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할로윈] 제가 겁이 많은건지, 아니면 정말로 무서운 영화인건지...
2017.12.3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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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마이클 마이어스로 유명한 공포 영화 '할로윈'을 봤습니다.
줄거리는 미국의 어느 마을에서 할로윈 때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범인은 마이클 마이어스라는 어린 소년(아마 10살 이하.)으로 친누나인 쥬디스를 식칼로 여러번 찔러 죽입니다.
그리고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마이클은 감옥(혹은 정신병원)에서 탈출하고, 마이클의 담당이던 샘 루미스 박사가 그를 추적합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마이클은 흉가가 된 자신의 집에 숨어 있다가 집 근처로 온 로리 라는 여성을(일본 만화의 그 로리 아닙니다...일본 만화속 로리는 Loli, 이 로리는 Laurie) 추적하는데...
...제가 겁이 많아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정말 무섭더군요. 초반 몇분 보고 블루레이 끌 뻔했네요...
다 보고 나서 "왜 이렇게 무서웠을까?" 라는 걸 생각해 봤습니다. 이 영화는 잔인한 장면도 별로 없는데도 말이죠...
일단 '분위기'.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낮에 환하긴 한데...뭔가 좀 탁하고 사람도 별로 없는 느낌이고(안개나 스모크가 있는 건 아닙니다만)
마이클의 살인 행위가 밤에 벌어지다 보니...심지어는 불도 제대로 안 키고 다니는 것 같으니.
그리고 음악. 음산한 음악들이 자꾸 나옵니다...뭐, 시도때도 없이 나오면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할텐데...
꼭 무서운 타이밍에 나오고, 음악이 없어서 무서운 장면에선 또 음악이 안나오니...
세번째는 마이클의 스토커 행위.
마이클 마이어스는 좀비 영화의 좀비처럼 죽일 사람 보면 막 달려드는...그런 정신나간 놈이 아닙니다.
살인은 영화 중후반부에서만 하고(극초반에 누나 죽인 것하고, 중간에 개하고 어떤 농부 제외) 그 이전까지만 치밀하게 피해자가 될 사람들을 훔쳐 보기만 합니다.
로리나 로리의 친구들 바로 뒤에서 마이클이 노려보는게 무섭더군요..."마이클 저놈이 언제 사고를 칠까?", "제발 뒤를 돌아 보라고! 마이클이 널 노리고 있잖아!" 이런 느낌? 이 들더군요.
요약하자면 1. 분위기 2. 음악 3. 마이클의 스토커 짓 덕분에 무서웠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겁의 정도가 다르니까 하나도 안무섭다는 분도 계시겠지만...애초에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 같은게 별로 없다보니...
다만 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있었는데요...왜 샘 루미스 박사는 마이클이 위험하다면서 대대적으로 공개 수배를 하지 않는건지...? 혼자서 아무도 없는 마이클 집에서 잠복 근무하더군요...따라 다니는 경찰관 한명 있긴 한데, 루미스 박사하고 따로 따로 행동해서 거의 혼자하는 수준.
중간에 그 경찰이 왜 공개 수배 안하냐고 하니까 "만약 놈을 공개 수배하면, 수많은 미디어가 그놈을 추적할 거다." 라고 말하긴 하는데...그냥 이것만 말해서 뭔 소린지 잘 이해가 안가더군요. 오히려 그게 좋은 거 아닌가요? 최소한 루미스 박사 혼자서 마이클 집앞에서 뻘짓하는 것보단 나을텐데...
게다가 무슨 자신감이 있어서 혼자서 다니는 건지...? 마이클은 칼이나 총 맞아도 안 죽는 초인이고, 사람 죽일 때도 재빠르게 죽이던데...오히려 루미스 박사가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추신: 그건 그렇고, 저 '딴단단단단 딴단~' 하는 음악이 할로윈 테마곡이었나요? 이거 어릴때 한국 TV에서 많이 듣던 음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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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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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삭풍님의 댓글
<div>뭐...말은 그렇고 살인마가 금방 잡히는 걸 방지하기 위한 장치겠지만</div>
궁생땅님의 댓글
<div><br /></div>
<div>루미스 박사가 마이클 마이어스를 공개 수배를 안 한 이유는 워낙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 납니다만, 하나는 마이클 마이어스가 탈출에 성공할 정도로 상당히 지능적인 면모가 있어 공개 수배하면 잡기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고, 또 하나는 루미스 박사가 15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마이클 마이어스를 지켜보면서 그에게 일종의 집착이 생긴 걸로 압니다. 괜히 솔선수범해서 마이클 마이어스를 쫓는 게 아니죠.</div>
오이사탕님의 댓글
<div>무서움을 체감하고싶으시면 Dead by daylight라는 게임을 한번해보시길 권합니다.<br />두근거리는 심장소리와 함께 피아노소리가 울리면 400시간 넘은 저도 놀라게 되거든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