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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_네타] [이벤트] 레버넌트 하이 - 클리셰? 잘 쓰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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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작가의 '레버넌트 하이'를 읽었습니다.



이세계물... 이젠 지겹디 지겨운 클리셰입니다.

어디선가 환생트럭이 붕붕 달려오고, 눈 떠보니 신과 마주하고 있고,

특전을 얻어다 이세계에 떨어지면 미소녀와 조우하는 등등.

우리나라와 일본을 가릴 것 없이 이세계물이 범람하는 통에

이세계물이라면 본능적인 거부감부터 들고 보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습니다.

클리셰를 거부하는 대신, 클리셰에 갖은양념을 쳐서 잠시 클리셰란 걸 잊게 만드니까요.

우선 도입부. 이세계에서 용사로 활약하던 주인공이 이세계에 출장온 선생님에게 잡혀옵니다(...)

게다가 현실로 돌아와보니 자기처럼 여러 이세계에서 활약하던 아이들로 학급이 만들어졌을 정도입니다.

약속의 흑염룡(......)을 비롯해 갖가지 이능력을 가진 학생들이지만,

문제는 이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소는 학교 뿐.

게다가 학교에서도 원래 능력의 1/10 정도만 겨우 낼 수 있는데다

교직원 전원이 이세계 진입자다 보니 학생들 한 트럭이 와도 가뿐하게 진압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상당히 참신한 클리셰 비틀기죠. 



인물설정도 신선합니다.

각자 이세계에서 한가락 하던 용자들이고, 딱 보기 좋을 만큼의 에피소드를 품고 있으니까요.

특히 이세계에 부인을 놔둔 채 강제귀환한 학생의 에피소드는 짧지만 심금을 울리게 합니다.

그와 동시에 '이렇게 각각의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살던 사람들을 왜 강제로 귀환시켰나?'란 의문이 생기는데,

여기에 대해 주인공은 '현계와 이계 모두 소중하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닐까?'라고 추측하지만

학교의 선생은 쿨하게 '의무교육 제도가 있어서 잡아온 것일 뿐'이라 답합니다.

뭐, 저 말이 사실일지는 2권에서 어느 정도 밝혀지겠죠.



이벤트로 받은 '1권' 중에선 가장 수작인 듯하며, 2권 발매시 구입의향 있습니다.

카캌오페이지에서도 연재하고 있다고 하니 재밌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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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꽃이 무슨
기억처럼 피어 있지
누구나 기억처럼 세상에
왔다가 가지
조금 울다 가 버리지
옛날같이 언제나 옛날에는
빈 하늘 한 장이 높이 걸려 있었지

-과꽃(김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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