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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_네타] [대결! 애니메이션(원작: 패권 애니!)]바쿠만, 시로바코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던,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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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part 2를 관람하기 위해서 메가박스 어플을 켰는데, '대결! 애니메이션'이라는 이름의 영화에 대한 팝업이 뜨더군요.

어라, 이게 뭐지? 싶어서 봤는데,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삼은, 일본 영화더군요.

비슷한 장르의 작품 중에 감상한 작품이라고 하면 바쿠만, 시로바코가 있었는데, 두 작품 모두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작품이고,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 자체에도 흥미가 있었기에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대작은 아니기에, 상영관이 그다지 많지는 않더군요. 제가 갈수 있을만한 곳이 근처에 한 군데 있기에, 퇴근하고 바로 향했습니다.

거리상으로는 아슬아슬하지만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주차장이 없더군요…. 결국 주차할 곳을 찾아서 헤맸고, 영화관에 들어가 자리에 앉은 게 영화 시작하고 나서 20~30분 정도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어쨌든 늦게나마 자리에 앉아서 감상을 시작했고….


결론적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감상하고 나서, 보지 못했던 초반부 내용이 어떤 건지 신경쓰여서 알아봤는데, 그때 이 영화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라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소설명은 '패권 애니!'. 영화의 원제도 '패권 애니!'더군요.


원작 소설도 몇년전에 정발되어서 찾아봤는데, 한국에선 이미 절판이더군요…. 다행히 근처 도서관에서 소장중이었기에 대출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그런데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이 전국에 10곳을 못넘기는 모양이더군요. 몇년전에 나온 책이긴 하지만 그렇게 옛날 책도 아닌데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영화만 봤을때는 몰랐는데, 원작을 보고나니, 영화는 원작 내용을 상당히 개변해서 만들었더군요. 단행본 20권의 바쿠만, 에피소드 26편의 시로바코에 비하면, 영화의 특성상 약 2시간 만에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 하니, 충분히 이해가긴 합니다.


덕분에 영화는 영화대로, 원작은 원작대로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주인공들이 겪는 이런저런 고난도 있습니다만, 시간상의 문제도 있고해서 주인공 보정으로 일사천리로 해결해버리는 느낌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영화는 더블 x 더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인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이토 히토미는 공무원 그만두고 애니 업계에 들어오고, 7년 후, 첫 작품으로 토요일 오후 5시 방영작품을 담당하게 된 신인감독입니다. 그리고 데뷔작으로 큰 인지도를 얻어서 천재 감독이라고 불리고 있고, 복귀작으로서 똑같이 토요일 오후 5시 방영작품을 담당하게 된, 오우지 치하루가 라이벌이자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사람입니다.


이 둘이 만드는 애니메이션의 승부가 이 영화의 메인스토리입니다. 그리고 각자의 제작 과정 스토리에서, 사이토, 오우지와 함께 일하는 프로듀서, 유키시로와 아리시나가 등장합니다. 이 둘도 준주인공이라고 할만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사이토&유키시로 VS 오우지&아리시나의 더블 x 더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전개입니다.


사실 이 직접적인 대결은 원작과는 다릅니다. 원작에서는 오우지 감독의 작품은 심야 애니인걸로 나오고, 둘이 직접 라이벌로 나오지도 않고요. 소설은 1,2,3,최종장으로 나뉘는데, 1장의 주인공 오우지&아리시나 콤비, 2장의 주인공 사이토&유키시로 콤비, 그리고 3장의 주인공 나미사와&무네모리 콤비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성입니다. 영화에서는 시간상의 문제도 있고해서, 나미사와&무네모리는 등장하되 비중을 조역 수준으로 줄였고, 1장과 2장의 내용을 합치는 식으로 했더군요.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느꼈고, 원작을 보면서 더욱 실감한거지만, 사이토와 오우지가 각각 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과 결과물을 작중작으로서 영화에서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퀄리티가 엄청 높더군요. 원작소설에서는 글로만 표현되는 부분이었기에, 이 부분은 확실히 영화의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영화관에서 볼 때도 이미 '오, 이 애니메이션 장면, 굉장하네….'라는 느낌이었는데, 크릴새우님의 이글루에서 읽어본 원작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 선생의 인터뷰에 의하면, 그 몇분 정도 되는 장면을 만드는 것도 엄청 시간과 예산과 인력이 필요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원작이 나오고 나서 영화가 나오는데 7년 정도 걸렸다고…. 그 외에도 여러 읽는 재미가 있는 인터뷰였습니다.


보통 우리가 보는 작품들은 결국 결과물이고, 그 과정에 대해선 직접 볼 수 없지만, 그 과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는,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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