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네타/잠] 오랜만에 본 좋은 한국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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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부가 남편의 수면병 때문에 일그러지는 미스터리, 공포 영화....
감독님이 유재선이라는 분이신데 봉준호 감독님 밑에서 옥자 연출팀에 속해있었다고도 합니다. 게다가 봉준호 감독님도 호평을 남기셨다는 소문을 듣고...
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 티켓값이 비싸지기도 했고, 엘리멘탈이라든가, 존윅이라든가 아니면 나오는 마블 영화나 보고 오는 게 다였던 저로선 좋은 기회였던 것 같네요.
사실 수면이라는 건 저에게도 좀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좀 흥미로웠기도 합니다. 자고 있을 때 촬영이라도 해두지 않는이상 자기 잠버릇을 모른다고 하던가요. 스트레스로 수면장애를 일으키는건 이미 체험해보기도 했고... 여러모로 그렇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놓고보자면 정말 좋은 영화였습니다. 연출, 연기, 스토리 등 다 훌륭했고 이야기 자체도 복잡한게 아니라서 충분히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영화기도 했네요. 바로 전에 본 극장 영화가 오펜하이머로 시간대를 넘나들며 누군지 이해못하는 인물들과 복잡한 감정들이 오갔던 영화였던 만큼 상대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개요는 이렇습니다. 드라마 배우?로 활동하는 듯한 남편, 뭔가 회사에 입사해있는 임신한 아내, 그리고 애완동물 후추라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임신한 아내는 어느 날 밤중에 깬 남편이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는 것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몽유병 같은 남편이 갖가지 괴이한 일들을 벌이는 것을 봅니다. ...임신한 아내에게 대체 무슨 고난인지... 깜짝깜짝 놀라는 게 정말 안좋을 텐데 말이죠.
상식적으로 우리들이 그렇듯, 당연히 부부는 의학... 수면클리닉의 도움을 받아 이를 고쳐나가려고 합니다.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 할 문제는 없다'라는 가훈을 가진 이 가정이 어떻게 될지는... 스포일러? 솔직히 아직 안 보신 분들이라면 바로 가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정말 잘 만든 영화였던 거 같아요...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약 1시간 30분의... 짧은? 영화여서 더 가볍게 보고 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아래 감상은 결말에 대한 좀 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라면 '스포끝'까지 스킵을...
과학과 종교라... 사실 요즘 보면 당연하게도 과학이 우세한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적인 해석 자체를 코웃음치면서 귓등으로도 듣지 않을려나요.
하지만 이 가족은 가훈이 위와 같습니다. 즉, 과학적인 해석도 중요하지만 종교적인 해석 또한 버릴 수 없고 이를 해결해야만 했었던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개연성이 완벽하게 있던 것은 아니지만 충분했던 이 영화가 가장 감명깊었던 점은 이혼이라든지 서로를 죽인다든지 언제든지 회피하거나 파탄낼 수 있었던 서로를 결국은 포기하지 않고 행복한 가정을 위해 붙들어맨다는 점에 있을 것 같습니다. 각자의 시점에서 그 논리는 정말 설득력이 높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다만 개인적으로 점프스케어를 꺼려하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불안했던 영화였던 점은 개인적으로는 취향이 아니네요. 역시 뿅뿅한(?) 영화가 제일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꼭 완벽한 부부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충분히 훌륭한 부부입니다만 약을 과다복용시킨다든가 악몽 꿨다고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급발진한 느낌이... 뭐, 이해 가능한 개연성이지만요. 특히 남편이 자신의 꿈에 대해서 포기하고 공인중개사 공부를 할까 상담했을 때라든가 몇몇 곳에서 이미 아내가 약간 강압적인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았고요.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최근에 본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가 생각나기도 했었습니다. 뜬금없이 무슨 말이냐면.. 이쪽도 데미 스포가 있습니다.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 세계관의 논리대로라면 이 세상은 현실의 차원과 오컬트의 차원으로 나뉘어 있고 일반인들은 오컬트의 차원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만약 오컬트의 차원에서 무언가가 있더라도 현실에서는 그에 맞춰서 현실적인 것으로 변형되어 나타나죠. 인지하지 못하거나, 현실의 인물이 한 것으로 조작된다거나, 기억이 희미해진다거나 등등...
하지만 감이 좋은 인물들이라면 그걸 볼 수 있습니다. 인지와 의지라는 것이 하나의 힘이 되어 오컬트의 차원에 간섭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만약 아내가 이런 능력을 지녔다면...(어머니의 언급으로 보자면 과거에 뭔가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요.) 사실 사건은 남편의 수면치료라는 현실의 차원도 진실이었지만 아내가 바라보는 오컬트+현재의 차원도 하나의 진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결말의 그것이 남편의 재치일 수도 있지만 다른 차원에서는 오컬트가 진짜로 작용되고 있었던 것이며 현실에서는 그걸 남편이 한 것으로 조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문득 생각났었습니다.
스포끝
...뭐, 지금 제가 할 것은 저런 해석이 아니라 오늘 밤에 악몽이라도 꾸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입니다만... 음악이라든가, asmr이라든가, 아니면 애니라든가 방송이라든가.공포와 두려움을 잊을 수 있는 무언가와 함께해야 할 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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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psyche님의 댓글
저건 마지막에 극복 못 할 형사 문제가 법정에서 생기게 생겼...
...
공포물은 치유계로 치유하셔야죠~
서른 넘은 살인마 아저씨가 여고생과 썸타며 치유받는 바람의 검심 좋아요~
assassi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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