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창작_네타]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납치라도 왠지 돕고 싶어지는 이세계 소환 사례
2020.06.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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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실 이세계 소환이라는 것이 납치가 아닙니까.
멀쩡히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을 강제로 데리고 와서 싸우게 하다니요.
완전한 외부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성립될 수 없는 조직이나 나라는 멸망하는 것이 순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별로 좋은 이미지가 없는데 이번에 이 작품 웹외전에서 왠지 꼭 돕고 싶어지는 이세계 소환 사례가 생겼으므로 감상에 올려봅니다.
일단 작중 최악의 발암물질, 용사 아마노가와 코우키 메인의 외전입니다.
본편에서 정말 1도 도움이 안 되고 막판에 세뇌당했다곤 해도 최종보스측에 붙어버리기까지 한 용사(웃음)
조금이라도 속죄한답시고 친구들 모두 지구에서 놀 때 혼자 이세계 가서 시리어스하게 마물 사냥하고 있던 중입니다만... 갑자기 2번째로 이세계 소환당합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그 세계 사람들의 인성이네요.
중요전력인 왕족은 물론 모든 백성들이 모 우르크 국민들 수준의 멘탈갑들이었습니다.
덕분에 방황하던 용사도 각오를 다지게 되고, 이제야 진짜 용사 같은 놈이 되죠.
그래서 이곳이 납치당해서라도 돕고 싶은 세계냐고요?
아니요.
아니요, 돕고 싶어지는 세계가 맞긴 합니다.
사람들 인성이 진짜 최고 수준이고.
저런 세계라면 좀 피해봐서라도 도와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객관적이지가 않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강간당한 사람이 객관적으로 봐서 살해당한 사람보다 비극적이진 않죠.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없으니까요. 죽을 바엔 1번 강간당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근데 전 죽은 사람보다 강간피해자가 더 가여워보입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사람은 자기가 더 중요시여기는 가치관에 따라 주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봅니다.
과거에 크게 왕따당했었던 사람이라면 왕따피해자를 더 가엽게 여길 수도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생존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발버둥치는 저 세계보다 더 돕고 싶은 세계가 있었습니다.
시간대는 위에 쓴 2번째 이세계에서 인류를 구한 직후.
아내's의 부탁으로 용사를 데리러 온 마왕 나구메 하지메와 함께 3번째 이세계 소환을 당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인류를 구한 직후, 4번째 이세계 소환을 당합니다.
......네, 이쯤되면 너무합니다.
아니, 용사를 부르더라도 쉬는 시간은 줘야하는 것 아닙니까? 노린 듯이 사건 끝난 직후에 뒷수습하기도 전에 다음 소환이라니요.
참고로 2번째 이세계에서 용사와 썸을 탄 왕녀 모아나 양이 갑자기 눈 앞에서 사라진 용사를 안절부절하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원래 오지랍이었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진(眞) 용사라도 빡치는지 자신들을 소환해 세계를 구해달라는 여신을 보고 외칩니다.
"바보 녀석! 왜 거기서 포기하는 거야! 힘내라, 힘내라! 여신님이잖아!?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 스스로 할 수 있어! 분명 할 수 있어! 당신을 믿는 나를 믿어! 포기하면 거기서 세계는 끝이라고!"
절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애초에 선의의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끝장인 세계는 그냥 원래 끝장난 거니까요?
그야 도와준다면 좋겠지만 쉴 새 없이 2연속으로 세계를 구하고 온 용사에게 또 일하라고 하다니?
사람이 양심이 있다면 이럴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이미 5천년 정도 불면불휴로 힘내고 있습니다만... 아직 도와주실 정도가... 아, 죄송합니다. 힘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그렇지요, 네."
[작중묘사]
여신의 위엄 있는 눈이 오히려 시원할 만큼 죽어간다. 기대했던 지원이 오지 않는 것을 통지받은 데다 납기는 꼭 지켜! 며칠을 야근하더라도 해라! 라고 선고받은 블랙기업의 사축처럼.
거룩한 후광이 피유우우우우우... 같은 느낌으로 꺼져간다.
신성한 분위기였던 이 새하얀 공간도 "이제 연출할 힘도 없어요......"라는 듯이 변질된다.
그러자 드러나는 아우라로드 씨의 절세미모(쌩얼).
"우와, 뭐야 저 다크서클..."
"말랐다기 보단 야위었는걸... 죽어가고 있지 않아?"
코스케가 깨고, 하지메의 뺨이 굳어진다.
과도한 빛으로 속이고 있던 여신의, 저렴한 와인만이 마음의 벗이라 할 수 있는 지친 사무원 같은 모습이 드러났다.
반짝반짝 빛나던 플라티나 블론드 금발도, 아름다운 순백의 의상도 슬퍼질 정도로 꾸깃꾸깃하다.
피부는 촉촉함을 잃고 조금 전의 위엄은 어디갔냐고 태클걸고 싶어지는 새우등.
여러가지 의미로 심각한 상태였다.
즉, 저런 지금이라도 하늘로 승천해버릴 것 같은, 오히려 천국 웰컴 같은 여신에게 모 용사는 "더 힘내라!"라고 말한 것이다.
하지메와 코스케의 개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이 코우키에게 꽂혔다.
[시체능욕용사니, 직장내괴롭힘용사니 하는 것들 생략]
여신님, 가만히 바닥의 한점을 응시하고 있다. 무섭다, 무엇보다 위험하다. 분위기가.
"저, 저기, 여신님? 죄송합니다, 저, 아무 것도 모르는데 말이 지나쳤어요. 괜찮으시다면 사정을──"
"무능해서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 아니, 그, 여신님──"
"도움이 안 되서 죄송합니다. 불평하지 않고 일하겠습니다."
"......."
"안 되는 것은 제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괜찮으니까요! 제발 쉬세요!"
에에...(질색)
참고로 여신이란 게 원래 대략 천년 주기로 교대한다는데 아무도 맡아주지 않아서 5천년 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2번째 이세계의 사람들도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걸고 인류를 구하기 위해 발버둥치다 희생된 사람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여신님의 5천년 철야야근은 별 거 아닙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여.
이건 도와야 합니다.
외부인이라든가, 남의 세계라든가,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도와야 합니다.
왠지 그렇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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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키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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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4
Blasphemy001님의 댓글
마르키아스님의 댓글의 댓글
거북거북님의 댓글
laynare님의 댓글
아즐란님의 댓글
Rhyneid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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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ps. 코스케 왈, 문제의 몬드리는 자기 가족들도 다 못 먹어서 직장(시 공무원)에 들고가서 나눠줬는데, 작업 효율이 미친듯이 뛰어올라서 시청에서 이거 어디서 구하냐고 찾고 있다는 후문이…</div>
마르키아스님의 댓글의 댓글
psyche님의 댓글
<div>저 정도면 그냥 빨리 망하고 쉬는 게 낫겠네요...<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아틀락나차님의 댓글
마르키아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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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상황이 둥글어짐과 함께 주인공도 둥글어졌고, 덕분에 작품 분위기가 개그 메인으로 바뀌었습니다.</div>
아즐란님의 댓글의 댓글
Rhyneid님의 댓글의 댓글
<div>말 그대로 후일담인데, 문제는 이 후일담으로만 소설이 한 9~10권 분량은 뽑힌듯.</div>
허공말뚝님의 댓글
Rhyneid님의 댓글의 댓글
허공말뚝님의 댓글의 댓글
데이워치님의 댓글
강철트리거님의 댓글
플라잉란코님의 댓글의 댓글
Spermata님의 댓글
그나저나 나구모 넌 저거 코우키 비난할 이유가 없잖아...저 조리돌림 다 구경했으면서....?
가시가시님의 댓글
플라잉란코님의 댓글의 댓글
마르키아스님의 댓글의 댓글
츠쿤프트님의 댓글
마르키아스님의 댓글의 댓글
<div>이 감상글 내용 <span style="font-size: 9pt">보고 흥미생기시면 적어도</span><span style="font-size: 9pt"> 개그 메인 외</span><span style="font-size: 9pt">전 몇몇</span><span style="font-size: 9pt">은</span><span style="font-size: 9pt"> 볼만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span><span style="font-size: 9pt">리리아나 편이라든가.</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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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적어도 본편따위(...)와는 비교가 안 되지요. 장기연재하면서 필력도 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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