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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 [넷플릭스] 얼터드 카본 (스포일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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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TV 드라마로 제작된 얼터드 카본을 시청했습니다. 원작 소설은 안 읽어봐서 딱히 아무런 기대도 품지 않고 보았는데요. 오랜만에 굉장한 수작을 만난 느낌? 작년에 블레이드 러너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이버 펑크 느낌이 물씬 풍기는 미래의 지구가 배경입니다. 인간의 의식을 저장할 수 있는 '스택' 과 갈아탈 수 있는 '슬리브' 라는 인조 육체로 영생을 손에 넣은 인류가 우주 저 너머로 진출한 것이 작중 배경입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난 이후 1년 뒤에 목 뒤에 스택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법이 제도화 되어 있고, 사고로 죽은 사람도 스택만 멀쩡하다면, 그리고 알맞은 가격만 제시한다면 새로운 육체로 부활할 수 있습니다. 보아하니 이 세계의 법에는 돈이 없는 하층민이라도 한번은 무료로 새로운 슬리브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만, 제대로 된 케어는 모두 돈 많은 부자들에게 돌아가는 이 사회의 시스템 상, 무료로 배급되는 슬리브는 하자가 많은 편이죠. 한가지 예로는 1편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한 7살짜리 소녀가 50대 여성의 슬리브를 받고 가족들이 충격에 빠지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사회가 막장이죠. 돈 많은 부자들은 구름 위까지 뻗은 거대한 탑 위에 웅장한 저택을 짓고 살아가고, 아랫 사람들을 모두 그라운더라고 부르며 무시하기 일쑤인 디스토피아 입니다.



이런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주인공은 '엔보이' 라는 특수한 훈련을 받은 병사들 중의 한사람 입니다. 250년 전에 있었던 반란에 동참했기에,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사람이죠. 여기서 무기 징역이란, 스택을 얼음 속에 가둬서 보관하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250년 뒤에 한 부자에 의해 보석을 받고 풀려납니다. 부자는 자신의 살인범을 찾고 싶어 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스토리는 공상 과학적인 면보다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더 중점을 둔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게 거슬린다거나 하지는 않고요. 오히려 재미를 배가시켰다고 할까? 주인공이 사건의 진상에 접근할 수록 여러가지 일들이 거미줄 마냥 엮여 있기에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드는 스릴러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 매력적인 캐릭터들, 미스터리 스릴러의 이야기 구성과 그것을 풀어내는 연출, 작중에서 보여지는 증강 현실이나, VR, 클론, 강화 신체, AI, 따위의 사이버펑크 기술들, 더불어 진상을 파헤칠 수록 드러나는 부조리와 부도덕한 이 미래 사회의 진실들에 마지막에 등장하는 흑막의 정체까지... 감히 말하기를, 작년에 개봉했던 블레이드 러너에 버금가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시청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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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ANTInumb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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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읽고 있는데, 이것도 기대되네요. 

<div><br /></div>

<div>뭐, 물론 설정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확실히 '같지만 다른 지인'을 만났을 때의 반응은 여기서도 똑같이 잘 묘사 되는 것 같고요.</div>

Wasp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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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소설 원작가분이 나중에 크라이시스2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더군요

Wimp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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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고 7화까지 달렸는데 매우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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