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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날씨의 아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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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은 별을 쫓는 아이를 제외하곤 모두 보았습니다.

날씨의 아이는 예고편을 보았을 땐, 초능력자를 둘러싼 정부와 민간기업에 휘말린 보이 미트 걸 그리고 비극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신카이 마코토잖아요? 솔직히 너의 이름은. 이게 특이했던겁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히나가 맑음 소녀가 되는 계기를 표현했을 땐 저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전 영화를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비극으로 끝날거라고.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되면서 호다카의 행동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세 비극으로 끝날거라는 확신을 잠시 잊어버리고,

불우한 소년소녀들의 풋풋한 청춘이야기를 보면서 웃게 되더군요.

영화에서 히나의 입으로 빌려 말한 '맑은 날씨는 사람들을 웃게한다.'가 참 맘에 와 닿았어요.



현대인들은, 대부분 맑은 날을 잘 누리지 못 하잖아요?



대중교통, 학생 일때는 학교에 하루종일 붙잡혀 있었고, 직장인이 된 지금은 직장에 하루종일 붙잡혀 있죠.

그러다 어쩌다 한번 조퇴할 때는 햇볕이 쨍쨍한게 그렇게 가슴 후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호다카 또한 도쿄에 와서 해방감을 느겼다고 합니다. 그건 아마 맑음 소녀를 만난것도 있지만, 맑은 날씨를 자주 봐서이지 않을까요? 

작중에 나오는 호다카의 고향은 몇컷 없지만, 늘 구름끼고 비가 내렸습니다.



이렇게 희망적인 내용이 지나가고 본격적으로 위기가 찾아옵니다.

초속 5cm 이후부터 흐린 날씨 + 비 혹은 눈이 내리는 육교는 신카이 마코토의 '자 지금 부터 위기 단계에 돌입합니다.' 라고 말하는거 같아요. 

왜 자꾸 이런 트라우마를 건들이는지 참; 



여기서부터 이 위기의 해결 이후 마무리가 예전 작품들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별의 목소리에서는 저 멀리 우주에 떨어져있는 소녀를 만나기 위해 소년은 우주비행사가 됩니다. (우주군이었던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는 긴 시간 끝에 서로 만났지만, 소녀는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소년과의 거리가 생김을 암시하죠.

초속 5cm에서는 등장하는 세명의 주연 모두 헤어지고 떨어집니다.

너의 이름은. 에서는 황혼의 시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만, 둘 다 잊어버리고 몇년간 떨어져 살게됩니다. 

다만 이 작품부터 조금 달라지는게, 확실히 두명이 만났습니다. 만났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았어요.



날씨의 아이 이전 까지 신카이 마코토는 주역들을 모두 자신들이 해결 할 수 없는 이유로 떨어트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호다카는 다릅니다.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해 본인이 선택하고, 히나를 결국 구출해내죠. 

전작들의 주연들이 어쩔 수 없는 것에 휩쓸리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 부터 뭔가 바꾸길 원했고, 그 편린을 잠깐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날씨의 아이에 있어선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은거 같아요.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되네요.



ps. 너무 늦게 가서 포스터를 구하지 못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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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1 03:05:56 (7639일째)
정면에서 보는 굴절된 하늘이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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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분노포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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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어제 보고 왔는데, 목요일날에 초속 5cm를 처음 보고 나서 내상을 좀 심하게 입었던 터라 결말 보고 '이거 완전 해피엔딩이잖아?'하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br /></div>

<div>3년 기다리긴 했지만 그간 두 사람의 마음이 바뀌지도 않았고,</div>

<div>멀쩡하게 다시 재회했고,</div>

<div>전작에처럼 기억이 날아간 것도 아니고,</div>

<div>앞으로 두 사람을 가로막을 무언가가 나타날 거란 암시도 없어요.</div>

<div>도쿄가 물바다가 되어 버린 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에만 집중해서 봤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에 비가 개고 구름 사이로 햇빝이 드는 건 날씨도 머잖이 예전처럼 돌아갈 거란 암시일 테고.<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Aprilils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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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보고 딱 든 생각은

<div><br /></div>

<div>'배드엔딩이지만 새드엔딩은 아니다'였습니다.</div>

<div><br /></div>

<div>세상은 망해서 배드엔딩이지만, 호다카와 히나는 결국 만났으나 해피엔딩이라기엔 본인들이 선택한 죄가 너무 눈앞에 가까이 있어요.</div>

<div><br /></div>

<div>그래서 저는 날씨의 아이는 배드엔딩이지만 새드엔딩은 아니라고 봅니다.</div>

리예의약장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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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죠

날씨의 아이 엔딩을 까는 사람은 초속 5cm을 안 본 사람이라고...

항상여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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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날씨의 아이 결말쯤 되서 초속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가슴이 두근거린 사람...

track9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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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멋진 해피엔딩이었습니다.

<div>+ 포스터 이벤트가 끝나서 아까웠습니다.</div>

새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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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아직 주는데 있을것 같은데... 다른 느낌을 주려고하고 있는데 그냥 마크2라고 하는 분들 보면 고개가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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