낸 컨텐츠입니다. 그 외에도 어째서 인간을 외면했던 알리샤가 인간을 돕기로 했는지도 잘 묘사됐고, 그 외에도 자잘한 떡밥들도 괜찮게 회수되었습니다.




최근에 추가된 컨텐츠에서는 그다지 직접적으로 묘사된 적이 없지만, 메이플은 기본적으로 상냥하지 않은 세계입니다.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신(초월자)과 그 추종자들이 활동하는 세계니까요. 직접적인 스토리에 묘사 된 것만 세 번은 세계가 멸망할 뻔했죠. 게다가 검은 마법사가 한창 활동하던 시대는 전쟁과 기아가 횡행했다는 시대였고, 인간에 대해선 생명의 어머니라는 알리샤조차 내놓은 자식 취급을 하니 뭐...

 

이번에 추가된 설원의 음유시인은 오랜만에 이런 메이플의 배경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혹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엘나스를 이야기의 무대로 삼아 그런 분위기가 더욱 두드러졌지요. 필사적이고, 처절한. 그야말로 그 시대를 살아갔던 평범한 인간들의 발버둥이라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컨텐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마지막 전투에서 봉화라는 하나뿐인 희망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장면과 반 레온과의 문답, 그 뒤 이어지는 독백은 메이플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장면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컨텐츠 볼륨도 1~2시간정도로 집중해서 플레이하기 나쁘지 않고 스토리, BGM, 캐릭터 묘사까지 나무랄데가 없는 수작, 사람에 따라 명작으로까지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렇게 잘만들면서 대체 블록버스터인 히오메는 왜...




캡처.PNG

 





 

그러니 여러분, 설원의 음유시인 하세요. 두 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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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1

아르테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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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떡밥 회수겸 수작이였죠. 메이플의 스토리 컨텐츠는 좋은것과 나쁜것이 극단적으로 갈려서... 게임내에서의 떡밥은 무성한데 중요한 떡밥은 회수나 다 할수 있을지...

preco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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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든거랑 못만든거의 갭이 크긴 하죠...

떡밥에 관해선 이미 잊혀진 떡밥들이 너무 많아서 반쯤 포기했습니다.

이부키스이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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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아 정말로 좋은 스토리였죠... 몇년이 아닌 몇일 후지만... 류드가 끝까지 검을 들고 탑을 지키려는 모습으로 놈아 있는걸 알리샤가 수고했다고 말하니 사라지는 연출은 진짜로.....<br />사자왕이 이름을 묻고 수고했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참 멋졌죠...<br />그건 그렇고 링크가 하나도 없습니다!</p>

preco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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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는 잘 보이는데 웹으론 안보이나보군요. 으음...

이부키스이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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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실 가장 큰 떡밥은 그거죠... 생명의 어머니는 초월자인 세계수가 맞지만 생명을 만든건 더 높은 자라는 무시무시한 떡밥...<br />지금 초월자인 검은 마법사는 커녕 그 부하인 군단자들도 최종 컨텐츠인데 뭐라고....<br />그리고 링크는 그 아마 게시글 쓸때 링크#1 해가지고 따로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preco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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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만든건 아마 오버시어를 얘기하는 걸겁니다. 각 세계의 초월자는 오버시어의 대리인이고요. 오버시어에 관한 이야기는 메이플2로 풀고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링크는 작성할때 정상적으로 썼고 모바일로는 잘 보입니다. 웹으로만 안보이는것 같군요. 뭐가 문제인거지...

이부키스이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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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보면 오버시어 같은게 있었죠... 태초의 신인지 뭔지도 있었고...

Litre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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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나면 한 번 해봐야겠네요....

preco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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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아깝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엘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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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러 가볼까요..<img src="/cheditor5/icons/em/em2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고민중)

preco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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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치는 설원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잉여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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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가 바뀌고나서 커닝타워 참사(...)이후 점점 스토리 퀄리티가 올라가더니 결국 이런걸 내주네요.<br />메이플 스토리를 간만에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에 응해주길..

preco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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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닝타워? 그런 컨텐츠 몰라요(...)

진짜 이런 스토리 짤 능력이 있으면서 어찌 저런 참사를 냈는지...

용고령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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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제가 되는 법도 좋았지만 음유시인은 진짜...

precon님의 댓글의 댓글

더블오큐트당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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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것도 실패했으면 넥슨은 정말 진지하게 141을 고려해야 했을 겁니다....<br /><br />뭐 일단 급한 불은 끄긴 했지만 그래도 웡키는 빨리 다른 디렉터로 갈아치웠으면 하네요.<br />

preco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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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파는 입장에선 그놈의 커닝타워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141

스노우화이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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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개인적으로 플레이 하는 시간이 엄청 길어져 도중에 내용이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줄거리만 읽어도 울었네요... 그리고 플레이를 할 때도 울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메이플 역사상 최고의 스토리이자 그냥 이것만 보면 명작이네요.<br /><br />류드가 아니었으면 전쟁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로 메이플 월드는 영웅들이 모이는 일 없이&nbsp;군단장들이 군대들을 이끌고 에레브부터 멸망시키는 등 각 지를 기습할 수 있었을테니...<br /><br /><br />거기다 생명의 초월자의 마음을 처음으로 움직이게 한 류드가 아니었으면 검은 마법사를 봉인조차 못했겠죠.<br /><br /><br />알리샤가 몇 년 후 사후 보고로 자신도 인간들에게 힘을 빌려줘 검은마법사가 봉인되었다는 등 류드의 죽음 이후에 일들을 설명할 때가 제일 슬펐네요...</p>

werwetw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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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미있게 플레이하면서 봤습니다. 아쉬운건 커뮤쪽 눈팅하다가 결말을 이미 알고있었다는게 아쉬웠네요.

다만 류드의검은 데미지를 늘려주는검은 아니었습니다. 기본옵션에 보스데미지 30퍼가 빠지고 세트옵션 보공30퍼가 더빠지고 주문서업횟수가 적었기때문에 타수가 1이 늘어나더라도 오피는 아니었습니다. 데미지가 깎여도 맥뎀 띄우는 극고자본들이나 타수를 늘리기 위해서사용했던거지 딜적으론 이득이 아니었습니다.

잇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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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전 메이플 스토리중에는 옛날 메이플ds스토리가 제일 좋습니다.



당시 잠깐 나오고 잊혀진 페리온 유적발굴단과 샤레니안에 대한 스토리를 그렇게 잘 풀어서 쓸 수 있다는 거에 놀랐었죠.

Wimp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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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하고왔는데 눈물 콧물 다 쏟고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