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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슈퍼마리오]평론가들이 저평가할 만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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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해서 "IP파워에 전면적으로 기댄 영화"

이게 제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영화에 매기는 평가네요.


슈퍼 마리오 시리즈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것 외에는 무엇 하나 고평가할 요소가 없었습니다.


혹자는 게임 원작 영화에서 게임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저는 슈퍼 마리오 게임 해본 게 오디세이와 카트 8 정도 밖에 없는 놈이라 거기에 공감할 수 없으므로 저평가하겠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작위적이고, 편의주의적이며, 가볍습니다.


피치 공주는 요즘 유행따라 대담하고, 남자에게 기대지 않고, 유능하고, 용감해서, 이게 게임에서는 매번 납치당하던 그 피치인지, 아니면 피치와 비슷하게 생겼고, 우연히 이름도 같은 전혀 다른 캐릭터인지 헷갈리고,


마리오는 용감하고, 포기를 모르지만, 약하고, 키 작고, 무시당하기 일쑤인 루저인 데다가, 어째서인지 적들은 활용하지 않는 파워업 아이템으로 도핑했을 때에만 활약다운 활약을 보여주더군요.


보아하니 슈퍼스타란 게 일정시간 동안 사용자를 무적으로 만들어주는 건가 본데, 그 중요한 걸 지키는 펭귄들은 공격수단이 눈뭉치 던지는 것 밖에 없어서 "이 중요한 아이템을 왜 이런 애들이 지키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피치 공주는 "버섯 왕국과 정글 왕국이 힘을 합치면 쿠파를 무찌를 수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는데, 왜 정작 동맹이 체결된 뒤에는 고릴라들만 카트 타고 싸우러 가는지……

동맹이라며? 서로 돕자는 거 아니었어? 이래서야 고릴라들은 남의 나라 지켜주기 위해 자기들 피를 흘리는 꼴이잖아. 뭐, 그나마도 기습하러 가는 게 들켜서 역으로 쿠파 군단한테 기습당하고 전멸했지만.


동키콩과 마리오가 같이 물고기에게 먹혔을 때, 스스로의 무능함을 서러워하는 마리오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동키콩 간에 공감대 형성과 우정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도 나와주려나 했더니 그나마도 잠깐 나올락 말락 하다가 안 나왔고.


그래도 이 모든 게 저연령을 타겟층으로 한 아동용 영화라면 이해하겠는데, 쿠파는 게임에서 보여주는 모습들보다 훨씬 잔인하게 묘사되더군요.

결혼식 축하용 제물삼아 용암에 빠뜨려 죽이려 하다니!! 원작의 쿠파였다면 그냥 강제로 결혼식에 참석시켜서 박수치고 환호하게 만드는 정도였을 거라구!


이래저래 맘에 안 드는 점들을 실컷 떠들었지만, 어째서인지 공중에 이동하는 판자가 있고, 어째서인지 물음표가 그려진 박스를 두들기면 안에서 파워업 아이템이 나오고, 그냥 토관 하나 통과했을 뿐인데 이세계로 가고, 비상식적이고 말이 안 되지만 마리오의 영화이기에 납득이 되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의미에서는 원작이 따로 존재하는 IP 기반의 영화로서 모범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왜 앞에 불평하는 말들을 쭉 적어놨냐구요?


이 영화가 아무 도전도 안 했거든요.


게임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걸 보여줬다. 거기에는 충실했어요. 하지만 그 이상의 뭔가가 없어요.

MCU 인피니티 사가를 예로 들어 말해볼까요? 거기에 나오는 타노스 어땠죠? 원작에서는 그냥 존나 쎈 미친 놈 정도였던 그 놈이 인피니티 워에서 어떤 캐릭터로 나왔죠?

굳이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알 만한 분들은 다 아실 테니까요.


이 영화에는 그런 게 없었어요. 게임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들조차 감탄할 만한 재해석이나 참신함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호평하는 쪽과 혹평하는 쪽 모두에게 공감합니다.

양쪽 다 맞는 말을 하고 있어요. 아, 저는 물론 혹평하는 쪽이구요.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왔지만, 절대 칭찬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재미있었던 건 마리오지 영화가 아니었으니까요.


사족: 쿠파 피아노 솜씨 쥑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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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레포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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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로는 피치는 등장안하고 데이지가 등장한다던데

 피치가 나오나요?

이모티콘



덤으로 지인이 본 감상을 기본으로 제가 생각하길



슈퍼마리오 영화라기보단



'닌텐도 게임 홍보' 같더군요



동키콩이 나오고 마리오카트 한다는거에서 얼탱터짐

Rhyneid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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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유니버스를 만든다는 썰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 제작 목적 자체가 "부모들이 아이들이 닌텐도 게임 하는건 막으면서 디즈니 영화 보는건 허락한다"라는 이유였거든요.

MIST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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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서 보긴 했는데 스토리가 어떻게 보면 양판소 이세계물이라서 좀 그렇더군요.

즐거운 게임에 가혹한 현실을 끼얹은 느낌이라, 짜증이 생기면서도 추억뽕과 사이다식 결말로 해소되고 한 거 같습니다.



일단 제가 갖고 있는 게임의 슈퍼 마리오는 일단 초인에 가까워서 고난도 흥겹게 해결하며 월드를 모험하는 유쾌한 모습인데...

영화는 일단 시작점부터 이야기 해서 그런가 현실에 치이던 운동신경은 뛰어난 일반인 마리오가 이세계로 던져지고 고생하는 거라 뭔가 좀 그렇더군요.



피치공주 활약이야 여기저기 플레이어블로 활동도 하고 그래선가 활동적으로 나온다고 딱히 이상하다고 생각은 안들었고 동키콩은 등장은 좋은데 성격이 좀 짜증났습니다.



유쾌한 고전음악과 추억을 자극하는 어레인지 된 BGM, 결정적일때 보여주는 슈퍼플레이 영상이나 이런저런 요소들을 보면 충분히 팬들이 즐거워 할만은 한데

이걸 남에게 추천할 정도인가는 좀 고민됩니다.



그리고 진짜 쓸데없이 쿠파가 노래를 잘하네요. 잭블랙이 성대라 그런가.....

감마07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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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능욕하는 창작물이 많아지는 추세에선 원작만 따라가도 칭찬받을만한 일이니까요

그리고 마리오는 파워업 아이템 없으면 개도 재압을 못하는 상황이고 훈련받은것도 1주일도 안된 상황인거 보면 아이템에 의존하는건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쿨럭쿨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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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영화로서 참신한점은 없지만,  요즘은 기본도 못하는 영화가 너무 많다 보니 기본만이라도 해주는게 너무 반가운거 같습니다.

cool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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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평론가들이 하는 말이랑 똑같군요

mechdu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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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피치공주는 단독 게임이 나올만큼 강합니다. 그리고 치마를 펼쳐 공중체공시간을 늘리는건 프린세스피치 게임의 고유메카닉이엿죠. 즉 이것도 게임고증.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헐리웃에서 고평가를 받은 아동영화라고 해봣자 대부분이 가정에 소홀한 아버지와 자아확립중의 자식들의 재결합이거나 엉뚱한 인물들이 모여 유사 가족관계를 맺는 이야기들이였거든요.

이처럼 순수하게 아동만을 위해 제작된 대자본 만화는 오랫만입니다.

요즘 헐리웃 아동만화에 가족이야기가 안들어간다? 그야말로 투자자 끌어안고 자살하자 아니면 일생 일대의 도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넣엇다 하면 평론가 점수 기본은 먹고들어가는 가족이야기를 덜어내고 이야기 개연성을 좀 손해본다고 해도 오직 팬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했다는 점. 그리고 그부분에서 만큼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마리오 팬덤을 믿고 내지른 놀라울 만큼 과감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시도는 훌륭하게 먹히고 있군요.



이런 점이 이번 마리오영화의 평가에서 홀대받는다면 그역시 기존 헐리웃 공식에 매몰된 고정관념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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