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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스포주의/고려거란전쟁] 처음에는 괜찮아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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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하면 삭제하겠습니다.



어제 대하 사극 '고려거란전쟁'이 끝났습니다. 저는 바빠서 주로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만 봤지만요.



솔직히 말하자면, 실망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실망하지는 않았어요. 처음 다뤘던 2차 여요 전쟁은 괜찮았다고 봤어요. 각색이 너무 들어가서 강감찬의 활약상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게 좀 아니라고 봤지만, 그걸 제외하면 내용은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잊혀진 영웅이었던 양규와 김숙흥을 재조명해서 좋았습니다.



*사실 저도 양규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2차 여요 전쟁과 관련 영상을 보면서 드디어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2차 여요 전쟁이 끝난 이후 벌어진 국내 정치 갈등부터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대에 맞질 않는 내용이 나오고, 역사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오니까요.



분명 광종이 제대로 조져서 세력이 약화된 호족들이 작당해서 현종을 시해할 음모를 꾸밀 수 있는가?



드라마에서는 현종의 정치적 파트너가 될 거라고 여겼던 김은부가 왜 간신으로 몰리는 건가?



왜 실제 역사에도 없던 현종의 교통 사고가 나오는 건가?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를 만들기 위해 이런 짓을 한 것 같은데, 굳이 이랬어야만 했나?



이로 인해 고려거란전쟁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물론 이걸 가지고 왜 역사 왜곡을 논해야 하냐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역사는 역사로,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한다고 주장하죠. 저도 이 주장에는 동의합니다. 역사 그대로의 내용을 드라마에 담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구분하다간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역사와 동 떨어진 내용으로 사극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점을 생각하면 왜곡 논란은 억지라는 주장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왜곡 논란 문제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정치 갈등 문제를 극 후반부까지 끌고 갔다는 겁니다. 고려거란전쟁이 예전에 나온 대하 사극처럼 100부작 이상이라면 모를까, 해당 작품은 32부작입니다. 이 32부 내로 2차 여요 전쟁과 3차 여요 전쟁을 전부 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불필요한 내용은 줄일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러질 않았습니다. 정치 갈등 문제에만 비중을 너무 둔 나머지 3차 여요 전쟁이 날림으로 전개되었어요. 이게 대체 뭔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차라리 정치 갈등 문제는 최소화하고, 대신 2차와 3차 사이에 있던 강동 6주 공방전을 다루는 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왜 소배압이 개경 직공을 노렸지에 대한 개연성을 주면 좋았다고 봅니다.



그래도 유종의 미로 귀주 대첩이라도 제대로 담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것 역시 날림으로 끝났다는 말이 있더군요. 제대로 보질 않았지만, 중갑기병이 등장하고, 전투가 어느정도 진행된 이후, 난데없이 고려군의 승리로 끝났다는 전개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니 귀주 대첩 영상을 보려 했던 저도 보기가 싫어지더군요.



비주얼은 지금까지 나온 대하 사극 중에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실망스러운 점이 한 둘이 아니라니. 뭐, 그래도 괜찮다고 보는 사람들은 있을 겁니다. 누구는 싫어해도, 어느 누구는 좋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최악이라고 보지만요.



PS: 고려거란전쟁 빠돌이들이 있는지 드라마에 비판하는 목소리나, 왜곡 논란이 있다는 주장은 다 억지라고 소리치는 자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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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7 22:34:04 (364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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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비비RU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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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쟁만 바쁘게 만들어도 부족할판에 궁중 아침드라마와 2차 거란전쟁을 날림으로 한 시점에서 하차했습니다. 사극에서 중요한건 고증과 존중인데, 창작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이를 짓밟는건 중국의 동북공정과 뭐가 다른건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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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드라마라고는 해도, 사극의 중요한 것은 얼마나 고증을 지키냐, 얼마나 역사를 존중하냐는 것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그걸 무시하면 그건 사극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데도 작품을 옹호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욕하는 자들은 대체 뭔가 싶습니다.

지루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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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분명 재밌다는 말을 들었는데 갈수록 원작자와 각본가의 트러블, 내용 자체의 재미없음등등으로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많이 심각한가보네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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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2차 여요 전쟁까지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정치 갈등 문제에 너무 비중을 차지한 나머지 중요하게 다뤘어야 할 3차 여요 전쟁을 날림으로 처리했습니다. 그 정치 갈등도 역사와 동 떨어지는 내용으로 나온 건 덤이고요.

DawnTread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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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양규가 주역이었던 2차 여요전쟁까진 봐줄 만하였죠. 그 이후론 말씀하신 것처럼 개연성과 핍진성은 아예 날림으로 하였고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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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예산 문제 때문에 정치 갈등 이야기를 넣을 수밖에 없다고는 해도, 실제 그 시대에 맞지 않는 내용을 넣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아가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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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 재밌다가 작가 바꾸고 나서부터 확 떨어졌다는데... 하던 사람 계속 시키지 왜 바꿨는지 모르겠네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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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궁금하긴 합니다.

역천의대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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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쟁 이후 작가가 바뀐 걸로 보이는데 같은 드라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작품의 질이 하락했더군요. 귀주대첩이라도 기대했지만 그것도 별로였고요. 2차전쟁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후반부에 싸지른 똥들을 보면 선녀로 보일지경입니다. 2차 3차 전간기를 치정극으로 만들었는데 초반에 태후 불륜쇼, 황제 게이쇼같은 고수위 소재들을 먼저 접하고 쌍팔년도 남녀상열지사 수준도 못되는 로맨스나 쳐 보여주니 누가 재밌어할까요? 실제 역사에서 나온 것들만 축약해서 보여줘도 모자른데 되도않는 자캐딸에 여초에서도 싫어하는 여성서사나 보여주니 한숨만 나오더군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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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건 고려와 거란과의 전쟁이지, 치정극이 아닌데 말이죠.

나루라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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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거전 초반작가가 이건 아니다라고 댓글단거 보면 심각하죠

작가교체이유는 오랜 관습(ex검정고무신)인 선배 작가 합류시키기 및 성과빼앗기 경우라고 하더라고요 고거전으로 받은 상도 바뀐애들이 탄거보면...

아르니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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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고려 거란 전쟁을 보고싶었지 고려 궐안 전쟁을 보고싶었던게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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