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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조커] 묭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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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짧게 말해보자면 공감할 수 없는 슬픈 싸이코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불행한 아서, 하는 일은 풀리지 않고 쓰레기가 넘치는 도시의 거리에서 밑바닥의 삶을 살며 채이고 얻어터지고 모멸받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의 삶은 허무하고 텅 비어있죠. 유일하게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어머니는 맨날 토마스 웨인 타령만 하고, 일자리에서 동료들은 좀 친해지려나 싶더니 뒷통수를 때리질 않나. 사람을 죽이고 오히려 해방감을 느끼는 왜인지도 모를 정신병 때문에 받던 상담 마저도 예산 감축 때문에 끊겨버리고 말죠.



사랑받고 싶어서 옆집의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망상까지 하며, 스탠드업 코미디를 통해 그나마 좀 나아지나 싶나 했던 인생도 자신의 출생의 비밀(?) 때문에 엎어지고, 존경하고 정말 좋아했던 유명 코미디언에게 조롱당하며 시궁창 같은 현실에 와장창 깨지고 말죠.



끝없는 분노와 불만, 억울함에도 언제나 웃으려고 노력합니다. 결코 행복하지 않은데요. 행복해지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네요.



그런데 영화는 처음부터 그가 결코 보통 방법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고 이야기하죠.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학대당하면서 머리를 맞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는 결코 일반적인 상황과 감정에 공감하지 못합니다. 남들이 웃지 않을때 웃고 사람들이 웃는 코미디언과 주변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이럴때 웃는구나 하고 메모를 하거나.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의 모습이죠.



또한 스스로가 행복해질거라 믿는 거짓에 억눌린 괴물이기도 합니다. 삐쩍 말라서 기괴한 몸을 꿈틀대던 그가 마침내 광대가 되어 춤을 출 때 오랫동안 웅크린 몸을 스트레칭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요. 그는 공감을 못합니다. 되는 것은 없는 슬픈 삶이라고 하더라도 그의 행동에 결코 공감하지 못하는 것 처럼요.



결국엔 자신의 행동이 기폭제가 되어 고담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도시는 난장판이 되고 생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을 조롱한 TV쇼 코미디언을 쏴 죽이는 것으로 그는 마침내 해방됩니다. 카메라를 보며 웃고, 정신병원에서도 웃고, 잃을게 없어진 해방된 싸이코가 웃으면서 뭐가 웃기냐고 질문한 상담가 선생에게 "이해 못할 거야" 라고 합니다. 못하죠, 누가 그 다음에 병원 복도에 피 뭍은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는 미친놈을 이해합니까. 단 한 사람만 빼면요.



그렇습니다, 마지막에 그가 웃는 모습과 동시에 폭주하는 시민에게 살해당한 부모님 시체 곁에 우두커니 서 있는 브루스 웨인의 모습이 비추어지죠. 이해 못할 것이지만, 마침내 이해자가 탄생했다는 거겠죠 저건. 그의 평생의 사랑이자 유일한 이해자인 동전의 다른 면인 배트맨을 탄생시키는 계기를 만들게 되는 거고.



싱숭생숭합니다. 주인공의 삶은 지독한 블랙 코미디이고, 억눌린 자들의 분노의 표현이고 결국 전부 다 허무하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고... 조커의 기원이 될 것 같은 영화라서 우리들의 싸이코 클라운의 장점을 없애는 일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배우의 미친 연기력 덕분인지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입니다. 불행하지 않고 허무주의적인 슬픔과 분노의 행복한 결말을 위한 재즈 댄스같은 느낌.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누군가를 바란 주인공이 거짓과 분노를 딛고 마침내 이해자를 얻은 행복하기 그지없는 해피엔딩입니다.



그러니까 참 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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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9 22:37:12 (5451일째)


이것이 진정한 실사판 가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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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bttw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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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지않네요........분명 걸작이겠지만 봐도 상처만 남겠죠.

새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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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부자는 굳이 악은 아니라는 느낌인데 조커는...

항상여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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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이 그를 빚어냈다는 느낌이죠.

썬더치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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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역시나 예상대로 맛은 보증하는데 먹으면 목이 턱 막힐것 같은 고구마 였네요.</p>

[林]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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