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_네타] [라오어2/리틀나이트메어2] 리마2의 엔딩을 보고 다시 곱씹게 되는 라오어2의 전개 방식의 문제
본문
리틀 나이트메어 2를 플레이 해 보신 분들이라면, 그리고 그 중 엔딩까지 가 보신 분들이라면...
식스가 모노의 손을 놓고 혼자서 도망치는 장면이 크게 인상 깊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저는 이 장면에서 묘하게 라스트 오브 어스 2가 떠오르더군요. 정확히는 라스트 오브 어스 2의 스토리 진행 방식에 대해서 말이죠.
저희들은 이미 리틀 나이트메어 1에서 식스가 X년이라는 걸 충분히 인지한 상태였으니 식스가 모노를 배신하리라는 것 정도는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데도 왜 그렇게 저 배신의 장면이 인상깊었던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이 이전까지의 모든 장면에서 식스가 배신하려는 듯한
모습을 일체 보여주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모노를 도와주며 게임의 진행을 수월하게 해 줌과 동시에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 식스가 모노를 배신하는 장면이 라오어2에서 조엘의 머리가 골프공이 되는 그 순간처럼 게임의 초중반부에 나오고, 그 이후의 스토리
전개가 모노가 식스에게 복수하러 간다던가 하는 그런게 아닌 식스가 어째서 모노를 배신했는가에 대한 구구절절하고 장황한 설명이었다면
리틀 나이트메어 2도 라오어2급으로 욕을 바가지로 드셨겠죠.
제가 진짜 몇 번을 곱씹어도 너무 아쉬운 것이...
애비가 죠엘을 만나서 죠엘을 죽이기까지의 시간대와, 애비가 죠엘을 죽이고 나서 엘리가 복수를 위해 애비를 쫓아가는 시간대를 번갈아가면서
플레이하게 해서 플레이어들이 이것들이 동시간대의 서로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상관없는 두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게 하다가
애비가 조엘을 죽이는 장면 직후 화면이 전환되어 엘리가 그토록 찾아다니던 원수인 애비를 발견하는 시간대로 연결되어 그 이후 플레이어가
애비로 플레이할지 엘리로 플레이할지 선택하게 하고 그걸로 엔딩에 분기가 생기는 멀티엔딩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났다면 굉장한 반전으로
여겨짐과 동시에 애비에게 그렇게 추하디 추한 변명을 덕지덕지 쳐발라서 게임을 망쳐야 하는 일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짜로... 진짜로 '죠엘의 죽음'은 이 게임의 최고의 클라이막스이며 동시에 죠엘과 엘리의 이야기의 끝을 알리는 패막이어야 했어요.
아직 제대로 플레이어들이 감정 이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신캐를 치장해주기 위한 장식이 되어서는 안됐다고요.
이런건 가장 극적인 순간에 한 다음, 깔끔하게 게임을 끝내라고!
이야기가 끝낸 뒤에 굳이 이상한 추가설정까지 덧붙여가면서 옹호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캐릭터가 있다면 그건 전개의 실패라고!
정말로! 애비가! 죠엘을! 죽이는 일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었다면... 그건! 죠엘이! 죽기! 전에! 이미 떡밥 다 깔고 설명까지 다 해둔 상태였어야 했다고!
어떻게 이런 스토리 전개가 더 게임 어워드에서 베스트 내러티브 상을 받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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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가시가시님의 댓글
지루함님의 댓글
스칼님의 댓글
그녕님의 댓글
스토리가 너무 망해서
보기도 싶어지는 기적의 작품
백설록님의 댓글
뇌명낙안님의 댓글
Wimps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