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번 극장판을 접했습니다. 접했는데....
일단 간단하게 한마디로 제 감상을 요약하자면 [건담 디 오리진 시리즈]는 망했구나. 였습니다.


솔직히 원본 에피소드 부터 일종의 임시땜빵용 투입 스토리고는 하니까, 크게 기대는 하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기대 이상의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억지로 극장판 분량을 맞춰야 하니까 어떻게든 애들 나오고 하는 일상파트를 집어넣어서 늘린것 같은 기분에, 건담의 움직임은 뻣뻣하고 부자연 스럽고.

솔직히 말해서 이번 극장판의 변경점이 저는 더 어이가 없어지는게 하나 둘이 아닙니다만. 그중 제일은 건담을 타고 도안에게 털린 아무로 입니다.

원작에서 이 도안의 섬에 아무로가 추락했던건 코어 파이터로 정찰나갔다가 도안 자쿠를 발견하고 쏜 미사일을 도안이 돌던져서 미사일 터뜨리며 그 후폭풍으로 추락한 겁니다.
그래서 뭐 그럴수도 있는거 아냐? 싶은 부분이죠. 무적을 자랑하던 건담도 아니고 다름아닌 코어 파이터니까요.

그런데 이 극장판에서는, 네. 건담타고 털립니다. 도안 자쿠에게요.
수리도 제대로 안되서 상당히 너덜한 자쿠상대로요!

이게또 얼마나 웃긴 일인지 아십니까? 퍼스트 건담 시기로 따지면 이거 지금 얼마전에 아무로는 자브로에서 샤아상대로 짐으로 샤아전용 즈코크를 썰어버릴정도의 실력자였던 시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건담타고 개털려요? 진짜로?? 뭔 건담 처음탔던 시기마냥 버벅거리고.

그 건담으로 란바랄 구프 이겼을때랑 똑같은 포즈 잡고 칼질하고는 란바랄이 탄 구프도 털었는데 도안 자쿠한테는 털리네?

이거 뭐 란바랄 < 아무로 < 도안 입니까??

솔직히 이 디 오리진쪽 건담은 결국 소위말하는 퍼스트 근본주의자라던가 그런 팬층을 겨냥했다고도 할수 있는데, 이게 과연 먹힐수 있을까요?
답은 아니다 이겁니다.

물론 그 원래 도안의 부대원들과 도안과의 싸움은 볼만했죠, 그런데... 결국 이 작품은 기동전사 건담이고 아무로가 주인공이며 쿠클스 도안이 주인공은 아니다 이겁니다.
그 뒤 도안이 위기에빠지고 아무로가 도안을 쓰러뜨린 강적을 쓰러뜨리지만, 그게 도안이 활약하던 만큼의 액션이었냐 하면 글쎄요? 아니라고 하고싶더군요.

이런점을 보면서,과연 이 뒤로 더 오리진 계열 영상화가 나올수 있을까에 대해서 자동적으로 부정적인 기분이 들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짜로. 디 오리진은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아닌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