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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의 블랙 팬서. 트찰라를 연기하신 채드윅 보스만 씨가 돌아가시며,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플롯이 한바탕 뒤집어졌죠.
이제 개봉까지 110일 남아서 여기저기에서 플롯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일단 슈리가 블랙 팬서가 되고, 닥터 둠이 쿠키에 등장한다던가, 새비지 랜드가 나온다던가 이것저것 많습니다만.
그렇게 루머들을 보러 유튜브나 커뮤니티 등을 돌아다니다 보면 꼭 이런 댓글이 있더군요.

"죽은 킬몽거가 사실 살아있었다는 걸로 해서 블랙 팬서를 시키자."

저는 MCU의 킬몽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빌런으로서입니다.
작중에서 킬몽거의 행적은 옹호할 여지가 전혀 없는 제국주의자 악당입니다.
그리고 말로는 고통받는 흑인 동포를 돕겠다 주장하지만, 결국 그 본질은 증오에 삼켜진 복수귀죠. 
빌런으로서의 완성도는 훌륭하나, 그렇기에 절대로 히어로가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됩니다. 
멀티버스의 킬몽거? 멀티버스 가지고 놀다가 대환장의 멀티버스(단, 이상한 박사님 없음) 찍을 일 있나?

한편, "채드윅 보스만 이외의 트찰라"를 등장시키지 않겠다 발표한 이상, 다음 블랙 팬서의 후보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 바로 트찰라의 여동생인 슈리인데요.
인피니티 워에서 배너와 스타크를 무시하는 듯한 모습과, 작품 외적으로는 배우 러티샤 라이트가 백신 반대론자라는 점 때문에 엄청나게 욕을 먹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 슈리는 원래 좀 까부는 성향이 있을 뿐, 딱히 둘을 무시한 것 같지는 않지만요.

실제로 슈리가 잠시 블랙 팬서가 된 적이 있던 원작 코믹스를 제쳐두더라도,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왕이 죽었다면 그와 가장 가까운 혈연이 잇는 게 타당합니다.
적어도 "비브라늄을 빼돌리다가 처형당한 반역자 왕족의 아들이자, 내전을 일으킨 제국주의자 빌런"보다는 정통성이 있을 겁니다.
어차피 루머들을 보면 슈리가 블랙 팬서로 활동하는 것도 잠깐이고, 트찰라의 친아들이 성장해서 진정한 2대 블랙 팬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잠깐이 그렇게 참기 힘든 걸까요.

한 적도 없는 대사를 지어내면서까지 까는 아이언하트라던가, 그동안 온갖 매체에서 PC랍시고 망작을 쏟아내다보니 조금만 그런 낌새가 보이면 우선 비난하고 보는 건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