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달만에 올라온 한넬로레. 전편은 의외로 빨리 다음편이 올라오길래 연재 속도가 붙나 했지만 역시나 헛된 희망이었습니다.



전편에서 1년을 거슬러 왔음에도 차인 한넬로레양. 더군다나 빌프리트는 그냥 못들은 걸로 하겠다는 걸 넘어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상위영지에 대해 무례하게 보이는 행동을 취합니다.

한넬로레는 이미 차이고 외면받고있는 자신이 이걸 지적했다간 빌프리트와의 관계가 더 망가질까 두렵지만, 그대로 놔뒀다간 자칫 잘못하면 에렌페스트와 단켈페르가 사이의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다는것이 우려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보다못한,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에그란티느가 중재에 나서 빌프리트의 무례함을 지적하고, 빌프리트를 그저 우수한 영주후보생으로만 알고 있던 한넬로레는 빌프리트가 보여주는 당황과 경솔함을 보며 아연함을 느낍니다.



사실 유독 한넬로레에게만 줄곧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빌프리트야 예전부터 이런캐릭터였죠. 공부나 잡다한 면에선 자기반성으로 우수한 면모를 보여주긴했지만 대인관계면에서는 꽝. 오죽하면 책 관련으로 미쳐있다는 점이 한없이 대인관계면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로제마인조차도 빌프리트의 눈치부족과 경솔한 언동면에서 속으로 사정없이 태클을 날려댔을까요.



개인적으론 빌프리트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성장소설이라면 모를까 여러모로 로맨스 남주로서는 전혀 아니올시다싶긴 하죠. 요리보고 저리봐도 로제마인보다 사고는 덜치지만 좀 근본적인 면에서 (전)약혼자 내외가 나란히 폐품인 느낌을 지울수 없는 느낌(...)



빌프리트에 대한 실망을 느낀채로 나와 이후 측근과의 대화. 그동안은 막무가내로 빌프리트를 옹호하고 있던 한넬로레였습니다만, 측근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이 이제까지 빌프리트에 대해 일방적으로 호의적으로만 해석해 왔다는 것, 빌프리트는 로제마인의 빈자리를 대신해 왔을 뿐 특별히 자신을 소중히 대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애초에 에렌페스트에 오게 된다면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거야 로제마인 말이었구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한넬로레가 에렌페스트에 시집가게 되는건 여러모로 문제 소지밖엔 되지 않죠. 빌프리트는 영주에 대한 미련을 내려 놓은 상태에다 영주 내 귀족들의 지지세력도 거의 상실한 상태. 책벌레 작중 에렌페스트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사랑을 찾아온 아렌스바흐의 영주후보생이 막무가내로 시집왔던것이 발단이 되었던걸 생각하면 한넬로레가 착각한 상태로 시집이라도 왔다면 그 사건을 다시 반복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죠.



그래도 한넬로레는 지금시점에선 자기밖에 모르는 미래를 떠올리며, 에렌페스트를 비호하던 자신의 행동이 전혀 틀린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대충 4학년에서 얻을 것은 모두 얻은 셈. 다음편은 5학년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될까요. 이제 과거로 돌아가기위해 대책없이 매설해 놨던 폭탄들이 터지는 것만 보면 되겠네요. 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폭탄도 신화급으로 터트리는 한넬로레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