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창작_네타] [네타 다량 함유 / 회귀자 사용설명서] 과거의 주인공에 대하여
2017.09.04 00:46
2,869
7
0
본문
제목에서 적어놨듯이 작품 내용에 대한 최신화까지의 다양한 네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타가 싫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누르시길 추천합니다.
이글은 상당한 비약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그걸 고려해 주시고 감상 부탁드립니다.
이후의 내용을 읽으시는 분들은 네타를 상관하지 않는 분들이라 생각하고 이제 시작합니다.
이 작품에 대해 잠시 평가를 하자면 회귀물에 자주 나오는 나비효과라는 주제를 극대화 시킨 상태라고 평가하겠습니다.
일단 이 작품은 회귀자 김현성이 최악으로 치닫는 세계에서 자신의 스타트 지점으로 돌아온 세계입니다.
주인공 이기영은 타인의 상태창을 열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김현성의 상태창을 확인하게 되며 김현성에게 빌붙어서 편하게 살자라는 마인드를 갖게 되는 순간부터 제목과 같은 '회귀자 사용설명서'라는 작품이 시작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작품의 제목은 최초 '인간 쓰레기'였습니다. 보통 작품의 제목은 주인공, 혹은 작품 전체의 주제를 나타내는 것이 쓰인다고 생각하면 분명 인간 쓰레기는 주인공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지금의 주인공은 선 성향의 김현성과 함께하고 있어 위선자로서 행동하지만, 본질은 인간 쓰레기인 악당인 것이죠.
그렇다면 1회차의 세상을 예상해보겠습니다.
김현성의 과거 회상을 보면
작은 전투로 시작했었던 분쟁이 어느덧 커다란 불씨가 되어 대륙 전체를 집어삼켰다는 말이 있습니다.
선망받던 대마법사는 자살하고
일본의 무녀는 간살당하고
용병 여왕은 생사가 불분명해지고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고
영웅이라 불리던 많은 이들이 죽거나 망가졌으며
선택받은 용사 또한 타락했다고 나오죠.
아마 나열된 이 사건들은 김현성이 보고 들은 일을 순서대로 나열한 일일 겁니다.
또한, 직후 이기영의 1회차로 추정되는 인물과 김현성의 대화를 보면 이기영은 인류가 아닌 다른 존재의 아래에서 일하고 있고, 김현성은 인류를 대표하며 그들과 적대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용 중에 정하얀으로 추정되는 대마법사가 이기영이 시키는 일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 자살했다는 내용과 제국의 여왕(여황?)이 자신의 백성들을 학살했다는 사실이 나오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이기영이 몸담고 있는 인외종이 인간의 개체 수를 조절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죠.
당연히 용사가 나온 시점에서 마왕(+마족)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작가님의 전작이 몬스터가 주인공이었던 그린 스킨이기 때문에 단순히 몬스터일 수도 있겠네요.
여기서부터 비약이 심해지는데 1회차의 이기영은 김현성이 나열한 저 사건들의 대부분, 혹은 전부에 개입하여 개판을 쳤을 것입니다. 위선자로서 리미터를 걸고 보여 주는 모습도 심히 유능한데 물고기는 물에서 살아야 하고, 새는 하늘을 날아야 하듯이 인간 쓰레기인 이기영이 나쁜 짓에 전력을 다하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심히 두렵군요.
물론 증거는 몇 있습니다.
상태창을 보는 능력(이후 '감정'으로 통일)을 쓸 때마다 나타나는 적대적인 시스템창.
주인공이 능력을 쓸 때마다 보통은 객관적으로 나와야 하는 시스템창은 주인공보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비꼬든가 간섭하지 말라든가 하는 식으로 적대적인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김현성의 회귀를 상위존재가 개판이 된 세계를 수정하기 위해 부여한 것이라면 개판에 크게 일조했을 이기영에게 적대적인 것은 당연합니다. 시스템창이 회귀한 김현성의 등장으로 업데이트(?)되었을 테니 직접적인 간섭은 불가할지라도 간접적으로 이기영의 깽판을 막으려는 것이겠죠.
음... 쓰다가 사족이 길었네요.
솔직히 이건 작품을 읽고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것이니 쓸 취지에 맞는 1회차 이기영의 행적에 대해 추론해 보겠습니다.
깽판을 친 건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니 이제 어떤 식으로 깽판을 쳤을까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1회차 튜토리얼 던전에서부터 시작하죠.
1회차 던전에서 강자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세 사람입니다.
정하얀, 김현성, 정진호입니다.
하지만 정하얀은 정신적으로 미숙하기 때문에 빼도록 하고,
그렇다면 김현성과 정진호 두 사람만이 남게 됩니다.
이 당시에도 이기영에게 감정 능력이 있었다면 참모형 캐릭터로서 나서기보다 뒤에 숨어 있기 좋아하는 성격상 분명 김현성과 정진호 두 사람에게 빌붙을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인간 쓰레기인 이기영은 성향도 다르고 별로 메리트도 없는 김현성보다 정진호를 선택했겠죠. 1회차의 김현성은 선하고 책임감 있는 이상적인 성장형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 줬을 테니 악인인 이기영의 입장에서는 껄끄러웠을 테고, 정진호의 성향은 계산적인 살인자로 단적으로 말하면 사이코패스입니다. 현대에는 사회의 법으로 인하여 욕구를 풀지 못하다가 이세계로 전이되면서 개화한 케이스죠. 사이코패스는 단지 미친놈으로 보이지만 그들은 극히 이성적입니다. 사회의 규범을 납득하지 못하기에 미친놈처럼 보이지만 논리적인 자신만의 룰이 있고, 그 룰 안에선 극히 이성적이죠. 거기에 이기영은 참모나 책사로서는 매우 뛰어납니다. 충분히 쓸모있는 사람이죠. 이기영은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여 정진호와 거래를 했을 겁니다. 서로를 이용해서 이득을 챙기자고 말이죠. 정진호는 지상의 쾌락인 살인을 위한 무대를 원하고, 이기영은 그에 따른 제물과 상황을 준비해 줬을 겁니다. 바로 극도의 혼란기요.
그 증거로 들 수 있는 것은 시스템창이 정진호와 만났을 때 가까이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하는 '의견'입니다. 엮이면 주인공에게 이득이 되는 것을 막으려 하는 시스템창이라면 둘이 뭔가 시너지를 일으켜서 나중으로 이어지는 사건을 일으켰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죠. 다만 전면에 등장한 것은 살육극을 일으키는 정진호뿐이며, 무대를 준비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뒤로 가려져 있었을 겁니다. 2회차 튜토리얼에서 정진호를 죽이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던 김현성의 모습을 보면 정진호는 1회차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던 대악당으로 추정되는군요.
또한, 전설템인 '저주를 내리는 검'이 등장할 때 이기영이 정진호를 생각했다는 것을 보면, 저주를 내리는 검의 주인은 정진호였으며 전설템의 능력만큼의 활약만 보여 줬어도 상당한 악명을 떨쳤겠네요.
하지만 이 둘이 분열하는 계기가 존재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기영이 마왕(몬스터?)의 부하로 전향하지는 않았겠죠.
시작은 이기영의 영혼의 단짝인 이지혜입니다.
영혼의 단짝이라고 평할 정도면 1회차에서도 둘은 찰떡궁합이었을 겁니다. 다만 둘의 차이점이 있죠. 능력은 있지만 편하게 묻어가려는 생각에 야망이 없는 이기영. 그러나 이지혜는 야망이 있는 남자가 취향인 사람입니다. 그녀는 정점의 여자가 되고 싶은, 혹은 자신의 남자를 정점으로 올리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이 같이 붙어있다면 이지혜는 이기영에게 끝없이 속삭이겠죠.
정진호를 없애고 정점에 오르라고.
그러나 그건 이기영에게 딱히 좋은 상황은 아니었을 겁니다. 참모, 책사형 캐릭터의 숙명은 중간관리자, 혹은 이인자의 자리입니다. 스스로 책임지기 싫어하고 대신 책임질 누군가가 있어야 일을 시작하는 존재들이죠.
그러다 등장하고 만 거죠. 인류보다 강대한 어떤 존재들이요.
그렇다면 이기영에게 망설일 건 없습니다. 그들과 접촉하여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중용 받아서 그들의 아래가 되지만 '인류'를 관리하는 정점에 오르면 되는 문제거든요. 그들이 등장하자마자 이기영은 정진호를 배신하고 제물로 삼았겠죠.
물론 그것은 이기영에게 손쉬운 일이었을 겁니다. 평소에 준비했던 정진호의 살육 무대에 정진호가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배역으로 참가시키면 되는 문제니까요.
그리고 완성되는 건 모든 영웅을 무릎 꿀리고, 세상을 지배하는 인외종과 그 밑에서 그들을 관리하며 자신의 쓰레기적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 주는 이기영이겠군요.
ps. 주인공이 지금 얀데레 히로인즈로 인해 매우 고생하고 있는데 1회차의 이기영은 그런 문제를 티끌만큼도 겪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여기저기 질펀한 관계만 맺고 이용만 하다가 버리는 초기 제목처럼 '인간 쓰레기'같은 삶을 살았겠죠.
정하얀은 이기영에게 단물만 쏙 빨리다가 사망한 의존형 캐릭터로 삶을 마감했을 것이며, 이 글을 쓰게 만든 무녀의 '주인님'이란 말을 보면 유추가 가능합니다.
최근 등장한 무녀의 상태를 보면 2회차에도 보여 주는 주인공의 인간 타락기가 1회차에는 정점을 찍으며 행해졌던 것으로 보이는군요.
또한, 용사에 대해 남자라는 언급이 없는 거로 보아 아마도 죽었다는 용사의 연인은 1회차의 이기영일 확률이 높다고 뇌피셜을 해 봅니다. 죽음을 위장하고 용사가 인류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했을 거라고요.
모든 독자들이 생각하는 회귀물 주인공이 활약해 봐야 어디까지 세상이 바뀌겠느냐란 생각을 김현성은 시작부터 만악의 근원인 이기영을 선의 진영에 끌어들임으로써 이룬 것이죠.
말하자면 이기영의 인생이 꼬인 게 김현성이 회귀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걸 본 것 때문에 빌붙으려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이루어진 것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1회차에서 자신이 했던 모든 것이 2회차의 이기영은 어중간한 위선자로서 활동하면서 업보로 돌아오고 있죠. 그냥 의존적 사랑을 하던 정하얀은 집착형 얀데레로 워프 진화를 한데다가 주인공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더더욱 진화하는 중이고, 정진호의 것이 될 예정이던 전설템은 얀데레 에고 웨펀으로 진화해서 달라붙었고, 이번에 무녀는 예지 능력으로 1회차의 이기영의 리미터 없는 조교 모습을 보면서 셀프 조교를 하는 바람에 '주인님'이라며 달라붙었습니다.
이 인류에게 최고이자 이기영에게 최악의 나비효과가 펼쳐진 2회차 세상에서. 김현성이 과거 회상을 하면서 나열한 수많은 영웅들과 용사, 제국의 여왕이 주인공과 어떻게 엮일 것이며 어떤 치정극을 보여 줄지 기대가 되네요.
- 14.44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
오리진
- 회원등급 : 정회원 / Level 14
포인트 100
경험치 10,104
[레벨 14] - 진행률
72%
가입일 :
2005-03-13 00:37:53 (7251일째)
미입력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7
CNBlack님의 댓글
<div>소재 자체는 흥미로운데 한번 볼까...</div>
파랑달님의 댓글
어찌됐건 이기영은 1회차에서 쓰레기로서 매우 잘 살다가 안타깝게도 회귀자 김현성의 트롤링으로 2회차때는 실시간 위궤양이 생길만한 빛좋은 개살구, 핫산라이프를 살게되었습니다. 인과응보인건가....
Mundus님의 댓글
벨크로스님의 댓글
<div>카페나 네북이 좋은데 여긴 없더라구요....</div>
항상여름님의 댓글
<div>의외로 연애 설계사라던가...질좋은 보트를 만든다던가...</div>
<div>그런 걸 보면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div>
<div>거기다가 이기영이 초반에 말하던...내가 하면 너는 더 잘할 수 있어...가 어떤 면에서 의미가 있다면...</div>
<div>그리하여 초반에 이기영 사망. 그리고 살아남은 덕구가 개화하게 되면...다만 최신화는 아직 보지 못해서 댓글과 여기 글만 보고 떠올린 망상이긴 합니다만.</div>
<div>여기에 이지혜도 끼어서 뭔가 막장 혼파밍이 일어났을 것 같습니다.</div>
도끼님의 댓글
오리진님의 댓글의 댓글
<div>김현성이 이기영을 끌어들인 것이 아니라, 이기영이 김현성의 회귀자 타이틀을 보고 김현성 파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이 세계의 미래는 1회차와는 완벽하게 바뀐 것입니다.</div>
<div>김현성은 이기영이라는 존재를 1회차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div>
<div>이기영의 활약을 보면서 1회차에서는 볼 수 없던 유형의 인재라는 말을 하는 것이 증거죠.</div>
<div>이기영이 김현성에게 붙은 것은 말하자면 세계관의 만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최초부터 아무런 사고 안치고 아군 사이드에서 활약하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만악의 근원이 악행을 하지 않으니 본래 1회차에서 벌어질 모든 사건들의 전제조건들이 사라져 버린 것이죠.</div>
<div>나비 효과를 설명할 때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을 불러일으킨다고 하는 데. 김현성은 그 태풍을 막기 위해 온 것이고, 이기영이 김현성을 눈여겨 보고 김현성 파티에 참여한 순간 태풍의 시작지점인 나비가 날개짓을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때문에 김현성은 훗날 벌어질 태풍을 막는 것을 본의 아니게 미리 이루게 된 것이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