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타입문넷

감상게시판

[애니] [네타/에반게리온 : 破]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破를 보고,

본문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破를 보고, 모든 에반게리온에 대한 감상.





 

에반게리온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였다.


당시,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던 외사촌형 집에 놀러갔었는데, 웬 비디오를 보고 있었는데 그것이 에반게리온이었다.




 

그 후 호기심에 만화방에서 대여를 통해 보았지만, 인기가 있었는지, 1화를 보면 2화가 없고, 2화를 보면 3~10화가 없는 그런 나날이었다. 사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웬 로봇이 치고 박고 싸우는 게 재밌어서 봤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에반게리온에 대한 고찰에 대해선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애초, 그 당시 난 인터넷도 몰랐고. 외사촌형이 왜 저렇게 열광적으로 에반게리온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당시 나는 ‘한 작품을 좋아한다. = 주인공을 좋아한다’ 받아들였다.

지금 생각하면 외사촌 형은 아야나미나 아스카를 좋아한 거 같지만 -_-




 

여하튼, 난 뭔가를 감상할 때는 순서대로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에반게리온은 드래곤볼 마냥 인기 넘치는 만화여서 다음 화를 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유달리 마지막화인 24, 25화는 빌려가지 않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결국 에라 모르겠다. 마지막 화나 보잡시고, 24, 25화를 꺼내들어 빌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린 나는 너무나 큰 충격에 이건 뭐야? 라면서 얼빠진 상태로 그 긴시간[....]을 완주했는 걸로 기억한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웬 보도 못 한 놈들이 나와서 박수치는 장면은 정말로 당시 기억엔 정말로 이건 대체 뭐야? 라는 느낌)


그렇게 충격적인 마지막을 보자니 관심이 뚝 떨어졌다. 지금이라면 왜 마지막화가 그렇게 끈질기게 남아있는지 알거 같다. [....]





나이를 먹고, 집에 컴퓨터가 들어오고, 또 적당한 시간이 지나서 인터넷이 들어오고, 중2때 친구가 웬 만화책을 학교에 들고 왔는데, 그게 에반게리온 코믹스 판이었다.


옛날에 이걸 본거 같았는데? 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날 바로 만화방에 가서 6권까지 빌려서 읽었다.


제대로 접한 건 코믹스 판이라고 할 수 있다.


코믹스를 다 보니까, 이건 분명 영상이었던 거 같아서 검색을 해보니 극장판이라던가 TV판이라던가 엔드 오브 에바라던가 웬게 많아서



‘뭐야?’



이런 느낌이었다. 뭐, 결국 다 봤지만 [.....]





생각해보니, 그 당시의 나이 나이가 내가 제일 처음 에바를 접할 당시의 외사촌형의 나이였던 거 같다. 그제서야 난 왜 외사촌형이 에반게리온을 좋아했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점은 분명 다를 것이다.

 

난 신지가 찌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싫은 일에 도망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끝까지 도망쳐서, 결국 떨쳐내면 그건 일종의 승리라고 본다. 하지만 결국 덜미를 잡힌다면─맞선다. 그는 도망쳤지만, 결국은 맞서 싸웠다. 그 모습을 보고 난 도저히 찌질하다고 말할 수 없다. 신지는 그저, 아무런 훈련도 받지 않은 군인도 아닌 소년이 아니었나?



하지만 아야나미 자폭엔 뭔가 달랐다. 그래도 픽션이니까, 주인공이 나서서



‘이얍, 짠! 나쁜 놈은 죽었습니다. 공주님은 무사히 눈을 떴습니다.’ 이러면 덧나는 걸까?



인류 보완인지 뭔지는 몰라도, TV판과 코믹스와 엔드 오브 에바는 너무 잔혹하다.









─서론이 길었다. 아래는 破 네타.









이번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破는 序와 같이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줬다. 기형학적인 사도의 모습과 색상은 그야 말로 천사라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겐도도 TV판과는 다르게 아버지에 대해 약간의 개념은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아스카의 그 교만(츤)도 한결 줄었다. 아야나미의 감정은 그야 말로 놀랄 정도로 늘었다. 전체적으로 자잘한 서비스와 중반의 미묘한 전선은 좋았다. 허나, 이 모든 것이 극장판을 위한 서비스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테크를 타는것이 아닐까? 하고 불안에 휩쌓였다.

에반게리온 5호기엔 아스카가 대신 탑승했지만, 결국은 더미 플러그가 들어가지 않았나?

 

하지만. 그 생각은, 스탭롤 10분 전, 지금 것 내가 가져온 에반게리온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희망과 함께 사라졌다.









아야나미의 자폭은 실패하고, 사도에 흡수된다.



신지는 뒤늦게 초호기를 타고 사도에 맞서지만,



사도에 왼팔을 당하고, 파워가 고갈되고,



행동불가능의 상처를 입자,









이카리 신지는,









싱크로 400%의 경이적인 숫자, 폭주 대신,









단지, 소중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소망을 위해 각성한 것이다.









초호기는 TV판과는 다르게, 사도를 먹지 않고, 잘려나간 왼팔을 AT필드로 대체하였다. 이것은 S2기관을 인간의 소망으로 대신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이 모습이야 말로 각성이라 부르고 싶다.


 

그리고 인간의 소망을 품은, 각성한 초호기와 신지는, 아야나미의 대체품 논리를 설파하고, 사도에게서 아야나미를 적출하고, 무사히 구출해낸다.




올라가는 스탭롤과 마지막에 등장한 카오루, 그리고 Q 예고.









간만에, 에우레카 극장판 이후 기다려지는 극장판 애니가 생겼다.




















ps. 어디서 구했냐고는 묻지 말아 주세요 [.....]

  • 43.23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profile_image
포인트 100
경험치 125
[레벨 2] - 진행률 13%
가입일 :
2004-02-01 03:05:56 (7639일째)
정면에서 보는 굴절된 하늘이 환상적이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7

me련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물을 생각조차 없었는데 묻고 싶어졌습니다.

...............노리신거죠 ㅠㅠ

메일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일본 가서 보고 오신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군요.

막 묻고 싶어집니다.

치우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중간에 어법상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지만, 어법보다 감정에 더 호소하기 위해 쓰셨다고 보고 그냥 납득....

타이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솔직피 파 이후로 더더욱 루프떡밥이 커졌습니다. 특히 마지막 카오루 대사에서...

다래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뭐 짐작은 갑니다만 일단 침묵하죠.

ZeroZaki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신캐릭은 등장해서 한게 뭡니까?

Silky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광기, 상큼발랄, 각성계기
전체 19 건 - 1 페이지
제목
Aprilils 874 1 2019.11.10
Aprilils 2,429 2 2018.10.17
Aprilils 1,596 0 2016.06.23
Aprilils 2,078 0 2015.06.28
Silky 2,742 0 2011.10.31
Silky 2,472 0 2009.07.21
Silky 3,362 0 2009.07.17
Silky 2,394 0 2009.06.28
Silky 1,812 0 2009.03.29
Silky 2,093 0 2008.09.28
Silky 2,076 0 2008.06.29
Silky 1,889 0 2008.06.08
Silky 1,889 0 2008.05.04
Silky 1,853 0 2008.04.27
Silky 2,018 0 2008.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