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조커/네타] 조커의 이야기, 그걸 믿어요?
2019.10.0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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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 이야기는 어느 정도 수미상관에 가깝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던지는 메시지가 어떠한가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는 상황이지요.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가 돈을 태우면서 한 말. "중요한 것은 메시지다"라던 그것을 제대로 실천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메시지는 분명 스크린을 뚫고 미국 사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수십억 인구 중에서 분명히 이 조커의 말, 아니 행동에 설득당하는 사람은 분명히 나올 것이고 그 중에서 사고를 칠 사람은 분명히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웃집 조커가 탄생하는 겁니다. 그 파급력을 걱정하는 경우가 현재 미국사회에 많은 것 같습니다.
영화 내적으로 들어가면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이 정상적임을 연기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높은 계단의 고단함으로 표현하고 있다거나 모든 것을 놓았을 때의 그 유쾌함을 계단을 내려오면서 추는 춤으로 표현한다거나 영화 속 음악이 정확하게 필요한 부분에서 내려꽂히는 것 같다거나, 과연 아서 플렉과 토마스 웨인은 어떤 관계인가를 알쏭달쏭하게 해주는 소품이라거나, 가면 속에서 다시 광대 분장이 나오는 것이라거나, 아서 플렉 주변의 모든 것이 그를 조커로 만들었느니 어쩌니,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처지에서의 한 인간의, 그것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의 인내심이 얼마나 튼튼할 것인가라거나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린 인물의 파급력에 대한 고찰은 그만두고서라도.
이 이야기는 조커의 이야기입니다. 조커예요. 아주 개1새끼라는 겁니다. 그 이야기가 정말일지 아닐지를 자신할 수 있는 분 있습니까? 솔직히 저도 지금 알쏭달쏭한데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네요. 씨1발
조커가 이야기한 그 모든, 내가 이렇게 조커가 되었다라는 이야기에서 한가지 불편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얼굴이 그대로예요. 이야기 속의 아서 플렉의 나이는 추정상 많아봐야 삼십대 중후반일 것이고 심지어 어린 시절에 병실에서 머리를 박고 있을 때도 아마 얼굴이 그대로였을 것 같다는 것. 우리는 조커의 이야기에서 면도하지 않은 아서 플렉의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현재의 조커가 턱수염이 돋아나면서 흰 터럭이 돋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면 말입니다. 그 얼굴 그대로입니다. 조커가 석가면을 쓴 것도 아닌데 정말로 그 얼굴이 늙지 않고 그대로 갈까요? 과연, 아서 플렉은 정말로 조커일까? 아닐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마디를 더 하기 전까지는요.
당신은 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던 조커의 태도에서 저는 아주 빡쳤습니다. 그 말 한마디와 그 표정 때문에 조커가 이야기한 모든 이야기들이 거짓이라는 전제가 붕괴했거든요. 진짜일까? 아닐까? 그렇다면 이런 메시지를 던졌을 때 누구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스스로인가? 배트맨인가? 눈 앞의 상담사?상담사는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고 아니면 사회인가.
조커의 이야기가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그걸 거짓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저는 라이프 오브 파이의 그 작가처럼 차라리 판타지를 믿고 싶어지는 사람이 될 것이고. 그것이 거짓이라면 그 거짓, 어느 정도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 같은 이야기에도 선동당할 수 있는 연약해진 사회의 건전성을 고민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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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귀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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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kslinger환백 2,080 0 2009.02.28 |
댓글목록 9
미모사님의 댓글
BalrallA님의 댓글
떠돌이님의 댓글
<div>조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현대사회의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분노가 어느 시점을 경계로 '어떤 자제도 없이 해방되는' 내용으로 들린다는 것이...</div>
렌코가없잖아님의 댓글
사용자님의 댓글
레드프린스님의 댓글
고모라님의 댓글
회색잉여님의 댓글
환백님의 댓글
고전영화처럼 TheEnd가 뜨면서 조커가 복도에서 쫓겨다니는 것은
그래서 (이 모든 난장판에도) 그'만'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이야기의 결말
내 인생이 비극인줄 알았는데 씨발 코미디였어를 되새기게 하는 그의 행복, 반성하지 않는 악인
그것이 흐릿하게 비추면서 관객들이 이제 조커의 이야기에서 거리를 두고 공감에서 빠져나오길 바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