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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창작_네타] 내가 조선의 주인이다. 읽으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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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치세 말기, 가진 것이라곤 늙은 노비 하나뿐인 벼슬아치 권절에게 현대인이 빙의합니다.


세종께 훈민정음 개량안을 내어 눈길에 들고, 장사도 하면서 출세하고 여기저기 줄을 대면서


관료로서 이런저런 일을 도맡으며 차근차근 성장.


간추려서 빙의자 조선 말단관리가 권신으로 성장하는 이야긴데 정말로 디테일하고 재밌습니다.




현실감각이 뛰어난 주인공은 여기저기 뇌물 주고, 정치깡패짓을 하는 등 부정한 짓을 꺼리지 않지만


백성들을 위무하고, 구휼하는 등의 선행도 펼치는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기본적으론 대의를 품었지만 한 발짝만 삐끗해도 악질 중의 악질이 될 인물이라


주인공이 뭘 할 때마다 어긋날 수 있단 느낌에 긴장감이 절로 느껴집니다. 




게다가 조선시대 관료로서의 정치 묘사가 실로 탁월하여


정말로 조선시대 말단관리에서 권신으로 성장하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작품 후반부.


주인공이 수양대군과 함께 반정을 성공하여 김종서와 그 붕당을 숙청하고,


궁에서 좌의정을 손수 물고문해도 문제가 없는 권신으로 성장하자 


작중 긴장감은 사라지고, 주인공의 대적자들이 전부 대의도 뭣도 없이 자기 이익만 챙기는 소인배로 묘사되면서


분명 사악한 짓이었던 주인공의 정치깡패짓은 폭력만화 주인공이 정의를 위해 휘두르는 철권처럼 되어버립니다.


긴장감과 몰입감, 주인공의 선과 악을 오가는 혼돈적인 캐릭터성이 한꺼번에 사라지더군요




작중 사회개혁도 너무 쉽게쉽게 되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분명 조선 역사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반발을 불러 일으켰던 대동법은 반정 성공했단 배경만으로 너무나 쉽게 이루어졌고 


대동법 시행을 위한 도로공사나 이앙법과 상업발전을 위한 수리시설 보수도 연이어 성공시키는데


이게 정말 가능한 건가 싶을 정도로 후딱후딱 넘어가는지라 이 역시 몰입감 저하의 원인이었습니다. 




이렇듯 반정 이후 후반부가 여러모로 아쉬웠던 작품.


그래도 정말 재밌게 읽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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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레포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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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본 조상님들: 아 ㅅX 이러려고 나라다스렸나

세이지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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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지막에 아내와의 관계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소략한 것 같아서 아쉬웠지요. 장인어른을 석궁으로 쏴죽였는데, 아무리 출가외인이라도 마나님 뿔나셨다는 정도로 퉁을 치다니.... 에필로그에 관련 내용을 조금만 더 할애했으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리첼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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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정말로 정치묘사가 최고죠. 드라마나 영화로 만드는거 꼭 보고 싶음. 

Icthultu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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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요새 이슈가 되고 있는 임모탄 고에 버금갈 만큼 돌+I 죠. 이른바 화통 권절 선생.

혜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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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면신례 강요받을 때 빡쳐서 상관의 입안에 마분을 넣어버리고

<div>2. 단종이 면신례 없애고 싶다니 특지 얻어서 신입관료들을 소집해 면신례 강요하는 관료들을 두들겨 잡고</div>

<div>3. 계유정난 때 적몰된 가산 빼돌리거나 공금 유용한 인간들 장 때리고 처형 일보직전까지 가고......</div>

<div>괜히 광견 권선생이라고 부르는게 아니죠<img src="/cheditor5/icons/em/em1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br /></div>

새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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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는.괜찮았는데 중후반은...

솔인빅투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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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로 갈수록 '물은 답을 알고 있다'로 귀결된다는 점, 에필로그가 너무 급작스럽고 밍밍하단 거 빼면 꽤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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