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광대들: 풍문조작단] 고증 무시도 정도가 있지...!
2019.08.21 18:27
1,688
18
0
본문
※ 저는 사전정보를 전혀 접하지 못 한채로, 예고편 조차도 보지 못 한 상태에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예고편에서 이 영화가 고증이나 기술을 무시한 영화라는 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있어 미리 적어둡니다.
할머니 보시고 같이 보고 왔고 팝콘과 콜라까지 딸려와서 그렇게까지 손해는 아니었습니다.
계유정난으로 왕위에 오른 세조가 정통성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데,
한명회가 남의 평판을 바꾸는 사기를 잘 치는 광대들을 이용해서 세조에게 천명이 있다는 식으로
기이한 일들을 조작해서 소문을 퍼뜨린다는 내용입니다만...
한국 영화, 그리고 한국 사극의 전형적인 나쁜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억지 신파, 왕 위에서 놀려는 권신, 수준 낮은 개그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고증입니다. 그것도 아주 중대하고, 역사 지식까지도 필요없고 상식 만으로도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세조 시대에 수동 발전기로 작동하는 전구, 와이어(고래수염이라는 변명은 합니다만), 색이 있는 연기를 내는 연막탄이 나옵니다.
단순한 화약도 있긴 한데, 문제는 이 화약으로 속임수를 일으키는 이들이 천민 출신 광대입니다.
이들이 조선시대의 전략 물자인 화약을 어디서 구하고 사용 노하우를 축적한거죠?
그리고 1600년대에 개발된 망원경을 1400년대 인물인 한명회가 사용합니다. 위의 것에 비하면 뭐 사소한 수준이네요.
스쳐지나가는 소품이나 복식이 아니라, 주연들이 갈등을 해결하는 데 사용되는 요소들에서 고증 오류... 정도가 아니라
당대의 기술 발전 수준을 무시한 오버 테크놀로지가 등장합니다. 연막탄을 제외하면 시작한지 10분만에.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이는 지 나타내는 CG와,
그 실체를 나타내는 소품과의 괴리가 너무 심해서 '이런 거에 속는다고?'라는 감상도 들었습니다.
고증 오류인지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주연 중 하나도 '가까이서 봐야면 진짜 풍경과 구분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고사성어에나 나오는 편의주의적인 능력이 있네요. 당시 그림 기술과 물감의 종류를 생각하면, 이것도 억지스럽습니다.
종합해서 이야기하자면, 나 우 유 씨 미의 조선 버전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지만,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형편없는 영화입니다.
- 3.49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
포세리앙
- 회원등급 : 정회원 / Level 21
포인트 100
경험치 24,064
[레벨 22] - 진행률
44%
가입일 :
2014-12-09 22:23:28 (3693일째)
포~세~포~오~세.
-
창작 AA - 아카기의 회고여행 - 162 : 《 예언자의 업무 》2025-01-16
-
창작 AA - 아카기의 회고여행 - 161 : 《 로토무의 사복을 사러가자! 》2025-01-10
-
창작 AA - 아카기의 회고여행 - 160 : 《 기라티나의 힘이란...? 》2025-01-08
-
창작 AA - 아카기의 회고여행 - 159 : 《 토키의 육성 포트폴리오 》2025-01-04
-
창작 AA - 아카기의 회고여행 - 158 : 《 카페가 들려주는 유령 이야기 》2024-12-31
-
창작 AA - 아카기의 회고여행 - 157 : 《 배틀타워로 》2024-12-28
-
창작 AA - 아카기의 회고여행 - 156 : 《 무녀의 신탁, 후편 》2024-12-27
-
창작 AA - 아카기의 회고여행 - 155 : 《 무녀의 신탁 》2024-12-25
-
AA 앙코 / c4jam / 2sRGU / 아스레드 - 이 자식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7시간 50분전
-
AA 앙코 / c4jam / 2sRGU / 아스레드 - 맞다, 그러고 보니 카스미는 AA 쓸만큼 있을텐데... AA 있는 원작 인물도 전원 대리 AA로 가는 거려나요?2025-01-16
-
AA 앙코 / c4jam / 2sRGU / 아스레드 - 어이... 현직 검사 동생을 건드리다니 간댕이가 부었구만. 그리고 니지마 자매랑 괜찮게 안면을 트는 걸로 조짐이 보이더니 원작이 바로 브레이크...?!2025-01-16
-
AA 앙코 / c4jam / 2sRGU / 아스레드 - TMI) 페르소나5 에서는 실제로 잠입도구 작성으로 화염병을 제작할 수 있다. 효과는 적 하나에게 화염 속성 50 대미지. 해당 속성 마법을 쓰는 페르소나가 없을 때 약점을 찌르는 용도로 사용하며 다른 속성 버전의 냉동 스프레이, 스턴건이 있다.그치만 야 임마 를르슈 네가 그걸 만든다고 하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2016년 배경 맞죠? 전공투 시절 이야기 아니죠?2025-01-15
-
AA 앙코 / c4jam / 2sRGU / 아스레드 - 괴도단이 아니라 강도단의 정신 맞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2025-01-14
-
AA 앙코 / c4jam / 2sRGU / 아스레드 - 잠깐 너희들 페르소나 각성도 안 하고 쇠파이프로 섀도를 쳐죽이고 있는거냐고ㅋㅋㅋㅋㅋㅋㅋ2025-01-13
-
AA 앙코 / c4jam / 2sRGU / 아스레드 - 배짱만 만렙인 2회차냐고 ㅋㅋㅋㅋㅋㅋ 류지 AA 선택지에서 건담은 뭐려나요. 진짜 건담일린 없으니 자칭 건담인 세츠나인가?2025-01-12
-
AA 앙코 / c4jam / 2sRGU / 아스레드 - 아니 이걸 배구부로 스타트...?류지랑은 좀 더 친해질 수도 있겠고 카모시다 포지션의 목숨줄이 단축되겠군요.그리고 시도는 역시 성우 네타겸 샤아인가ㅋㅋㅋ2025-01-11
댓글목록 18
taar님의 댓글
포세리앙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div>
궁상해탈교님의 댓글
카르엠님의 댓글
NaCN님의 댓글
조선시대에 좀비나 뱀파이어가 나오기도 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할 수도 있었겠죠.
그냥 재미 없는 영화이기에 고증까지 눈에 밟히게 만든거 아닐까요.
포세리앙님의 댓글의 댓글
<div>그래서 예고편에서 고증을 무시하는 영화라는 점을 드러냈다는 걸 뒤늦게 알았네요.<br />
<div><br /></div>
<div>근데 그렇다고 해도 썩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영화의 나쁜 클리셰가 있는 건 변함이 없었거든요.</div></div>
역천의대제님의 댓글의 댓글
포세리앙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편천되어 양인이 된 천민이나, 사육신의 아들이 훈구파에게 대드는 장면 나왔고요.</div>
<div>권신이 왕을 찜쪄먹으려고 하는 전개 나왔고요.</div>
<div>탈옥해서 추적자를 피해 달아나고 있는 급박한 장면에서 스승이 화살을 맞았다고 신파 분위기를 길게 이어가는 장면 나오고요,</div>
<div>오줌 지리는 개그를 하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그것도 얼추 4번이나 반복했던가?</div>
해츨링아린님의 댓글
역천의대제님의 댓글
영화소개 프로에선 세조가 죄책감에 시달려서 불교에 심취했다는 식으로 나오던데 그런 이미지는 훗날에 야사로 꾸며진 걸로 보이고, 실제론 대군시절부터 불교에 심취해 있었고 왕위 오른 뒤 행보를 보면 죄책감이 없다시피 한 걸로 압니다.
설마 그놈의 유약한 왕과 권신 클리셰를 세조와 한명회한테 적용하기 위해서 이런 설정을? 말이 되는 소릴해야지. 한명회랑 신숙주도 맘만 먹으면 옥에 가두고 죽일 수도 있었던 게 세조였는데.
포세리앙님의 댓글의 댓글
<div>반역 공신들과 무언가 쇠피를 두르고 하는 맹세 같은 의식(작중에선 회맹이라고 한느 데)으로 맺어진 관계라서</div>
<div><span style="font-size: 9pt">'세자에게 양위하시지요.' 같은 소리를 내뱉는 신하를 그냥 둡니다. 칼을 뽑아서 베려고는 하는 데 한명회가 그 회맹 이야기를 꺼내니까 못 베더군요.</span></div>
<div><br /></div>
<div>나중에는 한명회가 세자에게 역모 혐의를 씌우니까 세자를 지키려고 무릎꿇고 빌기까지 해요. 그 세조가.</div>
<div>심지어 이건 한명회가 이런 자작극을 벌일것이다, 라고 미리 알고 있었는 데도요.</div>
<div><br /></div>
<div>엄밀히 말하면, 주인공 일행이 한명회에게 이런 사주를 받았다고 세조와 세자에게 가서 고하긴 했는 데, 한명회가 이걸 어떻게 눈치챘는 지</div>
<div>원래 계획대로 세자가 세조 암살을 사주했다고 거짓자백을 하게 만든겁니다만... 그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span style="font-size: 9pt">아무런 대응을 안 했다는 건...?</span></div>
<div><br /></div>
i양산형i님의 댓글의 댓글
역천의대제님의 댓글의 댓글
역천의대제님의 댓글의 댓글
행인이다님의 댓글
앵거바델님의 댓글
<div>(개인적으로, 재미를 확실히 건질 수 있다면 고증을 제물로 바치는 선택을 아주 이해 못하진 않습니다. 재미를 건질 수 있다면.)</div>
<div><br /></div>
<div>확실히 거를 수 있는 작품이겠군요. 출발 비디오여행 소개에서 또 낚일 뻔했습니다.(어이)</div>
오메가님의 댓글
포세리앙님의 댓글의 댓글
<div>전구와 와이어가 존재하는 가상의 조선이라고 쳐도</div>
<div>한국 사극의 나쁜 클리셰를 따라가는 지라 이런 것에 진저리가 나셨다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div>
<div>(지배계층에게 일단 개기고 보는 하층민, 왕을 가지고 놀려는 권신, 억지 신파 및 개그 등등)</div>
<div><br /></div>
<div>CG는 한국 사극치고 꽤 볼만했습니다만. (특히 클라이막스 부분)</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