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_네타] [더 마블스] 디즈니 프린세스(웃음) 캡틴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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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이고, 뮤지컬 장면이 나오며, 왕자와 결혼했으니 디즈니 프린세스가 맞습니다(웃음)
박서준이 별 비중이 없기는 합니다. 설정상 크리 재건세력이 대기, 물, 태양을 가져간 곳은 캡틴 마블에게 '집'이라 여겨질 정도로 중요한 성계이긴 합니다만 스토리상에서는 모니카의 말대로 '팬픽 소재 늘어남?' 정도 취급이죠. 물론 확실히 늘어날 만하긴 합니다만.
그럼 박서준이 쓰고 버리는 취급인가? 글쎄요, 우선 디즈니 프랜차이즈에 얼굴을 선보였고, 영어로 뮤지컬도 소화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고.....이후 헐리우드 문을 두드릴 때 꽤 괜찮은 데모 테이프가 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 정도면 꽤 괜찮은 조건 아닐까?
망한다 망한다 싶었지만 더 마블스는 제법 선방했다고 하겠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의 외계인이 할 수 있는 게 테라포밍만이 아니라 테라-스틸링? 같은 것도 있다는 신선한 발상에 점수를 먼저 주고 싶습니다.
감각적으로도 괜찮았고, 캐릭터의 특징도 잘 잡아냈습니다. 이건 단지 더 마블스 세 명만이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을 포함합니다. 무엇보다도 엔드게임 이전으로부터 이어지는 스토리라인을 생각하면 엔드게임 이전과 이후를 이어줄 무언가가 있다고 평하겠습니다.
왜냐면.....닥터 스트레인지는 잠깐 별개로 하고, 나머지 히어로 시리즈들은 각기 자기 이야기를 끝맺었기 때문이죠. 사실 스파이더맨만 해도 저기서 시리즈 끝났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어요. 엔드게임 이후 MCU의 영화 시리즈들은 전부 새로 시작한 것 아니면 스토리를 끝낸 것 둘 중 하나인 셈입니다.
유일하게 더 마블스만이, 스크린 안에서 모범적으로 1대와 2대가 교감하고 협력했다고 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캡틴 아메리카는.....다소 내홍을 겪은 뒤에야 아이덴티티를 계승했지요.
그리고 사실 좀 다행이라 봅니다. 미즈 마블은 그 비글성(.....)과 슈퍼히어로 팬이라는 정체성을 마음껏 펼쳐내어, 새로운 히어로 팀의 결성에 주요 역할을 할 테니까요.
단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예컨대 저는 시크릿 인베이전을 보다 말았습니다. 그러나 더 마블스 이해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더군요. 캡틴마블과 완다비전과 미즈 마블만 보면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시크릿 인베이전의 의미를 알 수 없게 만듭니다. 애초에 드라마 시리즈를 봐야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제한인데, 시크릿 인베이전은 안 봐도 된다? MCU 프로젝트 내의 협력이 긴밀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스크럴이 안 나오는 것도 아닌데.
.........아니 그렇달까 시크릿 인베이전에서 스크럴 때문에 그 난리가 났는데 다시 스크럴 난민들이 간다고? 뉴 아스가르드는 자기들도 난민이면서........
액션에 대해서도 예고편 보면서 나왔던 불평이 이해됩니다.
다만 이건 할 말이 있는 게, 더 마블스 세 사람은 능력을 동시에 쓰면 위치가 바뀌는 상황이었단 겁니다. 능력을 쓸 때마다 쓰기 전, 쓴 뒤, 이렇게 딜레이가 있어야 하죠. 바뀌면 바뀐 뒤 상황에 적응해야 하고, 바뀌지 않았어도 그걸 확인한 뒤에야 다음으로 가고.
그걸 고려하지 않은 액션이 얼마나 정신없었는지는 영화 초반의 아수라장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박서준의 행성에 크리인들이 쳐들어왔을 때 보병 전투의 규모가 너무 작았다는 데 있습니다. 아니 SF 외계인들끼리 싸우는데 무슨 뒷골목 마피아 항쟁 수준의 머릿수로 싸워....?
물론 우주선 여럿으로 뿅뿅 레이저 쏴대기는 합니다만 그건 그거 이건 이거죠. 군대와 군대라는 느낌이 아닙니다.
여기에 더해 이 씬에서 미즈 마블이 스카프를 얻어 새 무기로 쓰는데, 별다른 특수효과 없이 그냥 흐느적대는 천이었다는 게 좀.......나름대로 외계인 무기인데 왜 이러냐.
불안이 있습니다. 모니카 램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하는 쿠키영상 스포입니다.
쿠키영상 스포입니다만, 모니카는 엑스맨 세계로 넘어갔습니다. 그녀의 앞에는 젊은 시절의 어머니가 있었죠.
영화 내에서 모니카는 미즈 마블이 공감해주고 캡틴 마블과 중개해줘서 마음 속 응어리가 다 풀린, '캐릭터적'으로 완결된 상태입니다. 즉 얘로부터 스토리가 나올 게 더 없어요.
그런 상황이라, 비록 평행우주라지만 엄마가 살아있는 세계로 보내줌으로써 퇴장시킨 것이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이 경우 벌처를 모비우스에 등장시켰던 것처럼, 다른 프랜차이즈에 캐릭터를 분양시키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MCU가 소니 스파이더버스와 엑스멘 유니버스를 MCU와 인커전시킨다는 무지막지한 빅 픽처를 그리는 게 아니라면 십중팔구는 그렇게 되겠죠.
사실 모니카가 성장하여 동경하던 캐롤 이모와 같은 포지션에서, 예전의 자신 같은 미즈 마블을 돌아보며 모든 것을 끝낸 상황인 만큼 그녀의 '쓰임새'는 그저 캡틴 마블과 미즈 마블이 이어지게 해주는 것으로 다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솔직히 좀 씁쓸한 생각입니다.
덧붙이면, 우주이동의 시간이 들쑥날쑥합니다. 점프포인트라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도중에는 서로 바뀔 때를 대비한 훈련(놀이?)을 할 수 있는데 후반에 보면 거의 즉시 이동한 수준......물론 이동시간을 낭비로 생각하면 이러는 게 맞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가오갤처럼 나름대로 이동시간을 커뮤니케이션 시간으로 써먹는 기교는 부족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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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AA 1관 - 그건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아부터가 의뢰인이 괜찮은 사람인지를 확인한 거고요. 현실에서는, 제대로 전문지식이 있고 이를 자격증으로 증명한 사람에 의해 더블체크가 되는 제도인 만큼 작중 상황처럼 얼렁뚱땅 넘어가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일이 터졌을 때 감리 등을 욕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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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AA 1관 - '신용' 그 자체를 가지고 '보증'해줄 수 있는 사람은 귀한 겁니다. 간단히 말해 빚보증 같은 거 생각해 보세요. 보증이란 그만한 위험부담이 있는 행위입니다. 저거도 시민인 야루오가 보고 있었던 게 '이 건물이 안전한 건 내가 보증합니다'라는 의미가 되므로 결코 쓸데없는 게 아닙니다.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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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AA 1관 - 파견, 인턴, 알바 같은 느낌이니까요. 노예상도 따져보면 인력파견 중개업이고.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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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이건 딱히 편견은 아니겠죠. 우리나라도 그랬지만, 부동산 버블로 건축 붐이 몇 년 이상 지속되면 부실공사는 꼭 터집니다. 건축물 자체가 AS의 개념이 들어가기 어려운데, '처음에 지을 때 잘 짓자'가 이상적이지만 나쁜맘 먹으면 '한탕 하고 튀자'가 되거든요. 근데 중국은 우리나라 건설업계를 '따위'로 만드는 광풍이 불었던지라, 분명히 부실공사가 만연할 수밖에 없습니다.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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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창작1관 - ...매우 19금(그로테스크)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싶네요.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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