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Vivy Flourite Eye's song] [이미지] [약 잔인주의] 그냥 흔한 아이돌물인줄 알았는데....
본문
사실 포스터만 봐도 눈치챘어야 하긴 했는데, 작은 사진으로만 슬쩍 본 거라 song이라는 글자 외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지라...
처음 위화감을 감지한 건 여기서부터였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이유가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라고 하는 애가 어째 먼지 투성이에 까진 것 같은 모습으로 나왔으니,
"응??"
↑ 이랬죠.
그래도 직후 저런 애가 나와서 놀이공원 안내 멘트를 읊은지라 그래도 일상물 범주라고 여긴 찰나,
콰앙!!!
'....어라? 내가 잘못 들었나? 혹시 시계 분침 바뀌는 소리를 요란스럽게 표현해 놓은 건가?'
응?????
어라? 내가 헛것을 본 건가??
헛 것이 아니었구나!?
그리고 쇠파이프를 들고 다친 사람에게로 걸어오는 누군가.
순간 쫄았지만, 다행히 쇠파이프를 내던지고는 ,
이러더군요.
어째 말투가 기계적이어서 로봇 삘이 나기는 했지만, 어차피 아무 정보도 없이 보는 작품이었으니 로봇 정도야 이상하지 않겠죠. 암.
그리고 목에 점등이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모티브는 얘네인 것 같군요.
뭐, 저 세계관에서도 점등 제대로 달린 놈들은 대부분안전한 녀석들이었으니 로봇 3원칙에 따르면 될 뿐.(불량품들 빼고)
이제 생존자를 로봇이 챙겨서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는...
어????
아니, 뭐시여. 이게 대체?!!
"여러분!! 불타오르시나요~♬"
. . .
...죄송합니다. 이거 장르 혹시 이거였나요?
아무튼 스토리로 돌아와서, 그 시각. 어딘가의 연구실 같은 곳에서는 박사 하나가 다친 어깨를 부여잡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간에 로봇 하나가 오는 것을 거칠게 밀쳐내고 걷는 걸로 봐서 연구소도 이 사태에 말려든 건 확실하군요.
그리고 죄송합니다. 제가 오해했네요. 이 자식들은 디트로이트가 아니라, 얘네였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로봇을 따돌리고 연구실 안으로 들어온 박사는 사진 한 장을 떨군 것도 모른 채 스크린을 두들기기 시작합니다.
사진 속에는 여성의 모습과 Diva라고 쓰인 상자가 있네요. 2056년 이후가 배경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박사를 내버려둘 놈들이 아니었기에 바로 문을 저런 과격한 방법으로 따기 시작.
다행히 시간 내에 세팅은 맞췄지만 결국 녀석들이 들어와버렸습니다.
그리고 박사는 사진 속 여성을 디바라고 부르며, 그녀에게 너무한 짐을 떠맡기는 것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기어코 버튼을 누르며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 한 눈에 보아도 구식임을 알 수 있는 로봇들의 모습이 비춰지는군요. 아무래도 과거인 것 같습니다.
이때는 AI의 수준이 너무 구렸던지라 한 가지 사명에만 특화된 애들을 찍어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새로이 만들어진 AI 디바는 최초의 자율형 AI로서, 노래로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라는 사명을 부여받지요.
허나, 목소리는 좋아도 마음이 없어서 표정이 저 모양 저 꼴인지라 관객은 별로 없습니다.
오죽했으면 매니저(?)인 꼬마애한테도 마지막에 그 포즈는 왜 취했냐는 질문을 받고는 '인간 아이돌 따라했습니다.'라고 답할 정도죠.
언젠가는 메인 스테이지인 저곳에서 노래를 부르겠다는 꿈은 있지만, 현 상황으로서는 너무나도 먼 상황.
그래도 이 소녀만큼은 아군으로서 디바를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둘의 대화에 의하면 아무래도 길을 잃고 미아가 되었던 소녀를 디바가 부모에게 데려다준 모양이더군요.
참고로 제목인 비비는 소녀가 그녀에게 붙여준 별명입니다. 자신이 읽은 동화책의 여주인공이랑 디바가 똑같이 생겨서 그렇다나요?
그리고 소녀는 디바에게 탄생일 기념으로 곰돌이 인형을 선물로 준 뒤, 약속이 있다며 먼저 가버립니다.
그리고 남겨진 디바는 관객 없는 무대에서 한 곡 더 뽑으려다가...
시공을 뛰어넘는 액세스에 그대로 당해버리고 맙니다.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좌상단의 저 네모난 칸은 접속까지의 카운트다운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미래에서 온 살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디바가 모두를 학살하는 전개는 되지 않고(칫)
AI 집합 데이터베이스인 아카이브라는 곳에서 깨어납니다.
여기 와보는 것이 처음은 아닌 모양인지, 그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라고 묻는 디바.
그러나 갑자기 대답이 들려오지 않게 되더니, 뭔가 네모난 게 창문을 뚫고 저렇게 날아들어옵니다.
...동행 큐브?
"흠,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이 시대의 대기는 무겁군요."
"아, 처음 뵙겠습니다. 형식 번호 A035624. 기네요. 03을 될까요? 아니면 애칭인 디바로? 흠, 헤에, 당신 아카이브 텍스처는 이렇게 되어 있나요? 음, 레트로가 심하지만 노래 같아서 좋군요."
(디바에게 바이러스 취급당한 뒤)
"아하하, 예상대로의 반응이로군요, 그리고 다음엔 이러겠죠. 아카이브. 바이러스를 얼른 구제해주세요. 정말이지 생각방식이 난폭하다니까. 알겠나요. 난폭한 사람은 미움받아요. 이럴 땐 조크라도 날려서 여유 부리는 게 상책이에요. 어머, 큰일이야. 바이러스야. 감기 걸릴 거 같아. 기계지만. 아카이브는 정상이에요. 오늘도 나날이 전 세계의 AI 네트워크를 건강하게 관리 중이랍니다. 당신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 당신 회로를 재설정했을 뿐이고. 아, 바디는 괜찮습니다. 봐봐요. 곧 옮겨질 거에요."
...아, 죄송합니다. 동행큐브가 아니라 휘틀리셨군요.
"우선 자기소개를 할까요. 저는 형식번호로 답하는 게 어려운 입장이라서 일단 개발자 이름을 따서 마츠모토라고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길게 갈 인연이니 잘 부탁드려요. 전 100년 뒤 미래에서 온 프로그램이에요. 목적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후 100년에 걸쳐 당신은 저와 함께 AI를 멸망시켰으면 합니다.
이후 깨어난 디바는 박사에게 검진을 받지만 결과는 정상.
집에서 자가체크도 해보지만 마찬가지로 정상.
그러나 미래에서 온 망할 AI는 자기가 환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고 싶었는지, 오늘 아침에 소녀가 준 인형에 들어가는 만행까지 저지릅니다.
그리고는 미래에서 벌어질 일이라며 아까 초반부에 나왔던 대학살씬을 디바에게 보여주네요.
그리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인형에서 나오라는 디바를 저렇게 농락까지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마츠모토휘틀리는 첫 번째 미션이라면서 위에서 악수를 하고 있는 안경 쓴 국회의원이 쓰레기통에 설치된 폭탄으로 인해 부상을 입을 거란 걸 알려줍니다.
당연히 디바는 뭔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고 무시하려고 하지만,
저런 말과 함께, 만약 도울 거면 지금 당장 뛰어가도 당신 주행 속도면 아슬아슬할 거라면서 카운트다운까지 하는 마츠모토에게 넘어가고 말죠.
다행히 시간에 맞아서 무사히 구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의원에게 감사인사를 받는 디바.
그런 디바에게 마츠모토는 앞으로의 일을 설명해주는 데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일단 방금 전 구해준 의원은 실제 역사에서도 방금 전 사건으로는 부상만 입는 거였고, 이후 진짜로 암살을 당해버립니다.
이후 그의 동료 의원들은 그를 기리는 뜻에서 그가 추진했던 법안을 상정시켜서 통콰시켜버리고요.
참고로 그 법안은 AI 명명법.
지금의 AI들은 전부 코드네임으로만 불리고 있고, 디바 역시 원래 이름은 따로 있으며, 디바는 애칭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나온 의원이 제정한 이 법안으로 인해 각각의 AI에 이름을 지어주게 되었고, 이후 어느 정도의 사회 권리가 AI에게 부여되었습니다.
허나, 그런 AI의 성장은 너무 지나쳐서 과잉성장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급속도로 성장한 AI는 인간과 전쟁을 벌이게 된다는 게 미래입니다.
의원을 암살한 녀석들은 반AI 단체로 법안을 막으려고 죽인 거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해 법안이 가결되어버린 상황인 것이죠.
그리고 명명법 이후 100년 동안 AI 역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몇 개 있으니, 그걸 바꾸는 것이 마츠모토의 사명이라고 합니다.
100년 뒤 AI에 의해 인간이 멸망할 전쟁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정식 명칭은 『싱귤러리티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거기다가 답정너 식의 대답을 강요하는 썩을 곰돌이 자식.
그래도 일단 마음은 굳혔기에 일어나서 이렇게 물어보는데.
...그걸 지금 말해?
일단은 1화 분량으로만 리뷰를 써보았습니다만, 현재 3화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그림체가 조금 오락가락하는 걸 뺀다면 상당한 수작이 될 것 같은 작품이로군요.
이번 분기 오리지날 작품 중에서 볼만한 게 하나 생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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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toria님의 댓글
노히트런님의 댓글
알트아이젠님의 댓글
쿠로코아님의 댓글
공돌이88호님의 댓글
오히려 이쪽 설정이 마음에 듭니다.
실체가 아니라 AI 데이터를 100년 전 과거로 보낸다는 발상이 참 멋지네요.
백수하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