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이미지] 바람의 검심 : 타고난 불살(가짜爲)과 체득한 불살(진짜眞)의 대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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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메이크 버전은 바람의 검심 코믹스 원작이나 구버전TV판의 라이쥬타에서
애매한 부분을 모조리 삭제하고 캐릭터성을 재정리했습니다.
이를테면 원작의 라이쥬타는 가짜 도적을 동원해 유타로네를 습격하여
'얄다바오트와 용사 모몬'을 연기한 악당이지만,
리메이크 라이쥬타는 진짜로 구해준 거 맞습니다.
원작의 라이쥬타는 뜬금없이 자객을 보낸다든가 하는 수상한 놈이고,
TV판 라이쥬타는 존재 자체가 테러리스트 수준인 미친 놈인데,
리메이크 라이쥬타는 아직 선넘는 짓이 하나도 없었고,
부하도 없이 혼자 다니는지라,
후반에 밝혀지는 그의 '진실'에 더욱 매끄럽게 개연성이 더해집니다.
...
...
켄신과의 결투 과정은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합이었다면 켄신이 진작에 패했을지도 모를 강력한 실력을 선보이며 몰아붙이죠.
사실 해설자 사노스케 말마따나
그냥 공방이 완성된 양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게 강하긴 합니다.
근접해서 싸우려 하면 켄신조차 막을 수 없는 검기로 무기째 베여버릴 판이며,
그렇다고 거리를 주면 검기를 난사하는 미친 기술로 켄신 정도의 스피드로도 다 못 피하고 베이니
그야말로 엿같은 먼치킨.
격투게임에 이따위 캐릭터 나왔으면, 바로 의자 들어서 플레이어를 패야겠죠.
심지어 기술만 더러운 게 아니라 덩치도 탈동양인 수준에 맷집도 쩌는...
평범한 싸움이라면 아예 승산이 안 보이는 강자;;;;
실제로 켄신조차 한동안 접근조차 못하며 피하기만 하다가 계속 다치는 등 궁지에 몰리는데,
그런데도 묘하게 승부는 나지 않고...
마침내 켄신이 그의 진실을, 약점을 눈치채고 맙니다.
- 확신했다, 라이쥬타.
생각해보면 이미 단서는 많이 있었습니다.
첫등장부터 입으로는 계속 살인검 살인검하면서 죽도 검술을 비웃었지만,
실제로 수도에서 도장깨기 했을 때는 한 대만 패도 생사가 위험한 머리통 놔두고
굳이 아무리 세게 패도 사람이 절대 죽을 리가 없는 어깨를 후려갈겼던 라이쥬타...
애니에서 나온 도장깨기 전에도 에도의 무수한 도장을 깨고 돌아다닌 모양인데,
유타로 대사를 보면 그때도 머리를 안 치고 저런 식으로 어깨를 패서 이겼던 듯합니다.
그땐 고류검술이라 일부러 머리 안 노렸다고 유타로에게 입을 털며 핑계를 대긴 했던 모양입니다만...
...
아마 실제로는 그런 게 아니라...
...
켄신과 싸울 때도 마찬가집니다.
검기를 무려 수십 개나 난사할 수 있으면서도 안전하게 팔과 다리나 노리고 있고,
조금 상처를 낸 정도로 기뻐하며 자신의 승리라고 웃습니다.
당장 지지난 번 에피소드의 진에 같았으면 켄신이 부상당하면
더욱 확실하게 죽이겠다고 치열하게 난사를 했을 텐데,
라이쥬타는 좀 베인 정도로 '이미 승부가 났다~'면서 켄신을 멈추려 합니다.
네, 이 사람은 처음부터 누굴 죽일 맘이 쥐뿔도 없었던 겁니다...
- 너는 사람을 해친 적이 한 번도 없다!
팩트에 당한 살인검 호소인 라이쥬타...
그 뒤론 뭐 싸우나 마나죠.
사실상 싸울 이유 자체가 소실...
...
...
패배한 이후, 라이쥬타의 귓가에는 사노스케와 야히코, 켄신이 비웃던 소리가 환청처럼 들립니다.
(사실 켄신은 절대 비웃은 게 아닙니다만, 라이쥬타에겐 비웃은 것처럼 들렸을 겁니다.)
죽여보래잖아. 해봐. 진고류는 살인검이라며?
진짜 살인검이라면 사람을 죽여보라고...
살인이 무슨 훈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떠드는 미친놈들(오해입니다)
켄신과 사노스케, 야히코의 무시무시한 가스라이팅급 환청 속에서...
라이쥬타의 손은 진검을 굳게 움켜쥐고 있습니다.
- 죽여버리겠어...
- 누구라도 좋아, 죽여버리겠다...
그리고 그때 라이쥬타의 눈에 들어온 무고한 민간인 두 사람...
지장보살 앞에서 기도를 드리는 두 여자를 본 라이쥬타는
무엇이든 베어버리는 검기를 그들을 향해 날립니다.
...
...
...
그리고 바닥에 떨어지는 머리통...
죽일 수 없다...
지장보살의 목이 떨어지자 그냥 바람 불어서 그런 줄 알고
아무것도 모른 채 지나가는 두 여인 뒤에서
라이쥬타는 눈물을 펑펑 쏟아냅니다.
바위를 두부처럼 썰지만,
사람만큼은 절대로 죽일 수 없었던 남자...
살인검 호소인, 가짜 금태양...
그저 좋아하는 검술책을 10년 파고들며 성공적으로 창시해낸 자신의 기술 이즈나를
사람들에게 널리 자랑하고 싶었을 뿐인 평범한 검술 오덕이었을 뿐...
21세기였으면 선량하게 검술 유튜버나 했을 양반...
시시오와 비슷한 사상에, 검술 재능도 매우 뛰어났지만,
정작 본인이 한없이 평범한 정상인이라...
솔직히 켄신이랑 싸우다가 유타로가 엉뚱하게 맞은 사고만 빼면 뭘 한 게 없어서 악역 같지도 않군요;;;;
켄신의 초인적인 감각 생각하면 지가 피했을 때,
뒤에 서 있는 애가 검기 쳐맞을 거라 파악 못한 게 이상한데 HOXY?
물론 그럴 리는 없습니다.
...
...
한편 라이쥬타 본인은 저렇게 멘붕해서 울고 있지만,
켄신이라고 멀쩡한 건 아니었습니다.
- 사람을 죽인다.
그 선을 넘지 못한 것이 구원이라는 것을
그 남자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만...
당시 어렸던 라이쥬타가 막 검술책을 보고
검기 이즈나의 개발에 힘쓰기 시작했던 것은 약 10여년 전...
정확히 켄신이 더러운 정치꾼 놈의 입발림에 속아넘어갔던 그 시기였습니다.
만일 그때 넘어가지 않았다면...
똑같이 고류 검술을 익히면서도, 죄를 짓지 않은 채로 살 수 있었을 텐데...
라이쥬타는 선택지를 잘못 고르지 않은 채로 무사히 메이지를 맞이한 켄신인 거죠.
라이쥬타와 싸우면서 켄신이 한 말이
패배한 라이쥬타 입장에선 티배깅으로밖에 들리지 않았겠지만,
실제로는 도발도 뭣도 아닌... 한없이 부러워하는 진심이 담긴 말이었습니다.
- 빼앗은 목숨의 무게로...
-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검, 그게 살인검이다!
한편으로 라이쥬타는 야히코의 미래도 밝혀준 것이기도 합니다.
굳이 사람을 죽이는 업을 쌓지 않고 부지런히 훈련만 하더라도,
충분히 검술을 갈고닦아 에도 제일로 강해진 사람이 이미 있었던 거니까요.
리메이크에서 라이쥬타가 어떻게 변할지 불안했고,
마지막에 민간인을 향해 검을 치켜들었을 때는 이대로 검객병기행인가 했는데...
타락 엔딩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마지막에 펑펑 울고 있는 라이쥬타를 바라보는 인자한 지장보살의 미소는
자칫 잘못하면 살인마로 타락할 수도 있었을 라이쥬타의 밝은 미래를 암시하는 듯합니다.
이제 얌전히 좋아하는 검술이나 다시 파면서 평화롭고 건전하게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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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6
비겁한님의 댓글
어라 이러면 저거 배운 유타로 먼치킨 확정 아닌가?!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떠돌이개님의 댓글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지스카드님의 댓글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신의알님의 댓글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쟌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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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assi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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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oo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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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님의 댓글
구애니같은 테러범 짓만 안할 뿐이지 근성 자체는 원작처럼 썩어있는데 마지막 구원의 거미줄을 내려준 느낌이네요
이번엔 잡고 올라갈 수 있을지 아니면 끊어질련지...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뭐, 그렇게 마냥 선량한 양반은 아닙니다만... 원작과 구애니보다야~
그보다 거기서 굳이 귀중한 스폰서의 자식에게 맘에 안 든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부터가 세상물정 모르는 티가;;;
안 말해도 됐을 텐데 말입니다~
san님의 댓글
21세기에 태어나서 유튜버 했으면 대성했을텐데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흉조RAVEN님의 댓글
바검의 스토리성이 쌓이면서 생긴 노하우로 가능한 거였겠지만 확실히 원작의 아쉬운 점을 완벽히 보완했어요.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아스펠님의 댓글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메타트론님의 댓글
하필 상대한 사람이 역날검이 아니라 보통검이면 한사람 빼고 전부 몇초안에 보내버릴 수 있는 최강자였다는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국시대에 라이쥬타가 활동했다면 최강전설은 켄신이 아니라 라이쥬타였을겁니다.
저 진고류 검술형태를 보면 일대일도 강하지만 혼잡한 일대다 혹은 다대다 전투에선 일방적인 학살입니다;;;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나 천성이 불살이라...
면상만 보면 하루에 수십명씩 때려죽일 산적두목 형상인데,
너무나도 온건한 남자, 라이쥬타...!
라기타케치님의 댓글
이번 애니판에는 그런 이야기가 없나보네요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알트아이젠님의 댓글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울리쿰미님의 댓글
좋은 스승 만났거나 시대만 잘 만났으면 평범하게 재능을 꽃 피우며 잘 살았을 양반...
사실 비천어검류는 옛날 탄생 당시의 이론상 최강 같은 물건에 진짜로 초인에게만 전승 시켜 사용자가 너무 강했던 탓에 발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순수한 기술로서의 완성도는 밀리는 경우가 제법 있어요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화아님의 댓글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TZ님의 댓글
시시오편에서 꼬깔콘 같이 생긴 부하가 지금까지 99명 죽였다고 허세부릴때
옆에 있던 사이토가 99명이면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라고 비웃던 장면이랑
추억편에서 높으신분이 술자리 같이 하자고 할때 켄신이 지금까지 죽인 사람이 세자리 수인데(이때가 15살인가 그럴겁니다.)
저같은 사람 있어봐야 좋을거 없을거라며 거절하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위선이니 뭐니 하는 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만 저정도 킬카운트라면
전쟁 후에 진저리가 날만도 하겠구나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상대가 아직까지 살인에 발을 들이지 않은걸 다행으로 여길 수도 있겠구나 싶어지고요.
근데 생각해보면 참 씁쓸한게... 앞으로 몇십년만 지나면 검술이 필요없는 평화로운 시대 따위는 저 멀리 날아가버린단 말이죠.
청일이라거나 러일이라거나 난징이라거나....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
사실 훗날까지 갈 것도 없이 바검 현재 시점에도 이미 강화도 조약으로 호구력을 만방에 떨친 조선에 꿀빨려고 일본 상인들이 대거 몰려가는 중이니~
이클립트님의 댓글
현대에도 조금 화난다고 사람 죽이는 말종들이 종종 보도되는데 비웃음(환청이지만)에 시달리면서도 결국 사람한테 칼을 휘두르지 못한 거 보면 진에같은 사이코패스가 될 수도 없고 되서도 안될 위인인거지요.
원작에서 이도저도 아니었던 캐릭터가 20년도 지나서 잘 보강됐다고 생각합니다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심적으로 완전히 몰려버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사람을 죽이지 못하고 우는 연출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