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꾼 우시지마를 봤습니다.

리디북스에서 10권까지만 구입했는데...진짜 암울하더군요. 저는 그동안 주로 만화든 웹소설이든 판타지, 무협, 액션 이런 부류를 봐서...암울하다 해도 공포물이나 몬스터 나오는...코즈믹 호러 이런 것만 알았는데(예외는 그나마 웹툰 송곳 같은거)

이 만화는 현실적이고 어둡네요. 일단 스토리는 사채업자인 우시지마와 그 일당들...이야기 인데, 스토리의 부류가 2가지 입니다. 하나는 우시지마가 주연인 에피소드, 다른 하나는 우시지마는 조연이고 돈 빌리는 사람들이 주연인 경우인데

두번째의 경우는 암울하거나 씁쓸한 경우가 많더라구요..."회사에서 여자 직원들은 전부 명품 백 사고 레스토랑도 고급에 가야 한다! 안 그러면 왕따나 은따 당한다!" 면서 허영, 사치 부리던 직원이 결국 마약, 매춘에 손 대고 인생 망치는 이야기라든가(심지어 이 이야기는 초반에 우시지마가 "해외 여행을 안가고 돈을 아끼면서 살면 사채 안 빌려도 살 수 있지 않나요?" 라고 조언까지 해줬는데...)

중2병 걸려서 공부도 제대로 안 하고, 만화보고 TV에 나오는 인물들 까면서 허송세월하다가 파칭코 중독돼서 35살까지 백수로 살다가 자살 시도하는 남자라든가(이쪽은 그나마 마지막에 막노동 하면서 빚 갚는다고 나옵니다. 본인도 차근차근 빚을 갚으니 희망찬 얼굴이고)

사진 작가가 꿈이지만 성공 못했고, 엄마 옷이 낡은 거 보고 "내가 사진 작가로 성공하면 엄마한테도 명품 옷, 고급 신발 사줄게..." 하면서 눈시울 붉히지만 결국 아무 것도 못하는 남자라든가(근데 이 사람은 돈 빌린 게 아니고 게이 친구가 빌렸던 거라서 엔딩이 애매했던 걸로 기억)

프리터로 전전하다가 허리 다쳐서 백수되고, 엄마는 주식 손댔다가 망해서 우시지마에게 사채 빌려서 외할머니 노후 자금까지 손댔고 본인은 가출했다가 노숙자도 되어 보고...아무튼 힘들게 산 남자라든가(이쪽은 그나마 우시지마에게 덜덜 떨면서 "이젠 저희 엄마 만나지 말아주세요" 라고 빌고, 엄마 앞에서 "내가 빚 갚을 테니까 이제 이런 사기꾼 만나지 마!" 라고 일침했더군요. 그리고 빵 공장에서 야근하면서 빚 갚지만 단칸 방? 에서 엄마, 아빠, 외할머니하고 모여서 저녁 식사하면서 밝게 웃는거 보니 희망이 있는 편이고)

아무튼 보다보니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이나 현실적인 면을 보여주더라구요...막 다른 만화처럼 용사 주인공이 마왕 잡고 해피 엔딩되거나, 주인공이 유명한 운동 선수나 아이돌로 성공하는...그런 내용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