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C.M.B 박물관 사건목록]작은 장난이 1억 명 넘는 피해자를 만들다.
2020.06.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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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만화에서 특정 사건에 대한 누설이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추리만화의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입니다.
경찰서에 예고장이 날아옵니다. 복수를 해서 1억 3천만 명의 피해자를 만들겠다는 내용입니다.
이것 때문에 고민하는 주인공 일행에게 어떤 청년이 찾아와서 아버지가 수상하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몇 년 전에 폭행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쓰고 복역하다가 진범이 잡힌 뒤에야 풀려 나온 사연이 있습니다. 누명 때문에 가족들까지 이지메를 당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어머니까지 노이로제에 걸려 입원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아버지가 뭔가를 하고 있는데 화약 냄새가 나거나 경찰관의 이름을 메모해두기도 하는 정황을 보인다고 청년이 말합니다.
주인공 일행은 아버지를 감시하는데, 아버지가 향한 곳은 누군가의 묘였습니다.
묘의 주인은 아버지의 아내, 즉 청년의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겁니다.
즉, 뭔가를 꾸미려는 건 청년이었습니다.
청년은 철도가 지나가는 교각을 폭탄으로 터트리려는 계획을 짜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아버지를 조사하게 유도하여 자기는 감시를 벗어나고 덤으로 아버지의 결백도 보증할 생각이었던 겁니다.
다행히 폭탄은 불발하고 청년은 경찰에 잡혀 갑니다.
사건은 해결됐지만 주인공은 한 가지 의문을 품습니다. 만약 폭탄테러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1억 명이 넘는 피해자를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의문은 곧 해소됩니다. 범인의 동기를 알게 된 시민들이 너도나도 "매스컴이 말한 걸 믿었을 뿐인데 왜 악당 취급을 받아야 하나? 안된 일이지만 나하고는 상관없다. 전철이 멈추는 바람에 민폐다. 나야말로 피해자다"라는 식으로 말했기 때문입니다.
구치소 안에서 청년은 면회 온 아버지에게 씁쓸하게 말합니다.
"그냥 짓궂은 장난이었어. 아빠는 형무소에 들어가고, 우린 집에서 쫓겨나고, 엄마는 자살로 내몰렸지."
"그런데 봐, 가해자라고 나서는 인간은 단 한 명도 없잖아."
cmb 8권에 수록된 단편입니다. 짧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 정보 확산은 빨라졌습니다. 만약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그것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욕을 얻어먹는다면?
꼭 잘못된 정보가 아니더라도, 사소한 언행을 악의적으로 해석한 뒤에 사람을 인간 쓰레기 만드는 놀이가 만연해 있습니다.
작년에도 그렇게 사람 몇 명 보내버리더니 입 싹 다물고 "나 말고 저쪽이 욕했어. 저놈들 나쁜 놈들이야" 하는 꼴을 보고 이 이야기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보사회의 어둠을 잘 표현한 이야기라서 좋아하고, 그래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추리만화의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입니다.
경찰서에 예고장이 날아옵니다. 복수를 해서 1억 3천만 명의 피해자를 만들겠다는 내용입니다.
이것 때문에 고민하는 주인공 일행에게 어떤 청년이 찾아와서 아버지가 수상하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몇 년 전에 폭행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쓰고 복역하다가 진범이 잡힌 뒤에야 풀려 나온 사연이 있습니다. 누명 때문에 가족들까지 이지메를 당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어머니까지 노이로제에 걸려 입원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아버지가 뭔가를 하고 있는데 화약 냄새가 나거나 경찰관의 이름을 메모해두기도 하는 정황을 보인다고 청년이 말합니다.
주인공 일행은 아버지를 감시하는데, 아버지가 향한 곳은 누군가의 묘였습니다.
묘의 주인은 아버지의 아내, 즉 청년의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겁니다.
즉, 뭔가를 꾸미려는 건 청년이었습니다.
청년은 철도가 지나가는 교각을 폭탄으로 터트리려는 계획을 짜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아버지를 조사하게 유도하여 자기는 감시를 벗어나고 덤으로 아버지의 결백도 보증할 생각이었던 겁니다.
다행히 폭탄은 불발하고 청년은 경찰에 잡혀 갑니다.
사건은 해결됐지만 주인공은 한 가지 의문을 품습니다. 만약 폭탄테러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1억 명이 넘는 피해자를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의문은 곧 해소됩니다. 범인의 동기를 알게 된 시민들이 너도나도 "매스컴이 말한 걸 믿었을 뿐인데 왜 악당 취급을 받아야 하나? 안된 일이지만 나하고는 상관없다. 전철이 멈추는 바람에 민폐다. 나야말로 피해자다"라는 식으로 말했기 때문입니다.
구치소 안에서 청년은 면회 온 아버지에게 씁쓸하게 말합니다.
"그냥 짓궂은 장난이었어. 아빠는 형무소에 들어가고, 우린 집에서 쫓겨나고, 엄마는 자살로 내몰렸지."
"그런데 봐, 가해자라고 나서는 인간은 단 한 명도 없잖아."
cmb 8권에 수록된 단편입니다. 짧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 정보 확산은 빨라졌습니다. 만약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그것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욕을 얻어먹는다면?
꼭 잘못된 정보가 아니더라도, 사소한 언행을 악의적으로 해석한 뒤에 사람을 인간 쓰레기 만드는 놀이가 만연해 있습니다.
작년에도 그렇게 사람 몇 명 보내버리더니 입 싹 다물고 "나 말고 저쪽이 욕했어. 저놈들 나쁜 놈들이야" 하는 꼴을 보고 이 이야기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보사회의 어둠을 잘 표현한 이야기라서 좋아하고, 그래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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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파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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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지 않은 일을 단언하는 것은 경솔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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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0
치르코님의 댓글
<div><br /></div>
<div>경찰도남탓 기자도남탓 시민도남탓 이지메한애들도 남탓...</div>
닥터회색님의 댓글
Restar님의 댓글
<div>기아로 굶주리는 이들에게 식량을 무료로 나눠주는 기업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였죠.</div>
<div>꽤 인상적이었어요.</div>
미라쥬나이트님의 댓글의 댓글
Restar님의 댓글의 댓글
<div>알렌 에피소드였군요. 자선재단 관련해서 있었던 이야기...</div>
제로이아님의 댓글
<div><br /></div>
<div>벌금형이라도 말이죠...</div>
<div><br /></div>
<div>저녀석들이 사과는 절대 안 할테니 그것까지 감안한 벌금말이죠...<br /></div>
19595DC267님의 댓글
달을먹는곰님의 댓글
칼날님의 댓글
가시가시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