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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디지몬 고스트 게임] 이제 본궤도에 오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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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전개와 떡밥이 뿌려진 13화였습니다.
사실 여태 앞선 화들은 네타 다 찾아보고 봤습니다만 이번 화만은 네타를 읽었던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생각도 못 했던 전개가 많이 나와서...

 먼저 보코몬의 죽음. 몇 화 동안 계속 나와서 해설역을 맡았으니 후반부까지 그 역할을 맡아 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설마 여기서 퇴장시켜버릴 줄이야.
게다가 유언도 못 남기고 그대로 절명해버렸습니다. 디지타마로 돌아가긴 했지만 '다시 태어나더라도 우리가 알던 그 보코몬은 아니다'라고 했으니 고스트게임에서는 세이버즈처럼 죽었다 부활하면 기억이 리셋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실즈드라몬 손에 죽은 다른 디지몬들은 어떻게 된 거지.

 두번째로 바로 전편에 웨즌감마몬이 첫 등장했는데 이어서 이번 화에서 그루스감마몬이 나와 버린 것.
3색 성숙기가 다 등장했으니 당분간 상황에 맞춰서 진화하는 옴니버스 에피소드가 몇 화 더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바로 떠 버렸네요.

 세번째는 그루스감마몬이 이성 없이 날뛰는 폭주형태가 아니라 기억도 이성도 그대로인 채 성격만 사악해진 흑화라는 것.
여태 나왔던 전통의 암흑진화 디지몬들 -스컬그레이몬, 메탈그레이몬(청), 메기드라몬, 샤인그레이몬 루인 모드, 무겐드라몬-은 전부 자아가 없이 그저 보이는 대로 다 때려부수는 괴수였습니다.

12화 동안 지켜오던 불살이 깨진 건 뭐... 사실 예상하고 있었으니 이 점에선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전개뿐 아니라 연출도 강렬했습니다.
본작에서는 디지몬이 파트너의 바이탈 수치에 영향을 받아서 진화하는데, 보코몬의 죽음 직후 디지바이스에 표시되는 바이탈 수치가 채워지다가 정지하더니 갑자기 0으로 줄어듭니다.
히로의의 링크가 끊어지고 감마몬 스스로 진화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앞서 나왔던 3색 성숙기들은 히로의 영향을 받은 모습이고 이 사악한 모습이 감마몬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이죠.
배경이 흐르다가 정지하는 것과 동시에 효과음도 사라져서 잠시 무음이 되었다가 진화 모습이 나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진화 직후 히로가 너 감마몬 맞냐고 물어보자 첫 만남 때랑 똑같은 포즈로 똑같은 대답을 돌려줍니다. 위에서 말했듯 자아가 있는 건 물론이요 지금껏 함께해왔던 기억도 남아있다는 거죠.
이 대화 한 번 만으로 얘가 지금껏 나왔던 폭주형 암흑진화하고는 다르다는 걸 깨닫게 해 주는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그루스감마몬의 대사로 많은 떡밥이 뿌려졌습니다.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는 히로에게 '계속 함께 있었으니까 눈치 채고 있었잖아?'라고 묻거나, '계속 답답했었다'라고 하는 말은 감마몬은 여태 히로가 전투가 아니라 대화로 사건을 해결해왔던 것에 자각하지 못했지만 불만이 쌓여오고 있었던 거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막으려고 테슬라젤리몬과 앙고라몬이 덤벼들자 '좀 알고 지낸 사이라고 너무 까분다'라고 하면서 별 거부감도 없이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리고 끝내 죽이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히로가 막아서자 그냥 같이 죽여버릴 수도 있는데 굳이 비키라고 소리쳤죠.

 앞서 실즈드라몬을 제압했을 때도 실즈드라몬의 행동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니라 그저 죽인 디지몬의 숫자를 채우고 있었을 뿐이라는 대답을 듣고 히로에게 '그렇다는데?'라고 물어봅니다.
배후를 캐낼 필요도 없어졌고 상대는 완전히 무력해졌으니 그대로 죽여버려도 됐는데 굳이 히로에게 이제 이 녀석 어떡할래? 라는 의미의 질문을 한 거죠.
히로는 그 질문을 듣고 머릿속에 필살기의 이름이 떠오르려고 하지만 동시에 고통이 엄습해와 지시하지 못하고, 그루스감마몬은 그걸 보고 혀를 찹니다. 그리고 여태 파트너들이 필살기명을 외쳐왔던 것과 반대로 스스로 필살기명을 외치면서 실즈드라몬을 죽여버리죠.

 이 두 가지를 생각해보면 그루스감마몬은 다른 아이들은 그냥 치워버려도 상관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히로만은 그래도 파트너라고 여기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단 실즈드라몬의 처분을 물어본 건 '네가 살려주라면 살려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히로도 당연히 실즈드라몬을 죽이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히로가 자신에게 직접 지시하는 것을(히로 자신의 손도 더럽히는 것을) 기대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루스감마몬은 '파트너'인 히로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처럼 흉폭해지는 것을 바라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실루엣으로 등장한 블랙아구몬.
아무리 봐도 조력자로 나올 법한 분위기는 아니었으니 초반부 메인 빌런이 될 지도 모르겠군요. 블랙워그레이몬으로 진화해서 아이들을 몰아붙이다가 완전체 진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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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靑風明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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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여태까지 디지몬이랑은 완전 다르네요.

이클립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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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성숙기 디지몬 상대로 와쿠와쿠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모티콘

분노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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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것도 고작 성숙기, 상대도 같은 성숙기. 그런데도 굉장한 박력 때문에 몇 번이고 다시 돌려보게 되더군요.이모티콘

불빛냥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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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화서 웨즌감마몬으로 그린베지몬을 날려버렸었다면 이번화에서는 좀 다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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