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_네타]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 18권 감상 및 네타 ~ 제4부 풍요편 완결! ~

본문
1년하고도 8개월 넘게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다음권은 가장 짦은 내용이 될 학구편이라네요. 뭐 늘어나겠지...
파벌대전의 결과는 파벌연합 승으로 프레이야 파밀리아 해체, 전 재산은 몰수하고 프레이야는 강제송환까진 아니지만 오라리오 추방령이 내려졌습니다.
18권 예상 중에서 가장 많았을 거로 생각되는 로키 파밀리아 참전은 없었습니다. 한명도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로 첫번째는 오라리오의 대의만을 우선해서 인도적, 윤리적인 부분을 무시한 길드의 돼지...아니 길드장 로이만의 독단. 프레이야 파밀리아가 엄청난 짓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원하는 건 벨 크라넬 한명이잖냐, 헤스티아 파밀리아 따위 그냥 버려버리라는 판단입니다. 덕분에 길드 내부에서는 시선이 곱지 않아서 핀과의 회담에서는 죽을 상이었습니다. 특장판 단편에 따르면 우라노스도 프레이야의 처지를 내심 안타까워했기에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울지라도 헤스티아 파밀리아가 이겨내는 왕도가 아니라면 프레이야를 구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로이만의 독단을 용인했습니다.
두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는 프레이야의 팬인 남자 신들의 참견. 로이만이 아니었어도 신회에서 로키 파밀리아의 참전은 불발되었을겁니다. 이건 프레이야에게 엄청 열받은 로키도 납득했는데 로키 파밀리아가 참전한 시점에서 그건 프레이야 파밀리아와 로키 파밀리아의 항쟁이지, 프레이야 파밀리아와 헤스티아 파밀리아를 위시한 파벌 연합의 항쟁이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즈의 경우는 아예 소드 오라토리아에서 오탈이 수련을 도와줬던 계약의 대가로 파벌대전이 끝날 때까지 벨에게 관여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참전은 물론이고 수련을 돕지도 못하게 됐는데 프레이야 딴에는 리아리스 프레제의 효과로 벨이 강해지는 걸 경계한다고 설명하긴 하지만 본인도 자각하고 있고 의외로 헤그니가 알아차리는데 그냥 벨과 아이즈가 엮이는 게 싫었기 때문.
또한 로이만이 로키 파밀리아와 프레이야 파밀리아가 손을 잡는다면 공개할 심정으로 숨기고 있던 던전 60층 이하의 [빙원]의 정보를 대가로 제공한지라 로키 파밀리아는 파벌대전 참전이 불발되었습니다. 핀이 생각한 바에 의하면 리베리아가 [빙원]의 정보를 제공받은 시점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불참시켰을 거라네요. 리베리아 본인도 가레스에게 자기 고집 때문에 미안하다고 한 걸 보면 [빙원]에 관해서 사연이 있는 모양. 그녀라는 존재가 언급되는데 아르피아는 아니겠지?
물론 그냥 넘어갈 생각은 없어서 티오나는 티오네와 함께 레벨 업 직후의 벨의 조정을 도와주기로 하고 핀도 로키 파밀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프레이야 파밀리아의 정보를 제공하고 리리에게 속성 지휘관 교육을 해줍니다. 로키는 로키대로 워 게임이고 뭐고 다 엎으려다가 가레스에게 힘으로 제지당한 베이트를 꼬셔서 프레이야를 한 방 먹여줄 계략을 꾸밉니다.
로키 파밀리아 참전 불발로 겁먹고 발빼려는 파밀리아도 있고 프레이야가 [여신]으로 있어줬으면 하는 남신들의 간섭이 있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6 대 4에서 7 대 3 정도로 파벌연합에 승부조건을 유리하게 하려는 정도입니다. 너무 나대면 먼저 자기들부터 프레이야한테 박살날 거라는 걸 아니까. 이참에 프레이야한테 본때를 보여주자는 여신연맹(데메테르는 프레이야와 친한데다 거유라는 이유로 강제제명), 헤파이스토스나 미아하 등 헤스티아의 아군도 있습니다.
헤르메스는 파벌대전에서 프레이야 파밀리아가 승리할 경우 목줄이 채워진다는 최악의 사태를 경계해 불참, 아스피는 정해진 승부 방식 때문에 절대로 참전불가가 됩니다.
가네샤 파밀리아는 개인적인 감정은 제쳐두고 이 기회를 틈타 오라리오에 간섭하려는 외부 세력을 경계하고 무엇보다 파벌대전의 심판이 필요하기 때문에 참전하지 않습니다.
벨은 벨대로 당연히 레벨 업했는데 Lv.4 최종 스테이터스가 충격적이네요.
힘 SSS1379 내구 SSS1501 기용 SSS1041 민첩 SSS1442 마력 SSS1251
벨과 헤스티아 둘 다 할말을 잃어버립니다. 17권에서의 행적을 반영한 스킬도 생겼는데 제가 상상하던 벨의 스킬과 비슷해서 놀랐네요. 바나디스 테베레(美惑炎抗,미혹염항). 헤스티아 디바르(처녀의 가호)로서 매료 효과에 침범당했을 시 발동하고 전 어빌리티 초고보정에 체력과 마인드가 영속회복되는 초 사기스킬입니다. 프레이야의 매료(사랑)와 헤스티아의 가호의 결정체. 다만 이번 파벌대전에서는 쓸 데가 없네요. 이후의 전개에서 활약하려나?
벨프는 고집부릴 때가 아니다 보니 그렇게 싫어하는 크로조의 마검을 양산합니다. 벨프의 마검으로는 벨프 본인이 쓸 때만 크로조의 마검 이상의 위력이 나오고 그 외는 사용자의 마력에 의존하는지라 양산에는 걸맞지 않다네요. 하루히메는 리리가 펠즈에게서 잔뜩 뜯어온 그리모어를 먹였지만 별 효과는 보지 못했다고. 그나마 레벨업한 덕분에 지속시간, 인터벌, 동시 사용자수 등이 업그레이드됐습니다.
그렇게 모인 프레이야 파밀리아 대 파벌연합 46파밀리아, 총 47개의 파밀리아가 충돌하는 파벌대전. 종목은 전장에 신들을 배치하고 신들이 가슴에 단 [꽃]을 떨어트리면 끝나는 숨바꼭질입니다. 때문에 하늘을 날 수 있는 아스피는 절대로 참전할 수 없는 것.
그렇게 시작된 파벌대전이었습니다만 가네샤가 저것은 가네샤 드립 대신 진지하게 "이래도 파벌연합 쪽에 핸디캡이 부족하다"고 코멘트할 정도로 세력차는 압도적입니다. 뭣보다 오탈 하나만으로도 다 정리가 되고도 남을 수준.
게다가 헤딘은 룰에 어울려줄 생각 따위 없다고 아예 대놓고 프레이야 파밀리아 전군을 한곳에 밀집시켜서 니가와 전법을 쓰는 바람에 숨바꼭질이라는 대전제가 박살이 났습니다. 그나마 파벌연합이 승산이 있다면 헤스티아를 제외한 신들을 죄다 미끼로 써서 적 전력을 분산시키고 생겨난 틈 사이로 벨을 돌격시키는 방법이었는데 모조리 봉쇄당한 상황.
특공하느냐 아니냐라는 최악의 이지선다에서 벨의 결의를 들은 리리의 판단으로 전투 개시. 당연히 박살납니다. 접촉 직후 크로조의 마검 난사는 헤이즈를 비롯한 힐러진(오라리오 최다수 보유)이 모조리 회복시켜버리고 별동대를 지휘해서 헤이즈를 노려도 헤이즈 한명에게 모조리 전멸당하는 개판.
아미드와 더불어 오라리오 2대 힐러로 불리는 헤이즈지만 원래는 폴크방에서 사투를 반복하는 전위진이었습니다. 자신의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절망하던 차에 힐러의 재능이 개화한 것. 단순 치유력으로 보자면 아미드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폴크방에서 개판을 벌이고 나자빠져있는 놈들을 회복시키는 짓을 반복하다보니 광역회복 범위는 아미드를 능가합니다. 광역회복 마법 외에도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리제네도 갖고 있어서 Lv.2~3의 2급 모험자 따위는 혼자서 전멸시키는 Lv.4의 힐러(전직 전사). 몽크랄까 그냥 킬러릭이네요. 아니 킬러릭 정도는 아닌가?
매일같이 폴크방에서 개판을 벌이는 에인헤랴르들은 같은 레벨이라도 수준이 다르고, 그걸 지휘하는 헤딘은 핀이 전략으로 승부하면 엄지 치트를 써서 6 대 4 라는 오라리오 최고의 군사 중 한명입니다. 최대 마력보유량은 리베리아를 능가하는 오라리오 최대에, 마법의 사정거리도 리베리아를 능가, 전사로서도 완성되어있습니다. 리베리아가 9가지의 마법을 구사하는 정석적인 후위진이라면 헤딘은 초원거리 포격과 근접전 능력을 겸비한 마법검사 아닌 마포검사.
파벌연합과 따로 떨어져서 움직이던 벨도 오탈한테 딱 걸려버립니다. 일격을 허용해주겠다는 오탈에게 벨은 5분 풀 차지의 아르고 베스타를 날리지만 오탈의 마법과 상쇄되어버립니다. 오탈의 마법은 엄청 단순하게 공격의 강화. 그저 그것뿐입니다. 벨의 아르고노트처럼 차지로 위력이 증대하는 것도 아니고 공격하는 순간 마법을 같이 써서 위력을 증대시키는 것 뿐. 요즘 천년혈전 애니가 방영되서 그런지 월아천충이 떠오르네요.
파벌연합은 박살나고 벨도 오탈에게 곤죽이 되는 아수라장에서 모종의 이유로 초조해진 프레이야가 진격을 명령하면서 그야말로 우후죽순으로 리타이어해가는 신들. 2급 모험자라면 20명, 1급 모험자라면 한명 정도 던질 수 있다는(파벌연합 신들 "너 그냥 전선에 나가라") 타케미카즈치가 분전하고 헤파이스토스가 미끼가 되어준 덕분에 헤스티아는 무사했습니다만 남은 건 헤스티아, 미아하, 하트호르(빈유라는 이유로 여신연맹 맹주로 선출된 여신, 로리마마 속성이라고), 프루토스의 4파벌뿐. 지켜보고 있던 오라리오의 민중과 모험자, 신들도 역시 이렇게 되었다고 체념합니다.
오탈에게 벨이 유린당하는 모습에 패닉에 빠졌다가 리타이어당하는 남신들의 괴성과 도주중인 헤스티아의 기합소리 덕분에 정신을 차린 리리는 상정한 대로의 전황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고 핀의 조언과 전투 개시 벨이 남긴 발언, 전장의 상황에서 눈치챈 승기를 잡을 때를 기다립니다.
{
벨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젠, 싫어............이제, 그만둬............라니)
그런 우는 소리를 하는게, 얼마만일까.
(강해............무서워..........못 이겨............!!)
(............그래도............!!)
오탈 [그렇다. 일어나라]
벨 [당신을......쓰러트리지 않으면......프레이야님한테는, 갈 수 없지요......?]
오탈 [그렇다]
벨 [시르씨와......만날 수 없나요......?]
오탈 [그렇다]
벨 [그 사람을............구할 수 없는 건가요............?]
오탈 [내가 용납하지 않는다]
벨 [그럼............쓰러트리겠어...........]
벨 [당신을............쓰러트릴거야......!!]
오탈 [그래. 오도록 해라]
오탈 [외쳐라]
}
그리고 마침내 승기가 찾아옵니다. 시르를 찾아가 뺨을 때려주겠다는 결의와 함께 아스트레아를 찾아가 연속 랭크업으로 Lv.6를 달성한 류가 아스피의 도움으로 겨우 전장에 도착. 부서진 아르브스 루미나를 다시 제련한 아르브스 유스티티아, 옛 아스트레아 파밀리아의 마법을 계승하는 마법 [아스트레아 레코드]와 함께 프레이야 파밀리아 간부진 중 파벌연합의 주력과 가장 많이 맞서면서 츠바키를 쓰러트리고, 부대원들에게 일부러 베이라고 명령하면서 본인도 스킬로 버텨가며 가장 많이 얻어맞은 다프네의 희생 덕분에 참격의 범위가 늘어나는 대가로 체력을 소모하는 커즈웨폰을 남발해버린 헤그니를 격파합니다.
핀이 얘기했던 승리를 위한 최저한의 조건, 1급 모험자의 격파로 희망이 생긴 그 때, 헤이즈는 동요하는 단원들에게 내가 회복시키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리리가 기다리던 승기가 도래합니다. 1급 모험자의 배신. 처음 마법을 쓴 이후 지휘만 하면서 마인드를 온존하고 있던 헤딘이 파벌연합 측으로 돌아선 것. 헤딘은 16권에서 벨을 훈련시킬 때부터 이런 상황을 계산하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벨을 성장시키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배신일지언정 진정으로 프레이야를 위해서 취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거짓을 간파하는 신의 눈으로도 프레이야는 헤딘의 배신행동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
헤딘의 배신에 분노하는 헤이즈입니다만 여신의 명령만 따르는 광신자 돼지들과 길게 말을 나눌 생각이 없던 헤딘은 헤이즈가 감추고 있던 회른에 대한 질투를 까발리면서 마인드량 승부로 재생해대는 헤이즈를 리타이어시켜버립니다. 류를 벨과 오탈이 있는 곳으로 먼저 보내고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학살을 시작하는 헤딘.
'
헤딘의 배신에 분노하는 아렌과 브링갈 4형제였습니다만 로키가 준비한 원군인 [풍요의 여주인] 종업원들이 참전합니다. 미아는 프레이야의 행동에 화가 났음에도 파벌대전에 참전할 생각은 없었는데 로키가 부추긴 것. 회른이 보는 꿈을 통해 미아와 프레이야의 인연도 밝혀지는데 미칠듯이 찾아해맨 오즈를 찾지 못하고 절망해 꽃밭에서 울고 있는 프레이야를 식재료를 모으러 나왔던 미아가 발견한 게 두 사람의 첫만남이었습니다. 울고 있는 걸 들킨 프레이야는 곧바로 매료를 걸었습니다만 미아는 매료가 완전히 걸리기 전에 어퍼컷으로 두들겨 패서 벗어납니다. 미아 마마 굉장해! 그렇게 미아에게 흥미를 가진 프레이야가 미아의 곤궁한 고향 마을을 억지로 구제해 버렸고 미아는 빚을 갚기 위해서 프레이야의 파밀리아가 되었지만 굶주린 사람이 생긴다면 그쪽을 우선하고 이참에 제대로 된 술집도 열고 싶다, 프레이야가 오즈를 찾아낸다면 관여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암흑기가 열리자 미아가 파밀리아를 나와 풍요의 여주인을 개업한 것도, 프레이야가 용인한 것도 당초 두사람이 나눈 계약에 의한 것으로 미아가 참전하려 하지 않은 건 계약도 있지만 자신이 처음 만난 건 [여신]이 아니라 [여자애]인 프레이야였기에 우라노스처럼 프레이야를 안타깝게 여겼던 것. 나한테는 골칫거리 딸내미 중의 한명일 뿐이라며 본인이 요청하지 않은 이상 나설 생각이 없다는 미아였지만 로키는 언질을 받아냈다고 좋아합니다.
로키의 꼬드김에 넘어가 히키코모리 중이던 아냐를 강제로 끌고 가는 베이트. 로키,베이트,풍요의 여주인 종업원 일동이 도착한 곳은 파벌대전으로 한산해진 프레이야 파밀리아의 홈 깊숙한 곳, 자해한 뒤 바나 세이즈가 해제되지 않는 상태로 가사상태에 빠져있던 회른이 있는 방이었습니다. 로키는 프레이야와 회른, 시르의 관계성을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꿈 속에서 시르의 꿈을 보고 있던 회른의 몸을 빌린 시르의 본심을 들은 아냐와 미아도 참전을 결의, 원래부터 갈 생각이었던 클로에와 루노아들을 비롯해 전원이 참전합니다. 프레이야가 초조해하면서 진격 명령을 내렸던 건 자신이 버렸다 생각하는 시르로서의 비탄과 조커가 될 수 있는 풍요의 여주인 일동의 참전을 경계했기 때문.
{
시르 [미안......아냐]
[미안......클로에......미안......루노아]
[미안......류]
[미안해......미아]
아냐 [......시,르......]
시르 [날......멈춰줘......]
[......구해줘......]
}
아스트레아와 아스트레아 파밀리아, 풍요의 여주인 종업원들의 컨버전을 도와준 뇨르드와 데메테르도 전장에 도착, 샤크티는 당신들에게는 들어갈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며 아스트레아에게 길을 열어줍니다. 애초에 룰을 만들 때 외부 참가라던가 도중 참가 등의 룰을 안 정해놨기 때문에 이 부분을 파고든 헤르메스와 로키의 수작질이 먹혀들어간 것.
오탈과 1 대 1이 성립할 정도의 강자인 미아지만 그동안 성장해온 오탈보다는 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섣불리 끼어들었다가는 단숨에 끝나기에 완전회복을 기다리는 벨과 류. 벨은 자신이 시르를 구하면서 상처입힐 거라는 사실을 밝히고 류도 벨을 위선자라 하면서도 그 선택을 받아들이고 덤으로 좋아한다고 고백도 해버립니다. 아마 일이 정리되면 고백할 용기가 안 생길 것 같아서 바쁜 와중에 선빵을 내민 것 같네요. 그래서 벨도 당황하면서도 지금 그게 우선이 아니다 보니 넘어갑니다. 다음 권에는 모르겠지만.
아스피를 통해 대량으로 마련해둔 귀마개 매직 아이템으로 자기들은 대비하면서 아냐의 스테이터스 저하 마법(광역에 피아구분 없음, 덤으로 음치)으로 디버프를 먹이고 전투에 들어가는 일동. 레벨차는 역력한지라 하루히메의 레벨 부스트로 어떻겐가 버티고 있는데 숨어있는 하루히메를 노린 광역 공격으로 은폐 망토가 손상됩니다. 아이샤는 이럴 때를 대비해 하루히메를 피신시키라고 사미라와 레나에게 지시해 두었지만 레벨 부스트가 대대적으로 공개되어 노려지는 한이 있더라도 하루히메는 도망치지 않습니다.
{
하루히메 [영창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제, 마법의 효과가 끊어질 거에요......다시 레벨 부스트를, 걸지 않으면......!]
레나 [자, 잠깐, 안됀다고, 하루히메! 우리들 아이샤한테 혼날거고, 들키면 하루히메도 큰일난단 말야!?]
사미라 [......레나가 말한대로, 레벨 부스트가 들키면 되돌릴 수 없어. 분명 또다시, [살생석] 같은 소동이 일어날 거다. ......아니, 절대로]
하루히메 [상관 없습니다, 사미라님! 레나님!! 이 한 몸의 안전 따위!]
[지켜지기만 할 뿐인 제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요!? 동료를 돌아보지 않고, 사랑스러운 분까지 내버리는 천박한 여자에게, 어찌하여 봄의 햇볕을 쐴 자격이 있을까요!?]
[벨님을 빼앗겨 버려! 헤스티아님들(가족)이 슬퍼할 거에요! 그런 건 싫어! 절대로 싫어!! 지켜지고, 구해질 뿐인 하루히메는 죽었습니다!]
[전 더이상 [파멸의 상징] 따위가 아니에요! 울고 있을 뿐인 창부 따위가 아니에요! 저는――[헤스티아 파밀리아]의 하루히메입니다!]
사미라 [............하루히메. 나, 네가 싫었어]
[그치만, 지금의 넌......좋은데]
[좋아, 노래해 노래해! 노래해버려 하루히메! 우리들이 지켜주겠어!!]
레나 [에에, 사미라!? 괜찮은 거야!?]
사미라 [괜찮고말고! 이녀석이 더러운 놈들한데 노려지면 우리들이 지켜주면 돼!]
레나 [안 좋아~!! 그거 평생동안 하루히메의 호위라는 거잖아~~!?]
사미라 [해버려, 하루히메!!]
}
하루히메의 레벨 부스트, 아냐의 안티 스테이터스, 연막과 미코토의 중력마법과 리리의 변신마법으로 연계를 끊기고 각개격파당하는 브링갈. 이걸로 프레이야 파밀리아의 주요 전력 중 남은건 오탈과 아렌 둘. 변신으로 브링갈을 속이는 과정에서 공격을 얻어맞고 중상인 리리는 필사적으로 구원을 요청하지만 남은 전력은 없습니다. 그때 빈사의 몸으로 엘릭서를 바닥에 엎어 핱아가며 회복한 인영이 프레이야가 있는 곳으로 움직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헤딘에게 다가오는 헤그니. 왜 배신했냐고 힐난하는 헤그니였습니다만 돌아오는 건 매도와 구타입니다(...).
{
헤딘 [어째서 죄를 저질렀냐고? 그런 거, 필요했으니까다]
헤딘 [이대로는, 프레이야님은 잃어버리고 만다. 두 번 다시 손에 넣을 수 없는 [소망]을]
헤딘 [저 우토(愚兎)가 아니라면 프레이야님은 구해지지 않아, 난 그렇게 결론내렸다]
헤딘 [어떠한 결말이 날지라도 [사랑] 뒤에는 미래는 없다. [여신의 사랑]으로는――그 분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는다]
헤그니 [구해......? [소망]......?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헤딘!?]
헤딘 [어리석은 척을 하는 건 그만둬라, 얼간이]
헤그니 [!?]
헤딘 [네놈도 어설프게나마 눈치채고 있었을텐데]
헤딘 [저 우토가 아니면, 그 분을 풀어드릴 수 없다. 왜냐하면, [그녀]가 저 남자를 선택했으니까]
헤그니 [......!!]
헤딘 [정말로 구할 수 있을지 따위, 모른다. 저 바보는 이미 몇번이고 [그녀]를 상처입혔다. 허나, 그렇다 해도......우리들은 할 수 없다, 그러니 맡길 수밖에]
헤그니 [뭐야, 그거......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헤딘!?]
헤딘 [단순한 사실이다]
헤그니 [웃기지 마! 우리들이 지켜드리면 되잖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들이 그 분의 힘이 되고, 손발이 되면――!!]
헤딘 [――이제 그만 인정해라!!]
헤그니 [!]
헤딘 [알고 있을 텐데, 네놈도! 우리들로는 여신을 지킬 수는 있어도, 구제 같은 건 불가능하다고!!]
헤딘 [폼 잡지 말고 빨리 본심을 털어놓지 그러냐!! 사랑스런 여신을 딴 놈한테 넘겨주기 싫다고!]
헤그니 [――!? 어, 어째서......]
헤딘 [알고 있는게 당연하잖냐! 나(俺)도 마찬가지다!]
헤딘 [어째서 저녀석인 거지! 어째서 내(俺)가 아닌거냐! 내(俺)가, 그 분의 특별로 있고 싶었건만!!]
처음 시르와 벨을 봤을 때
하나의 미소를 눈 앞에 두고, 헤딘은 격하게 동요했다.
마치 여신 같은 건 잊어버린 듯한, 순진하고, 기쁨에 물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미소.
그 미소야말로 [진짜 그녀]라고, 충격과 함께 이해해버렸다.
그리고 곧바로 질투했다. 다름아닌 벨 크라넬에게.
어째서 저런 애송이에게, 라고.
그러나――눈치채 버렸다.
여신 프레이야는 헤딘들에게 [사랑]을 주었다.
사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바다를, 어디까지고 넓고, 깊게, 바라는 자에게 뿌려 주었다.
허나――그 [ ]은.
단 한명에게밖에 향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사랑의 여신]이니까.
그녀는 [사랑]을 다스리기에 [ ]을 모르는, 서투르고, 가엾은 여자애였으니까.
헤딘 [허나, 불가능했다! 여신을 숭배해버린 우리들로서는! 여신에게 구해져, 여신을 원해버린 우리들로는, [그녀]를 풀어주는 건 불가능해!!]
여신에게 애태우며, 사랑받고 사랑하기 위해 싸운다.
그건 [그녀]를 [진짜]에게서 떨어트렸다. [소망]에서 떨어트려 버린다.
여신으로 있으면 있을수록, 프레이야의 [소망]은 이룰 수 없었다.
자신의 진짜 바램을 눈치채는 것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헤딘 [주인의 소망을 알아차리지 못하고서, 뭐가 신하냐! 뭐가 충의냐!! [그녀]의 미소를 지키지 못하고서, 뭐가 사랑이냐!]
헤딘 [헤그니, 거들어라! 네가 지금, 내 헛소리에 속아넘어가 준다면, 네 힘을 내놔라!!]
헤그니 [――――!!]
헤딘 [내가 구하고 싶었던 그녀를――[여신의 굴레]에서 해방하기 위해서!!]
헤그니 [............속아넘어가 줄게. 헤딘]
헤그니 [난, 바보니까.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도 모르는. 흘러가기만 할 뿐인 볼품없는 [왕]이었으니까.]
헤그니 [그래, 난 운명을 남한테 맡기기만 할 뿐인 쓰레기야. ――그래도!]
헤그니 [그래도, 시르씨가! [그녀]가 그렇게 웃을 수 있다는 걸, 난 모르고 있었으니까!]
헤그니 [그렇게 웃을 수 있다면, 난 그 사람이 쭉 웃어줬으면 하니까!! ――그러니까 헤딘! 난 너한테, 속아주겠어!!]
}
헤딘의 설득에 헤그니는 속아넘어주기로 결심하고 아렌을 맡긴 채 헤딘은 오탈을 향해 움직입니다. 한편 분명히 쓰러트렸다 확신할 정도의 상처에도 집념으로 다시 일어나는 브링갈.
{
클로에 [......적당히 해라냐!]
루노아 [우리들은 시르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알프릭 [웃기지 마라!! 뭐가 [시르]냐!! 뭐가 [여자애]냐!! ――그 분은, 프레이야(여신)님이다!!]
알프릭 [그 분은, 영원히 여신인 채로!! 평범한 마을 여자애 따위로 떨어질까 보냐!!]
루노아 [너, 너(권속)가 멋대로 정하지 마! 시르는 지금까지 줄곧, 우리들과 함께였다고!]
클로에 [여신의 변덕이었다 할지라도, 그건 시르 자신이 정한 거다냐! 니들이 말하는 건, 전부 [에고]냐!]
알프릭 [그렇다 할지라도! [여자애]인 채로는, 상처입지 않냐!]
루노아&클로에 [[!]]
알프릭 [그 분은 지금도, 슬퍼하고 계시지 않냐!]
알프릭 [[여신]으로 있으면, 그 분은 상처입지 않아! 얼마나 잔혹한 짓을 하더라도, 얼마나 비도를 일삼을지라도, 그 분은 절대의 여왕이니까! [여신]은 눈물을 흘리지 않아!]
알프릭 [허나 [여자애]가 되버리면, 간단히 상처입는다! 그도 그럴게, 그게 여자잖냐! 그게 하계라고!! 여신이 아니라면, 그 분은 간단히 부서져 버릴거다!!]
알프릭 [벨은......그녀석은! 반드시 그 분을 상처입힐 거다!! 너희들도! 절대로 그 분을 미혹에 빠트려서 마지막에는 슬프게 만들 거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그 분에게 [여신]을 바란다!!]
알프릭 [우리들이, 그 분을 더럽혔어......!]
알프릭 [우리들 때문에, 그분이 더럽혀졌다고!!]
알프릭 [더이상 더럽혀질까 보냐!! 상처입힐까 보냐!!]
알프릭 [계집애 같은 짓을 하면서――상처입을 필요 따위 없잖아!?]
}
아렌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면서도 그렇기에 쓰러지지 않고 있는 아냐입니다만 벨과 아냐를 도와 시르를 구하기로 결심한 헤그니가 막아섭니다.
{
아냐 [헤그니......님? 어째서, 냐를......?]
헤그니 [너와 마찬가지야]
아냐 [에......?]
헤그니 [나도, 그 분을......[시르씨]를 구하고 싶어졌어]
아렌 [헤그니 너 이자식!!]
헤그니 [미안, 아렌. 쓰레기라 미안. 헤딘한테 속아넘어가서, 미안!]
헤그니 [그래도, 나도! 시르씨의 미소가, 숭고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분은, 그렇게 웃어줬으면 하니까!!]
헤그니 [그러니까, 미안해! 난......네 여동생도, 벨도 도울거야. 헤딘과 같이, 이녀석들한테 걸어보겠어. 그 분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아렌 [뭔 헛소리를 하는 거냐! 그 날벌레도, 네놈도! 뭐가 [시르]냐, 뭐가 [여자애]냐!! 모든 건 그 분의 변덕(흉내)이잖냐!!]
아냐 [......틀리다냐!! 오라버니, 시르는......!]
아렌 [닥쳐!! 지금까지 하찮은 연극에 어울려줬던 건 네놈 같은 얼간이를 보기 위해서가 아냐!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역시 우리에라도 가둬야 했어!]
아렌 [나하고 저기의 머저리는, [여신]한테 구해졌다고!]
헤그니 [아렌......]
아렌 [내가 주인으로 섬긴 건 [여신]이다! [여자애] 따위가 아냐!!]
아렌 [[힘]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난 여신을 따른 거다! 내가 그 분에게 바라는 건, 날 강하게 해줄, 절대적인 여신으로 있는 거다!!]
아냐 [!]
아렌 [그런데, 여신이 아니게 된다고? 웃기지마, 용납할 까 보냐. 계집애 따위 인정 못해!]
아렌 [내 마음을 빼앗아간 건, 오만하고, 냉혹하고, 누구보다도 강한 [여신]이다!!]
}
한편 미아, 류, 벨과 3 대 1 이라는 상황에도 오히려 압도하고 있는 오탈. 버려진 고아로서 자기인식조차 제대로 없었던 오탈을 거두어서 이름을 지어준 프레이야는 오탈에게 있어 세계 그 자체였습니다.
{
자신(너)은 왜 싸우는가.
누군가에게 질문받은 적도, 자문한 적도 없었다.
의문이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왜냐하면 간단했다. 오탈은 그것밖에 할 줄 몰랐으니까.
무뚝뚝하고 말주변이 없는 그로서는 모든 것을 주었던 [그녀]를 기쁘게 만들 수 없었다.
그러니까 힘이었다.
강함으로밖에 여신에게 보답할 방법이 없었다.
오탈은 싸우는 것으로밖에, 자신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싸우는 것으로밖에는――정사(正邪)도 정부(正不)도 시비조차도 물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탈 [흥!!]
벨&류&미아 [[[!?]]]
오탈은 시험한다.
오탈은 묻는다.
오탈은 확인한다.
그의 모든 것인 여신을 위해서, 너희들은 뭘 할 수 있느냐고.
구한다니 뭐니 하는 좋은 말로 넘어갈 셈이냐고.
휘둘러진 흑대검이 석판째로 대지를 가르며, 미아, 류, 벨을 날려버렸다.
여신이 눈여겨 본 세 영혼에게, 자신의 일격을 통해 묻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이길 수 없다면――)
여기서 죽어라.
이 몸을 넘어갈 수 없는 자에게 [여신]을 구할 자격 따위 없을지니.
하물며 [여자애]를 구한다니.
오탈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탈을 납득시키기에 충분한 것.
그건 공상도 몽상도 궤변도 아니다.
[힘]이다.
그걸 증명할 수 없다면, 여신의 승리는 흔들림 없었다.
전장에 남아있는 최강의 용사들이, 자신의 의지를 외치며, 맹세했다.
누구도, 무엇도 틀리지 않았다.
그저 여신을 생각해, 혹은 에고를 관철하여, 각자의 신념에 따랐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지키기 위해서, 속박하기 위해서, 그리고 보답하기 위해서, 미신의 권속들은 포효했다
}
미아하와 함께 스테이터스 갱신을 위해 리리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온 헤스티아였습니다만 감동적인 재회를 하고 있는 미아하와 달리 왜 여기로 왔냐고 문전박대당합니다. 리리는 코미디를 찍으면서 하루히메와 헤스티아를 벨이 있는 곳으로 보내고 하루히메는 한계이면서도 문제없다며 근성을 발휘해 헤스티아를 들고 뛰어갑니다.
{
헤스티아 [하, 하루히메군, 괜찮은 거냐!? 무, 무겁지 않나, 나!?]
하루히메 [저도, 이제 Lv.2!! 가슴(헤스티아님의 무게)정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헤스티아 [누가 가슴(무겁기만한 지방 덩어리)의 화신이냐 짜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오탈의 절대방어를 뜷지 못하는 벨, 류, 미아. 스킬 같은 것이 아니라 수련과 경험에 의해 성립하는 무인의 경지이기에 방어가 곧 공격이며 이동이 아니라 방어하면서 영창을 끝내는 오탈의 마법은 그저 공격의 위력을 강화시킬 뿐임에도 지형을 바꿔버릴 정도의 파괴력을 만들어냅니다. 곧바로 들어오는 2격째에 전멸을 직감한 그때, 헤딘이 도착해 공격의 궤도를 비껴냅니다. 한창 오탈에게 두들겨 맞고 있었고 류와 미아도 설명할 겨를이 없었던지라 혹시나 하고 리리에게 언질을 남겼을 뿐인 상황이 일어나자 당혹해하는 벨을 바로 매도하는 헤딘. 오탈은 헤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그저 감으로 벨과 헤딘이 자신과 맞서는 광경을 떠올리고 벨을 가르치는데 참가하라는 헤딘의 요청을 거절했었습니다.
감으로 모략을 초월하는 오탈과 상황 판단이 덜 된 벨을 매도하면서 지시를 내리는 헤딘. 오탈이라면 모를까 언제나 서로의 뒤통수를 노리고 있는(...) 프레이야 파밀리아 간부진답게 헤딘도 오탈을 쓰러트리기 위해 준비했지만 전위가 없어서 폐기했던 전술을 벨, 류, 미아를 전위로 내세우고 시작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마법진을 전장에 깔아놓고 전위의 공격과 동시에 마법을 발동하는 것. 본래 호흡이 맞을리가 없는 즉석의 파티를 헤딘의 두뇌 하나로 호흡을 맞춰버리고 마법진 한방의 위력은 떨어질지언정 확실하게 오탈의 절대방어에 틈을 만들어냅니다.
4명의 연계로 절대방어가 무너지며 궁지에 몰리는 오탈. 이길 수 있다 생각하는 벨들이었지만 오탈은 비장의 카드를 꺼냅니다. 짐승화. 스킬에 의해 임의로 발동시킬 수 있으며 효과가 극대화된 오탈의 짐승화는 말 그대로 [절대공격]. 핀의 헬 피네가스와 마찬가지로 레벨 부스트에 필적하는 강화입니다. Lv.8이나 마찬가지가 된 오탈에게 일방적으로 유린당하는 4인.
아직도 아냐에게 발이 묶인 아렌은 헤그니에게 아냐를 진심으로 공격할 수 없다는 본심을 지적당합니다. 베이트가 아냐를 끌고 가던 중에 성질이 닮은지라 아렌의 본심을 간파한 바에 따르면, 정말 걸리적거리고 필요없었다면 그냥 죽였으면 됩니다. 그러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본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 아렌은 아냐를 사랑했기에 버리지 못하고 그저 미워하면서 짜증을 부리던 것. 헤그니는 아렌에게 아냐를 내쫓은 후 약해졌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기술이라던가 스테이터스 같은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지키려고 하는 대상과 거리를 벌렸기 때문. 아렌이 자신보다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단장으로 추천했던 헤딘도 얼간이가 되었다고 자신의 판단을 후회했을 정도였습니다.
{
아렌 [제가 저 머저리 몫까지 계속 싸우겠습니다. 그러니까, 저녀석을 버려 주십시오]
자신과 함께 죽을 뻔한 여동생을 눈 앞에 두고, 고양이는 먼저 자신의 약함을 저주했다.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다고 결의하고, 그와 동시에 사랑을 버릴 각오를 정했다.
아렌 [약한 녀석 따위 살아남을 수 없는 전장에서, 제 세계에서, 저녀석을 잘라내 주십시오]
고양이는 알고 있었으니까. 신에게 구해진 대상을 지불하기 위해서, 싸움에 몸을 던진 이상, 자신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 머저리에 느림보인 여동생은, 언젠가 절대로 죽으리라고.
고양이는 이해하고 있었으니까. 암흑기는 그의 약함도, 무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걸.
설사 혼돈의 시대가 끝나도, 계속해서 싸워가는 자신의 곁에 여동생의 행복은 없다는 걸.
아렌 [저도 저 머저리와, 연을 끊겠습니다. 나한테는 당신(여신)만 있으면 돼. 그렇게 약속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여신의 신성에 끌리면서도, 그가 [그녀]에게 바란 관계는――[공범자]였다.
여동생을 얼마나 상처입힐지라도, 죽음과 불행을 가져오는 자신에게서 떨어트리기 위해서, 홀로 [여신의 전차]로 있을 것을 결심했다.
그와 증오의 뒷면인 [최애]는 지금도, 옛날도, 줄곧 변하지 않은 채.
아렌 프로멜은 [최애]를 [최증]으로 만드는 것으로밖에, 여동생의 행복을 비는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냐 [오라버니는......줄곧, 냐를......?]
아냐 [오라버니......! 냐는 역시, 오라버니와 가족으로 되돌아 가고 싶어! 시르들과 함께, 오라버니도――]
아렌 [이제 됐어]
아냐 [!]
아렌 [입 다물어라]
아렌 [여신은 잃지 않는다]
아냐 [......! 오라버니, 어째서!?]
아렌 [그 분에 대한 충성이, 날 강하게 만든다. 날 강하게 만드는 게, 그 분과의 계약이다]
아렌 [고향을 멸망시킨 용(흑룡)을 죽일 때까지, 내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아냐 [!!]
아렌 [그 용(흑룡)이 있는 한, 네 행복은 또다시 날아가 버릴거다. 그리고......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나를, 넌 절대로 쫓아오겠지]
아렌 [너(여동생)를 지키기 위해서――너(차륜)를 죽여주마]
}
자신의 본심을 더이상 숨기지 못하는 아렌. 이성이 증발했는지 아냐 앞에서는 결코 쓰지 않았던 마법을 사용합니다. 아냐에 대한 아렌의 본심을 드러내는 마법 [그라리네제 프로멜]의 효과는 초가속 및 속도의 위력 변환. 아렌 본인조차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전차의 폭주는 아냐와 헤그니는 물론 적아군을 불문하고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을 날려버립니다.
걸레짝이 되어 널브러진 4명을 내려다보는 오탈. 오탈은 헤딘에게 너라면 좀 더 효율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는데 왜 그러지 않았는지 묻습니다.
{
헤딘 [핫......! 승리, 따위......!]
헤딘 [이런, 하찮은 게임(전쟁)......! 내가 네놈들을 배신한 시점에서, 체크메이트다......! 내가, 그 분의 [꽃]을 꺾어버리면 됐을 뿐인 이야기......!]
헤딘 [허나......그래서는, 의미가 없다......! 그런 것에, 의미 따위 없어!]
오탈 [......]
헤딘 [내가 하고 싶었던 건, 그런 게 아니다!!]
헤딘 [난 그분의 손으로 [왕]의 책무에서 해방되었다! 그렇다면 다음은, 이 내가! 그 분을 왕(여왕)의 자리에서 끌어내지 않으면 안될 터!!]
헤딘 [여신의 [굴레] 같은 것에서, 풀어드리지 않으면!!]
헤딘 [네놈들은 알고 있느냐! [사랑]을 원하면서도 [사랑]에 고통받는 여신의 옆모습을!]
그것은 언젠가의 침실.
정령을 본딴 머리장식을 바라보며, [사랑]에 헤매이는 여신의 가면.
콰득, 하고 드워프의 손가락이 폐허를 긁었다.
헤딘 [네놈들은 알고 있는 거냐! [사랑] 이외를 잘라냈으면서도, 그랬음에도 여자애처럼 고뇌하는 그녀의 미련을!]
그것은 소년 앞에서의 대화.
소년의 마음만을 원했으면서, 풍요의 인연을 끊지 못하는 여자애의 감상.
꾸욱, 하고 엘프의 손이 목검을 붙잡았다.
헤딘 [네놈은, 눈치채고 있느냐!! [그녀]의 뺨이, 지금도 눈물로 젖어있다는 걸!!]
그것은 최후의 질타.
소년의 주먹이, 불꽃처럼 흔들렸다.
헤딘 [눈치채고 있다면, 어째서 질 수 있단 말이냐!? 이 싸움에 져버리면, 저 눈물은 평생 멈추지 않아!! 고독의 승리는 [사랑]을 손에 넣고, 그 분은 영겁 여신인 채!!]
헤딘 [그렇다면!! 흙탕물을 뒤집어쓰지 않으면 안될 터! 숭고한 여신에게, 끝을 내린다!!]
오탈 [......그 소행을, 프레이야님이 용서하지 않더라도 말인가?]
헤딘 [저 한 몸 아끼겠다고 주인께 성심을 다하지 않는다면, 뭐가 신하냐!! 미움받을 각오 없이, 뭐가 권속이냐!!]
헤딘 [이것이 [그녀]에게 바치는, 내 [충의]다!!]
헤딘 [그러니까――]
헤딘 [네놈은 꺼져라]
류 [당신은 물러나라]
미아 [댁은 꺼지시지]
벨 [......당신을, 쓰러트린다.....!]
벨 [시르씨한테, 갈거야......!]
}
결의와 함께 다시 일어선 4명에게 날아오는 레벨 부스트의 빛. Lv.7가 3명, Lv.6가 1명이 된 상황에 벨도 헤스티아에게 스테이터스 갱신을 받아 이 얼마 되지 않는 오탈과의 싸움만으로도 5항목 총합 999를 넘어가는 어빌리티의 상승이었지만 그럼에도 오탈에게는 닿지 않습니다. 배신 이후 마법의 남발로 오랫동안 겪어본 적이 없는 마인드 다운 직전에 처한 헤딘은 벨이 결코 프레이야의 오즈(반려)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벨을 인정하고 자신이 인정한 이에게만 전 마인드를 대가로 걸 수 있기에 프레이야를 제외한 누구도 알지 못했던 최후의 마법 [라우르스 힐드]를 걸어줍니다.
효과는 간단하게 뇌천대장이랄까 번개의 갑옷을 두르고 공격과 속도가 강화되며 공격에 번개가 휘감기기에 방어해도 감전 대미지를 입힙니다. 뇌화라니, 벨의 신마법으로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어둠의 마법처럼 상시뇌화에 파이어볼트를 전방위로 발사하는 형태가 될 거라고 망상했었는데. 방어 자체가 관통되는 데다가 짐승화를 대폭 강화하는 대신 체력을 소모하는 스킬의 대가로 오탈도 여유가 사라져갑니다. 프레이야가 일단 물러나라고 할 정도면 소모가 심각한 모양. 오탈은 방어가 관통되니 아예 방어를 버리고 공격에 전념하고 벨은 류와 미아가 벌어주는 시간을 틈타 아르고노트를 차지, 첫 합으로 아르고노트의 위력을 알고 있는 오탈은 2중 강화를 받은 지금의 벨의 공격을 받으면 위험하다고 직감하고 곧바로 벨을 노립니다.
심층에서 헤맬 때 류가 지적했던 긴장하면 오른팔에 틈이 생기는 버릇을 찔리는 벨이었지만 이는 벨의 작전이었습니다. 반(16권부터 벨과 엮였던 프레이야 파밀리아의 하프 파룸)이 벨을 지도하던 중 일부러 버릇을 남겨서 미끼로 쓰라고 한 조언조차 자신의 힘으로 삼아 헤스티아 나이프를 떨어트리는 대신 오탈의 자세를 무너트리는 벨. 기회를 놓치지 않은 미아의 혼신의 난타, 류의 루미너스 윈드가 오탈에게 적중하고 60초 충전을 완료한 벨의 주먹과 함께 내질러진 파이어 볼트, 보팔 팡(뇌토의 손톱)이 마침내 오탈을 전투불능에 빠트립니다. 5분 정도.
...그렇게 하고서 5분입니다. 게다가 회복을 마치면 다시 싸우기 시작할 거라는 오탈의 말을 감안하면 전투 가능 상태까지 5분도 필요없는데 벨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5분 불러준 모양. 파벌대전 마지막 전투는 오탈이 기다려주는 5분 사이에 다가오는 아렌을 뿌리치고 프레이야에게 도달하는 치킨 레이스가 펼쳐집니다. 그 와중에 헤르메스는 하계의 아이들이 신에게 비는 걸 해보겠다고 아스트레아, 아르테미스, 아슬아슬하게 아테나를 찾고 있네요. 극장판은 평행세계였고 이번에 아르테미스가 언급됐으니 극장판이 소설에 편입되면 시계열은 18권 이후로 고정되겠네요.
원군은 더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 프레이야를 호위하는 파밀리아는 4명이 남아있고 아렌까지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도주 어빌리티가 진가를 발휘합니다. 도주 태세에 들어간 순간 아렌조차 능가하는 속도로 달려가는 벨. 아렌은 벨을 따라잡기 위해 마법까지 사용하고 프레이야의 호위들도 마법을 쓰려는 그 순간, 대전 초반에 아렌에게 중상을 입어 쓰러져 있었지만 리리의 구원요청에 의식을 차리고 헤딘이 방관하는 가운데 엘릭서를 핱아서 섭취하고 부서진 오크르스 대신 리리의 정신감응 스킬로 전달받은 위치까지 기어왔던 벨프의 마법이 아렌들의 마법을 폭발시킵니다. 아렌에게 당하면서 싸움에 진 개라고 멸시당했던 걸 싸움에 진 고양이는 꺼져있으라고 되갚아주며 마검으로 아렌들을 리타이어시키는 벨프.
{
프레이야 [......어째서?]
프레이야 [――어째서!?]
프레이야 [어째서 벨은, 내 것이 되지 않는 거야!?]
프레이야 [난, 프레이야야!? 아름다움도, 부도, 영광도, 힘도! 모든 걸 주겠다고 하는데, 왜 넌, 내 [사랑]을 거절하는 거야!?]
프레이야 [시르(여자애)로는 안되니까! 그래서 난 프레이야(여신)를 선택했는데!]
시르(여자애)로는 무리였다.
그래서 프레이야(여신)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사랑]밖에 자신한테는 없다고, 그렇게 답을 낼 수밖에 없었는데――
프레이야 [그럼 난, 어떡하면 좋은 건데!?]
프레이야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표정을 바꾸려 하지 않는 소년의 주먹이, 꽉 쥐어져, 피를 뿜고 있다는 걸.
지금도 그녀가 소리를 높이는 충동이야말로 [ ]라고, 사랑의 여신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프레이야 [어째서, 넌......!]
프레이야 [......이제, 스스로도 모르겠어]
프레이야 [난, 스스로를 가장 모르겠어]
프레이야 [내 전부(진짜)를 고백해도......이 괴로움에서 해방되지 않아! 너한테 [사랑]을 속삭여도, 전혀 편해지지 않아!]
프레이야 [너만큼은 사랑하고 싶지 않다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줄곧 그렇게 말하고 있어!!]
프레이야 [좋아해, 벨......]
프레이야 [널 좋아해. 쭉 함께 있고 싶어. 날, 선택해 줘!]
프레이야 [괴로워! 끌어안아줘! 이제 내일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건 싫어!]
프레이야 [이런 것 알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 마음의 다음을 알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해버려!]
프레이야 [네가, 좋아......벨]
벨 [난, 당신의 것은 될 수 없어]
벨 [나는! 당신의 [오즈(반려)]는 될 수 없어!!]
벨 [나는!!]
벨 [당신의 [사랑(恋)]을 끝내는 것밖에 할 수 없어!]
[그것(恋)]이 그녀의 [소망].
[그것(恋의 끝)]이 그녀를 상처입히고, 그녀를 구할, 유일한 방법.
붉게 물든 하늘에, 라일락의 꽃이 흩어졌다.
그녀의 [첫사랑(恋)]이 흩어졌다.
}
싸움은 파벌연합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파벌연합의 맹주인 헤스티아가 바란 건 아니었지만 이번 일을 포함해 그동안 멋대로 해왔던 프레이야 파밀리아는 해산. 전재산은 몰수당했고 프레이야 본인은 온갖 치욕을 겪으라는 여신연맹의 제안으로 송환 대신 추방령이 내려졌습니다. 프레이야는 파밀리아 단원들에게 날 쫓아오지 말고 오라리오에서 영웅이 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대의를 위해서 인정과 윤리를 무시했던 길드의 돼지는 프레이야 이외의 말을 들을리가 없잖냐고 죽을상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는 프레이야 파밀리아를 지키려고 했다가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꼴좋다!
입고 있는 옷 한벌 외에는 말 그대로의 무일푼이 된 프레이야는 탄식하면서 왜 진 걸까 고민하고 미아는 네가 워낙 멋대로 해댔잖냐, 꼬맹이를 응원하는 녀석들도, 널 생각하는 녀석들도 많았으니까 그런 거라고 대답해줍니다. 술 한 잔 살 돈도 없다보니 미아에게 한 턱 내달라고 하지만 여기서 일해서 갚으라고 받아쳐집니다. 헤스티아도 여신은 몰라도 마을 아가씨 한 명 정도는 상관없다고 했다고.
그런 건 너무 뻔뻔하다면서 떠나려는 프레이야. 벨도 만류해보지만 두번이나 차놓고서 그런 소리를 하냐는 말만 듣습니다.
{
프레이야 [......괜찮아]
벨 [에?]
프레이야 [네가 사랑(恋)을 끝내준 덕분에, 난 제대로 구해졌어]
벨 [!]
프레이야 [더이상 사랑에 미치는 일도, 사랑(恋)도 원하지 않아. 네(첫사랑)가, 나 같은 것보다 훨씬 엉망진창이 되어가면서 미련 같은 걸 끊어내줬으니까]
프레이야 [좋아해, 벨. 네가 좋아]
벨 [......]
프레이야 [지쳐서, 질려버릴 때까지, 널 생각하고 있을게]
몇만, 몇억년이고 오즈(반려)를 찾아헤맨 여신에게, 그런 날은 영겁 찾아오지 않겠지만.
그렇다해도 이루지 못한 이 마음을 계속해서 품고 있는 것이, 프레이야에 대한 가장 큰 처벌.
류 [시르]
프레이야 [!]
류 [기다려]
류 [우리들한테 뭔가 할 말은 없나]
프레이야 [......]
시르 [......죄송해요]
직후.
――팡! 하고.
뺨에서, 거창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류 [웃기지마!!]
류 [사과할 정도라면, 죄를 갚아!!]
시르 [엣......?]
류 [죽을 생각이었던 날 살려낸 건, 당신이다!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책임을 져!!]
류 [이 이상 치욕을 당하고 싶지 않아? 바보 같은 소리! 평생 부끄럽게 만들어주지! 평생, 응보를 받게 해주겠어!]
시르 [......]
류 [우리들 곁에, 계속 있어!!]
클로에 [여신의 프라이드 따위 알바 아니라냐~]
루노아 [그래그래. 그도 그럴게 우리들 앞에 있는 건 신님 같은게 아니라, 직장 동료잖아?]
클로에&루노아 [[거기다 그런 빌어먹게 맛없는 밥을 만들어 놓고서, 얼버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나(냐)~?]]
아냐 [............프레이야님............시르......]
시르 [아냐......]
아냐 [......가면 싫다냐~~~~~~!!]
아냐 [냐, 아무것도 모르지만서도......!! 시르하고, 헤어지고 싶지 않다냐~......!!]
벨 [시르씨]
시르 [............]
벨 [저기............아아아............]
벨 [......나, 나쁜 새끼고양이다! 더이상 나쁜 짓 못하도록, 계속 감시해주지! 각오하도록, 후훗!!]
바람이 불었다.
무언의 시간이 태어났다.
등 뒤에 있는 루노아들이 차가운 눈을 향했다.
특히 류의 눈은 째려보는 것만으로 벨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빙점하의 냉기를 띄고 있었다.
시르 [아............]
새파래진 채로 땀을 줄줄 흘리는 소년을 내버려둔 채, 시르는 눈치채버렸다.
시르 [만약, 제가 이상해져버리면, 벨씨는 어떡할 거에요?]
그것은 여신제에서의 밀회 때.
아무도 몰래, [사랑]에 미치는 미래를 두려워하던 시르가 반농담으로 그에게 전한 말.
시르 [저를 꾸욱 하고 끌어안고 [나쁜 새끼고양이다. 더이상 나쁜 짓 못하도록 계속 감시해주지. 각오하도록 후후]라고 귓속말로 속삭여주고 집에 가져가주지 않을 건가요?]
벨 [안 할 거에요!?]
시르와 그는 그런 식으로 웃고 있었다.
끌어안는 대신, 소년은 소녀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벨 [......시르씨, 그때도 말했지요. 시르씨가 누군가를 상처입히지 않도록, 막겠다고]
벨 [누군가를 상처입혀서, 당신 자신이 상처입지 않도록. 그러니까......]
시르 [――――――]
벨 [저, 시르씨를 줄곧 감시할게요]
시르 [에......?]
벨 [당신이 나쁜 짓을 하지 않도록. 류씨들과 쭉 웃고 있을수 있도록......지켜보고 있을게요]
벨 [난, [오즈(반려]는 될 수 없어]
벨 [난, [흐루란드]도 아니야]
벨 [그래도, 당신과 함께 상처입으면서, 지켜줄 수 있는......[기사]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벨 [시르씨. 약속, 지켜주세요]
벨 [[진짜 당신]을 가르쳐주세요......저희들이 이기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했었잖아요]
목이 떨려왔다.
오열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런 건 용납 못해. 난 프레이야(여신)이야?
그런 식으로 마음 속에서 강한 척 해도, 연납색의 눈동자에서 멈추지 않는 눈물이, 전부였다.
도달한 [꽃밭]에서 본 꿈(환상)을 떠올렸다.
[진짜 내]가 누구고, [진짜 소망]이 무엇인지 이제, 알아차렸다.
프레이야(여신)를 시작한 것도, 시르(여자애)를 시작한 것도, [그녀].
그 [꽃밭]에 줄곧 있었던 건――눈물을 흘리고 있던, 단 한 명의 소녀.
시르 [......난, 여신을 그만두고 싶어]
그래서 [진짜 나]를 전했다.
여신의 [굴레]에서 해방되는 장소를 향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외쳤다.
시르 [모두의 곁에서, 시르(나)로 있고 싶어!!]
시르 [미안해, 아냐......!]
이건 벌이었다.
시르 [미안해, 클로에......미안해, 루노아......!]
제멋대로에 고집쟁이인, [성녀] 같은 게 아닌 [마녀]에 내려진 벌.
시르 [미안해, 류......!]
그녀들과 마주할 때마다 수치심에 타올라, 몸을 꼬면서, 평생 갚아나간다.
시르 [죄송해요, 미아 마마......!]
나쁜 짓도, 더이상은 못하겠지.
시르 [모두들......고마워]
그녀의 곁에는 [기사]가 줄곧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아렌 [......이걸로 만족이냐, 날벌레]
헤딘 [모른다]
아렌 [아앙?]
헤딘 [이게 최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헤딘 [허나......나쁘지 않아]
저 어리석은 소년은 역시 그녀의 오즈(반려)는 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즈(영웅)도 되지 않았다.
소년은, 그녀의 [오즈(기사)]를 선택했다.
정령은 여자애.
성녀는 마녀.
시르(여자애)와 프레이야(마녀)가 자아내는, 더블 캐스트(2인 1심). 그것이 [진짜 그녀].
그녀는 더이상 [사랑]에 미치지 않고, [사랑(恋)]에 죽지 않았다.
[사랑]을 거부한 그의 앞에서만큼은, [사랑(恋)]에 구해진 그녀는 더이상, 여신이 아닌 [한 명의 소녀]밖에 될 수 없으니까.
그가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한, 그녀는 해방되었다.
그녀의 [진짜 소망]은, 이미 여기에 있었다.
헤딘 [급제점이다. ......바보제자]
회른 [정말로......미운 남자]
회른 [시르(우리들)을 구해줘서, 고마워......벨]
가을이 끝난다.
풍요와 함께 여신은 떠났다.
부서진 굴레에서 태어난 소녀는, 눈물의 첫 울음소리와 함께, 꽃처럼 웃고 있었다.
}
일단 이걸로 끝. 작가 후기에 의하면 던만추를 쓰려고 생각했을 때 신화에 대해 조사하면서 왜 이 책하고 저 책의 전승이 다른거냐고 당혹했답니다. 뭐 신화가 그 모양이지.
책도 잘 읽지 않고 신화에 대한 지식도 없는 상태라 일단 닥치는대로 알아보면서 인상에 남은 신들이 있었고 특히 프레이야가 그랬다네요.
적한테도 아군한테도 노려지는 절세의 아름다움의 신에, 정이 많고 분방, 그런 주제에 용감한 전사자들의 영혼도 모으는 무서운 여왕님. 프라이드도 높은 것 같고, 멋대로 하다 혼나도 [그게 뭐? 난 프레이야야?]라고 말할 것 같은 무적 멘탈의 보유자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오즈라 불리는 남편이 자신 곁에서 떠나, 그를 찾아 여기저기 여행을 하는 동안 전혀 찾을 수 없어서 울었다던가는 에피소드는 아니아니 절대로 거짓말이잖아 라고 속공으로 태클걸었지만, 몇번이고 읽으면서 프레이야가 점점 신경쓰였다네요.
사랑의 여신인데 사랑을 몰랐다? 아니면 사랑의 여신이니까 사랑을 가볍게 여겨서 사랑의 소중함을 잊어버렸다? 혹은 오즈(남편)에게 향하고 있던 건 사랑(愛)이 아니라 사랑(恋)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여신 프레이야와 여자애 시르를 던만추의 중요 포지션으로 정하게 되었다네요.
작가가 좋아하는 프레이야의 전승 하나. 오즈와 재회한 프레이야가 여행길에서 돌아올 때, 대지에는 수많은 꽃이 피어났답니다. 그건 분명히 아름다운 꽃밭이 아니었을까, 그 꽃밭의 다음을 보고 싶다 생각하며 이번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네요. 저도 시르=프레이야라는 걸 알고 좋아하게 되었지만 이번 권으로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약간 생략한 부분이 있는데 벨한테 매료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듣고 웃었던 건 소유욕이 늘어났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매료가 안 통한다는 사실이 정말로 기뻤기 때문이라네요.
아, 북워커 한정 단편에 의하면 아스트레아는 이번 일이 끝나면 류보고 파밀리아를 떠나서 자신이 있고 싶은 곳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헤스티아 파밀리아에 Lv.6 추가인가!?
- 97.16Kbytes

-
감상게시판 - 던만추 학구편(19&20권) 간략 감상 ~그리고 최종장으로~2024-12-15
-
감상게시판 - [리제로] 알의 정체가 판명된건가!?(수정)2024-08-25
-
감상게시판 - [명일방주] 오리지늄+엠파시(공감) 아냐?2024-06-21
-
감상게시판 - [명일방주] 미즈키&카이룰라 아버의 해답편이었네요(최신 이벤트 네타)2024-06-05
-
감상게시판 - [명일방주] 이번 이벤트 스토리는 정보가 굉장히 많이 공개되었네요2024-04-12
-
감상게시판 -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소설판 하권 네타2024-03-26
-
감상게시판 - Fate/strange Fake 9권 네타 일부2024-03-08
-
감상게시판 - 풀 메탈 패닉 FAMILY 1권 감상 ~자가용 AS인가...~2024-01-19
-
감상게시판 - 나무위키에도 스포일러가 올라와있긴 합니다만 애초에 놀랜드는 샤를파의 나이트 오브 라운즈입니다. 제로 레퀴엠으로 얻은 평화가 무너진 게 아니라 애초에 를루슈가 뒤처리를 제대로 못해서 로제들이 덤터기를 뒤집어썼다는 스토리라. 마지막에 밝혀지는 놀랜드의 정체를 생각하면 브리타니아가 문제가 아니라 진짜 를루슈 탓. 추가 설정이 다 그렇지만.2024-08-06
-
감상게시판 - 헬리오폴리스 습격이 C.E 71년, 극장판이 75년입니다. 4년밖에 안지났어요.2024-04-07
-
영상게시판 - 명경지수 이전에 그냥 기술 레벨이 다릅니다. 모든 모빌파이터의 장갑이 풀 사이코 프레임+미노프스키 드라이브+MCA구조+건다늄 합금+PS장갑+FT장갑 수준이에요. 괜히 리얼 슈퍼로봇이 아님. 모빌 파이터가 격투가가 많은 이유도 아마 이 정도로 머신의 성능이 상향표준화되면 초인을 파일럿으로 태워서 동작을 재현하는 쪽이 더 강해서 그렇지 않을까.2024-02-24
-
영상게시판 - 그 이전에 이 동영상 올리는 사람, 고찰이라기보다는 망상에 가까운 영상 올리던데. 전에는 스트라이크 프리덤 2식이 핵융합 엔진이라는 망상 올리기도 했고.2024-02-24
-
감상게시판 - 타츠야라면 어나더 마지막에서 용병 때려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요?2024-01-20
-
감상게시판 - 아, 저도 처음에는 임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가 본문 보고 백혈병의 후유증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본문에서 후유증이라고 나온 건 아니었네요.2023-10-01
-
감상게시판 - 아니 무리죠. 애초에 메디우스와 진보라를 엮는 것 자체가 망상의 영역인데. 떡밥조차 아닌 그냥 님 말씀대로 억측에 불과하잖아요. 메디우스가 뭔가 중요한 캐릭터였던 것도 아니고 그냥 엘리시움 필하모니의 그림자 A였을 뿐이고. 스탠딩 CG하고 이름 붙인 엑스트라 수준? 전멸 위기에 빠졌던 건 메디우스가 강력한 게 아니라 아군 전력이 별볼일 없어서 그런 거였고.2023-09-23
-
감상게시판 - 저도 며칠전에 불현듯 DG세포에 GN드라이브를 조합하면 최강 MS 아냐? 하는 생각이 떠올라서 G건담 관련 설정을 알아볼 생각을 안했으면 평생 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실제로 모빌파이터의 에너지를 기를 운용하는 것처럼 다루는 시스템도 있습니다만. 샤이닝 건담과 갓 건담 가슴의 구슬이 그거.2023-09-10
댓글목록 9
김모군님의 댓글
뭐 공공연한 비밀수준이겠지만요
이시유님의 댓글의 댓글
이시유님의 댓글
다만 내용의 질이 차이 나지만....
라이자님의 댓글
나중에 아이즈 시점의 이야기도 보고싶습니다
mikein님의 댓글
근데 그래도 혐성이에요...
holhorse님의 댓글의 댓글
프라이드님의 댓글의 댓글
용병님의 댓글
내용도 빵빵하네
쿨럭쿨럭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