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토르: 라그나로크/블랙 팬서] 그러고 보니 얘네 같은 세계 같은 페이즈였지...?
2018.03.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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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따로 보는 동안에는 생각이 못 미쳤는데, 인피니티 워 예고편에서 아스가르드인도 나오고 와칸다도 나오는 걸 보니 비로소 퍼뜩 실감이 났습니다. 저 두 영화를 나란히 놓고 보면 아주 재미있는 구도가 나오더군요. 마블의 큰그림 그리는 능력을 고려하면 일부러 배치를 이렇게 했다는 의심이 확신에 가깝게 들 정도로요. 한번 비교해 볼까요?
1.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아스가르드의 어두운 역사가 부각되었습니다. 지금은 평화롭고 선한 세력인 듯 보여도 기실 들추어보면 다른 세계를 무자비하게 정복하여 약탈한 부가 번영의 원천이었던 것이죠. 아스가르드가 비록 외계문명이지만 그 주민들이 대부분 피부 허연 족속들(헤임달, 호군, 발키리 정도나 예외)임을 생각해 볼 때, 한때 식민지를 실컷 벗겨먹고 현재는 인권을 중시하는 선진국가로 자부하는 유럽국가들이 모티브라고 생각됩니다.
2. 와칸다는 블랙팬서 리뷰에서 워낙 많이 주목받았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서브컬처 역대 최고 하이테크 흑인국가. 이거 한 문장이면 되겠죠.
3. 라그나로크와 블랙 팬서는 양쪽 다 기존의 지배자(오딘, 트차카)가 사망하고 누가 그의 자리를 이어받느냐(헬라vs토르, 트찰라vs킬몽거)가 주된 테마가 되었습니다. 계승에 성공한 후계자가 선대의 잘못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것도 비슷합니다. 거울 같군요.
4. 근데 아스가르드의 백인문명은 라그나로크로 한방에 무너져버리고 우주선 한 척에 다 들어가는 보트피플로 전락한 반면, 와칸다는 제 3세계 코스프레를 벗어던지고 전 세계에 원조를 뿌리는 신성으로 떠오릅니다! 토르가 목적지를 지구로 잡은 이상 집도 절도 없는 피부 허연 이방인들이 와칸다 구호단체에게 보호받는 미래도 충분히 가능해집니다. 인피니티 워를 봐야 알겠지만요
노렸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설령 정말정말 제작진이 의도한 게 아니라 할지라도 결과가 이렇게 되면 이렇게 읽을 수밖에 없을 지경
평론가들 재평가하겠습니다. 블팬 흑인영화 맞습니다. 이게 흑인영화가 아니면 뭐가 흑인영화겠어요?
뱀발. 어벤저스의 존재를 고려해서 킬몽거의 행적을 다시 되짚어보니, 이놈이 왕위에 오르자마자 내부 장악하고 숨돌리고 국가단위 밑준비를 할 새도 없이 성급하게 세계로 무기부터 뿌리려고 한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마블 세계관에서 세계질서 전복을 꾀하는 자에게 가장 경계할 대상은 이론의 여지 없이 어벤저스입니다. 그런데 블랙팬서 작중시점은 시빌워 치르고 어벤저스가 사실상 토니/비전 빼고 실종or무력화된 유일한 시기였어요! 어쩌면 킬몽거vs트찰라의 대결은 이때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 없다 하는 빌런과 내가 걔네랑 싸워봐서 아는데 세상 넓다 하지마 미친놈아 하는 시빌워 경험자의 대립으로 해석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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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한을님의 댓글
로키가 태서럭트 꺼내서 순간이동 시켜줄려나
HackB님의 댓글의 댓글
風式 霧님의 댓글
월야의주민님의 댓글
HackB님의 댓글
새누님의 댓글
Spermata님의 댓글의 댓글
<div>토르 : <span style="font-size: 9pt">(말문막히다가)전쟁을 일으킨 정복군주였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트찰라 : (조용히)아, 그러셔</span></div>
narohwo님의 댓글
<div>그래 폐하께서 말했듯이 이제 여기 새로운 아스가르드야!</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