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타입문넷

감상게시판

[출판물] 후회남을 용서하는 것이 당연한 법칙인가?(수정)

본문

*불쾌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로맨스 판타지물에서는 후회남이라는 속성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후회남이란 자신이 여주에게 몹쓸 짓을 했음을 자각하고 후회하는 남자(혹은 멍청이)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렇게 후회남이 등장할 경우, 여주는 남자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결말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몹쓸 짓을 한 남자를 거부하지만, 끝내는 받아들이는 전개를 많이 보게 됩니다.



여주가 남주를 받아들이는 이유는 작품마다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 예시를 들자면,


1. 애증: 남자를 미워하나, 동시에 사랑하고 있기에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이런 상황에서 남자가 돌아와 달라고 애원하니 마음은 더욱 심람해질 수밖에 없으며, 끝내는 증오를 버리고 사랑을 택하는 전개를 자주 보게 됩니다.


2. 아이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후회남과 관계를 맺으면서 생긴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혹은 아이의 신변을 지켜 줄 절대적 보호자가 필요할 경우, 혹은 아이와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존재가 필요할 경우 등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주를 받아들이는 전개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런 경우, 보통 아이가 징검 다리 역할을 맡아 부모가 다시 결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우를 종종 볼 때가 있습니다.


3. 남주의 집착, 혹은 협박 때문에: 여주를 냉대했던 남주가 이상하리만큼 여주에 집착할 때, 혹은 모종의 이유로 여주를 강제로 데려가기 위해 여주를 협박할 때. 이로인해 자신의 신변은 물론, 아이의 신변까지 위기에 닥칠 거라는 불안감때문에 여주가 억지로 남주를 받아들이는 전개를 간혹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남주가 후회하는 전개로 갈 때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예시들돋 있을 거라고 봅니다.


사랑 때문에, 아이 때문에,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혹은 성깔 더러운 남주에게도 도망칠 수 없기 때문에(...) 등 여러 이유를 근거로 여주는 남주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근데, 가끔은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전개로 가도 되는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후회남 중에서는 진짜로 여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리고, 재결합해도 여전히 성격은 답답하고, 안하무인하며, 여전히 무능한 모습을 보이면 굳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냐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인성이 최악이고,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면 빨리 연을 끊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예 다른 남자와 새로운 연을 맺어서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면 홀로 자신만의 삶을 사는 결말을 맞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용서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고 완전히 연을 끊는 게 낫다고 봅니다. 이미 상처를 줬는데, 그런 상처를 준 녀석과 재결합하는 건 끔찍하다고 보니까요. 계속 집착하면 아예 손수 목숨을 거둬서 다시는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 가장 좋다고 봐요. 후회한다고 그게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결말로 끝나는 게 대부분인 걸 보면 로맨스 판타지에선 이게 당연한 법칙으로 적용되는 건가 싶습니다. 이게 모두를 납득할 만한 전개로 가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겠지만,


용서할 이유가 전혀 없고, 남주 역시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데도 받아들이는 전개가 나오면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PS: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수정했습니다.

  • 4.1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profile_image
포인트 100
경험치 59,469
[레벨 34] - 진행률 100%
가입일 :
2015-03-17 22:34:04 (3682일째)
미입력

댓글목록 23

kirook님의 댓글

profile_image
뭐 용서를 강요하는게 아니라면야 뭐.(저의 주관적 가치관으로는 용서를 강요하는건 살해당해도 할 말이 없는 행위입니다. 용서를 권유하면 모를까.)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그건 최악이죠. 근데, 왠지 그런 전개가 나오는 작품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물길랩소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품마다 다르니까요  라고 밖에, ..



요즘 후회 피폐물은 후회남이 철저하게 나락가고 주인공은 더 쩌는 남자에게가서 잘먹고 잘 선다를 더 많이 본지라



그리고 여주인공이 거절한것도 아니고 받아들인거면 본인 업보인거라 봅니다. 진짜 갱생해서 잘 살면 오케이고 현실 패치 받아서 지 버릇 못버리고 불행해지면 사람 고쳐 쓰는거 아니라고 말이죠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갱생하지 못하고 버릇 고치지 못한 경우, 비참하게 죽는 경우도 있더군요.

gus6970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작물은 결국 작가의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재밌고 팔리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거고 아니면 아닌거지요.



사람마다 인간관과 인생관이 다 다른데,

거기에 맞춰서 소설을 쓰면 되는일이지

뭐가 옳고 그르고를 따질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틀린 말은 아닙니다. 재밌지 않으면 웹소설 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laynare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좋기는 합니다만, 로맨스 쪽은 로맨스 '판타지' 쪽이 많지요? 후회남은 대체로 공후백 쪽의 영식이거나 가주인데,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기 싫으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그냥 팔리면 장땡이라는 생각으로 쓰는게 많으니까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팔리면 장땡이라....그래서 더 막장인 후회남들이 잔뜩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쟌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품마다 다르고 작가 성향마다 다른 문제이군요.

거기에 이것 파고 들면 그냥 사이다, 고구마 문제입니다.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제가 본 작품들의 경우, 대부분 고구마 전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니, 애초에 사이다를 바라는 게 어려운 전개라고 보지만요.

아가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누구는 그걸 후회를 빌미로 계속 주인공한테 져달라는 심리로 해석하기도 하더라구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즉, 보상을 원하는 심리로 후회한다는 소리인가요?

실피리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내가 자존심을 꺾고 이렇게까지 저자세로 나갔으니 너는 나를 용서하고 내 말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심리로 볼 수도 있겠지요.

아스트랄로피테큿스님의 댓글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실피리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뭐... 결국은 창작물이긴 합니다만, 현실이라면 제 버릇 개 못 주는 일이 거의 100%라고 보기 때문에 영 찜찜한 게 사실이죠.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과 다를 게 뭔가 싶어요.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겉은 달라졌어도, 속까지 완전히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이를 창작물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는지 후회해도 본성은 전혀 바뀌질 않은 남주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야 완전히 바뀌는 결말을 맞이하지만요.

스트레이트님의 댓글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로맨스 판타지를 원작으로 한 웹툰 중에서는 확실히 쓰레기라는 게 분명해도 얼굴 때문에 봐준다는 반응이 종종 있긴 하죠.

레포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기본적으로 여성향은



나쁜남자가 인기있지요



개쓰레기여도

그치만 개쩌는 미남이 결국 나를 좋아한다잖아<<<중요



순정만화에서는 강ㄱ이 순애인걸 잊으면안됩니다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그래서 점점 인간 백정,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정신 병자 등 인간의 탈을 쓴 쓰레기들이 늘어나는 건가?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인 것 같긴 하나, 가끔은 '무슨 마약을 하셨길래 이런 놈을 창조한 건가요?'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크로이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케바케긴 한데 현실적인 이유도 있죠.

대개 로판에서 저런 짓을 하고 저럴 자격을 갖춘 건 진짜배기 귀족 남주 뿐이거든요. 다르게 말하면 남주가 자기 값을 하는거라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

작품 내적인 이유로 떠날 수 없는, 혹은 떠나지 않는 이유를 주장하는데.... 실질 떠나지 못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백수하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다르게 보면 신분제의 부조리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나쁜 짓을 많이 저질러도 귀족, 혹은 왕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용서를 받을 기회가 무조건 주어지는 걸 보면 말이죠.
전체 45,920 건 - 1 페이지
제목
레벨 롸君 1,061 4 2024.05.17
레벨 가끔은달려보자 70 0 2시간 15분전
레벨 백수하마 142 0 12시간 31분전
레벨 지크지온 214 7 2025.04.14
레벨 데이워치 198 1 2025.04.13
레벨 psyche 240 5 2025.04.13
레벨 백수하마 177 0 2025.04.12
레벨 holhorse 241 2 2025.04.12
레벨 아리수라 280 0 2025.04.11
레벨 이레나이리스 183 5 2025.04.10
레벨 키바Emperor 255 1 2025.04.10
레벨 psyche 483 7 2025.04.08
레벨 백수하마 398 1 2025.04.07
레벨 백수하마 501 0 2025.04.07
레벨 지크지온 460 8 2025.04.07